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 자원봉사도 품앗이…지난해 전북, 올해는 전남·광주

입력 2025.07.23 (19:05) 수정 2025.07.2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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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전북에서 대규모 수해가 발생했을 때 이웃의 광주·전남 주민들이 달려와 피해 복구를 도왔는데요.

올해는 반대로 큰 피해가 난 광주·전남에 전북 주민들이 가서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담양의 한 딸기 비닐하우스.

바닥은 온통 흙과 덤불로 뒤덮였고, 딸기 모종을 심고 얹는 스티로폼 상자와 철근은 모두 망가지고 녹슬어 갑니다.

지난 집중호우 때 3백 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이 지역 비닐하우스들이 2미터가량 물에 잠겼기 때문입니다.

망연자실하던 농민은 복구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다가 자원봉사자들이 나타나자 다시 힘을 얻었습니다.

[오지인/담양군 대전면 : "뭐 어떻게 할지도 잘 모르겠고 그래서 좀 있다가 일손도 좀 있고 그래서 오늘부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복구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전남이 아닌 전북 주민들.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에 새벽부터 달려와, 흙과 오물을 치우는 등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김경리/부안군 백산면 : "집에서 7시 10분 정도에 출발했어요. 정말 나와 보니까 참담하네요. 이 일을 어떻게 다 처리할지 농가 분들께서 아주 고생이 심하실 것 같아서…."]

지난해 전북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광주·전남 주민들이 전북을 찾아 복구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이번 자원봉사는 그 보답이기도 합니다.

[최순주/익산시 동산동 : "하루아침에 이렇게 물난리가 나갔고 이러면 진짜 힘이 빠져요. 요청하면 참말로 한 달이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에요."]

고령화로 인력이 없어 수해를 당해도 제때 복구가 힘든 농촌.

우리 전통의 상부상조, '품앗이'가 이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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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해복구 자원봉사도 품앗이…지난해 전북, 올해는 전남·광주
    • 입력 2025-07-23 19:05:13
    • 수정2025-07-23 19:16:29
    뉴스7(전주)
[앵커]

지난해 전북에서 대규모 수해가 발생했을 때 이웃의 광주·전남 주민들이 달려와 피해 복구를 도왔는데요.

올해는 반대로 큰 피해가 난 광주·전남에 전북 주민들이 가서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담양의 한 딸기 비닐하우스.

바닥은 온통 흙과 덤불로 뒤덮였고, 딸기 모종을 심고 얹는 스티로폼 상자와 철근은 모두 망가지고 녹슬어 갑니다.

지난 집중호우 때 3백 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이 지역 비닐하우스들이 2미터가량 물에 잠겼기 때문입니다.

망연자실하던 농민은 복구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다가 자원봉사자들이 나타나자 다시 힘을 얻었습니다.

[오지인/담양군 대전면 : "뭐 어떻게 할지도 잘 모르겠고 그래서 좀 있다가 일손도 좀 있고 그래서 오늘부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복구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전남이 아닌 전북 주민들.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에 새벽부터 달려와, 흙과 오물을 치우는 등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김경리/부안군 백산면 : "집에서 7시 10분 정도에 출발했어요. 정말 나와 보니까 참담하네요. 이 일을 어떻게 다 처리할지 농가 분들께서 아주 고생이 심하실 것 같아서…."]

지난해 전북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광주·전남 주민들이 전북을 찾아 복구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이번 자원봉사는 그 보답이기도 합니다.

[최순주/익산시 동산동 : "하루아침에 이렇게 물난리가 나갔고 이러면 진짜 힘이 빠져요. 요청하면 참말로 한 달이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에요."]

고령화로 인력이 없어 수해를 당해도 제때 복구가 힘든 농촌.

우리 전통의 상부상조, '품앗이'가 이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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