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부안 임 씨’의 마지막 고향 설

입력 2006.01.29 (21:4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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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향에서의 마지막 설을 보내고있는 곳이 있습니다.

행정도시가 들어서는 충남 연기. 공주 지역 주민들, 오는 3월 마을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오늘 차례를 지내며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주에서 6백년 넘게 살아 온 '부안 임씨' 종가의 설 차례.

조상에게 술잔을 올리는 5대 종손, 임준길 씨의 마음은 착찹하기만 합니다.

행정도시 건설 일정에 따라 고향에서 치르는 마지막 설인데다 선산과 종가의 보존마져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임준길 (부안 임씨 5대 종손) : "종토, 선산 문제들이 (해결 안된 상태고) 부안 임씨는 모두 원주민인데"

선산에는 5백 기가 넘는 조상들의 묘가 있지만 이장을 앞두고 있어 성묘하는 자손들도 씁쓸함이 앞섭니다.

<인터뷰> 임권일 (부안 임씨 6대 종손) :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고향이 없어지고 다른데로 이사가야 하고, 친구와 친지들을 고향에 와야 만날 수 있는데"

이처럼 마지막 설을 지내는 행정도시 예정지역 주민은 공주와 연기를 합쳐 4개 면에 4천여 가구에 이릅니다.

이 곳 주민들은 토지 매입이 끝나는 오는 3월이면 고향을 떠나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때문에 곳곳에서는 명절답지 않은 쓸쓸함과 허탈감이 가득합니다.

구체적인 이주 대책은 오는 7월에나 나올 예정인 가운데 아직 토지보상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있어 연기, 공주 지역 주민들은 그 어느 해보다 쓸쓸한 명절을 보냈습니다.

KBS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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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도시 ‘부안 임 씨’의 마지막 고향 설
    • 입력 2006-01-29 21:07:0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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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향에서의 마지막 설을 보내고있는 곳이 있습니다. 행정도시가 들어서는 충남 연기. 공주 지역 주민들, 오는 3월 마을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오늘 차례를 지내며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주에서 6백년 넘게 살아 온 '부안 임씨' 종가의 설 차례. 조상에게 술잔을 올리는 5대 종손, 임준길 씨의 마음은 착찹하기만 합니다. 행정도시 건설 일정에 따라 고향에서 치르는 마지막 설인데다 선산과 종가의 보존마져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임준길 (부안 임씨 5대 종손) : "종토, 선산 문제들이 (해결 안된 상태고) 부안 임씨는 모두 원주민인데" 선산에는 5백 기가 넘는 조상들의 묘가 있지만 이장을 앞두고 있어 성묘하는 자손들도 씁쓸함이 앞섭니다. <인터뷰> 임권일 (부안 임씨 6대 종손) :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고향이 없어지고 다른데로 이사가야 하고, 친구와 친지들을 고향에 와야 만날 수 있는데" 이처럼 마지막 설을 지내는 행정도시 예정지역 주민은 공주와 연기를 합쳐 4개 면에 4천여 가구에 이릅니다. 이 곳 주민들은 토지 매입이 끝나는 오는 3월이면 고향을 떠나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때문에 곳곳에서는 명절답지 않은 쓸쓸함과 허탈감이 가득합니다. 구체적인 이주 대책은 오는 7월에나 나올 예정인 가운데 아직 토지보상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있어 연기, 공주 지역 주민들은 그 어느 해보다 쓸쓸한 명절을 보냈습니다. KBS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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