‘근육 강화’ 전문의약품, 17만 개 불법 유통

[앵커]

주로, 근육을 키우는 데 쓰는 스테로이드나 성장호르몬제는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식약처가 추적해보니 이런 전문의약품이 의사 처방 없이 시중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불법 유통된 의약품은 확인된 것만 17만 개에 달했습니다.

최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창고에 상자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그 속에 들어있는 건 의사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없는 전문의약품.

하지만 이를 불법으로 유통·판매한 의약품 도매상이 식품의약품안전처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2020년 1월부터 4년여 동안 이들이 판매한 전문의약품은 17만 개, 시가 54억 원어치에 달했습니다.

시중에 유통된 전문의약품은 근육 강화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나 성장호르몬 제제였습니다.

대다수 고객은 체육관과 헬스장으로 온라인을 통해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의약품을 수출하는 것처럼 꾸몄습니다.

[식약처 단속반 : "보내는 분 한국 사람, 받는 분 한국 사람인데 이게 어떻게 수출이에요?"]

질병 치료 목적의 전문의약품을 의사 처방 없이 복용했다가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향란/부산시약사회 부회장 : "약에 따라서는 고혈압이나 당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잘못 끊거나 임의로 장기 복용을 하게 되면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해서 장기적으로는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식약처는 의약품 도매상 대표와 직원 등 3명을 불구속 송치하고 전문의약품 불법 유통 추적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편집:곽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