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더 힘들어요”…주거취약 가구 ‘비상’

입력 2025.07.09 (21:42) 수정 2025.07.0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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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폭염 속에 홀로 사는 어르신들 못지않게 힘든 여름을 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주거 취약 가구인데요.

복지 차원을 넘어 사회 안전 차원에서의 주거 정책이 절실합니다.

나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심 속 조그만 과수원.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 보면 비닐하우스를 개조한 거주 공간이 나타납니다.

밤에도 열기가 빠지지 않는 이곳에 냉방기기라곤 고장 난 에어컨과 선풍기 한 대가 전부.

아직 노인이라 부르기엔 비교적 젊은 60대 남성이 살아가는 곳입니다.

갑작스러운 투병과 이에 따른 경제적 위기 탓에 과수원 관리원을 자처하며 이곳에서 살아온 지도 벌써 7년.

여름 더위는 해마다 더 견디기 힘들어집니다.

[비닐하우스 거주자 : "차라리 겨울이 나아요. 좀 춥더라도 따뜻하게 입으면 되니까. 여름에는 진짜 여기 들어오면 40~50도 가까이 되는 거 같고. 바깥에 있게 되고."]

주택가 사이에 있는 엉성한 판잣집.

경제적 어려움에 판잣집을 짓고 살던 70대를 최근 제주시가 찾아내 임시 거처에 옮겼습니다.

앞선 두 사례 모두 공공임대 주택 등 입주를 지원하지만 보증금 마련 등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최영애/제주시 제주가치통합돌봄팀장 : "임대보증금, 공공임대 주택 물량 이런 것들이 한정되다 보니까 월세 쪽방, 비닐하우스, 컨테이너 등에 계속 거주하시기도 하고."]

온통 풀숲에 가려져 입구조차 찾기 힘들던 주택은 주민센터와 지역 사회복지관의 노력으로 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단순 도시 정비가 아닌 폭염 등 재난 상황 속에 안전하게 머무를 곳을 만들어 주는 겁니다.

[곽민수/제주순복음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 "기후 위기 속에서 대상자들이 폭우나 더위, 환경문제에 대해서 좀 더 안전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필요하고."]

역대급 이른 더위에 재난과 같은 폭염에 내몰리는 주거 취약자.

주거정책은 개인의 복지를 넘어 사회 안전과도 직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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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이 더 힘들어요”…주거취약 가구 ‘비상’
    • 입력 2025-07-09 21:42:05
    • 수정2025-07-09 21:47:08
    뉴스9(제주)
[앵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폭염 속에 홀로 사는 어르신들 못지않게 힘든 여름을 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주거 취약 가구인데요.

복지 차원을 넘어 사회 안전 차원에서의 주거 정책이 절실합니다.

나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심 속 조그만 과수원.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 보면 비닐하우스를 개조한 거주 공간이 나타납니다.

밤에도 열기가 빠지지 않는 이곳에 냉방기기라곤 고장 난 에어컨과 선풍기 한 대가 전부.

아직 노인이라 부르기엔 비교적 젊은 60대 남성이 살아가는 곳입니다.

갑작스러운 투병과 이에 따른 경제적 위기 탓에 과수원 관리원을 자처하며 이곳에서 살아온 지도 벌써 7년.

여름 더위는 해마다 더 견디기 힘들어집니다.

[비닐하우스 거주자 : "차라리 겨울이 나아요. 좀 춥더라도 따뜻하게 입으면 되니까. 여름에는 진짜 여기 들어오면 40~50도 가까이 되는 거 같고. 바깥에 있게 되고."]

주택가 사이에 있는 엉성한 판잣집.

경제적 어려움에 판잣집을 짓고 살던 70대를 최근 제주시가 찾아내 임시 거처에 옮겼습니다.

앞선 두 사례 모두 공공임대 주택 등 입주를 지원하지만 보증금 마련 등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최영애/제주시 제주가치통합돌봄팀장 : "임대보증금, 공공임대 주택 물량 이런 것들이 한정되다 보니까 월세 쪽방, 비닐하우스, 컨테이너 등에 계속 거주하시기도 하고."]

온통 풀숲에 가려져 입구조차 찾기 힘들던 주택은 주민센터와 지역 사회복지관의 노력으로 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단순 도시 정비가 아닌 폭염 등 재난 상황 속에 안전하게 머무를 곳을 만들어 주는 겁니다.

[곽민수/제주순복음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 "기후 위기 속에서 대상자들이 폭우나 더위, 환경문제에 대해서 좀 더 안전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필요하고."]

역대급 이른 더위에 재난과 같은 폭염에 내몰리는 주거 취약자.

주거정책은 개인의 복지를 넘어 사회 안전과도 직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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