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이주 노동자의 명암

입력 2006.01.30 (22:06)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외국인 가운데 몽골 출신은 약 2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몽골로 돌아간 그들에게 한국은 어떤 의미일까요? 이병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인 3구역의 주택가.

지난해 초 작은 봉제공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한국에서 돌아온 몽골 노동자 4명이, 그동안 번 돈을 모아 마련했습니다.

몽골의 4년치 임금을 한국에선 1년만에 모을 수 있었고 공장에 투자하고 남은 돈으로는 집과 자동차도 구입했습니다.

이들이 얻은 것은 물질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녹취>"한국에서 건설업, 봉제공장 등에서 같이 일한 한국사람들은 정말 부지런하고 근면했어요. 많이 배웠어요."

한국에서 일하고 온 몽골 노동자 대부분은 한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만 일부에선 불만과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타미르 씨와 바양뭉흐 씨는 지난해 초 경기도 화성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불법체류자로 잡혀 추방됐습니다.

문제는 붙잡히기 전 한 달 동안의 일당 2백만 원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일주일 동안 임시 보호소에 머물면서 돈을 줄 것을 요청했지만 건설 회사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녹취>"우리는 일이 끝나가서 신경 안 썼는데 잡혀 가니까 전혀 돈을 안 주더라구요..."

현재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몽골 노동자는 전체 인구의 1% 가량인 2만 여명, 이들이 언젠가 몽골로 돌아가 한국에 대해 어떻게 얘기할 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몽골 이주 노동자의 명암
    • 입력 2006-01-30 21:32:1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외국인 가운데 몽골 출신은 약 2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몽골로 돌아간 그들에게 한국은 어떤 의미일까요? 이병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인 3구역의 주택가. 지난해 초 작은 봉제공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한국에서 돌아온 몽골 노동자 4명이, 그동안 번 돈을 모아 마련했습니다. 몽골의 4년치 임금을 한국에선 1년만에 모을 수 있었고 공장에 투자하고 남은 돈으로는 집과 자동차도 구입했습니다. 이들이 얻은 것은 물질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녹취>"한국에서 건설업, 봉제공장 등에서 같이 일한 한국사람들은 정말 부지런하고 근면했어요. 많이 배웠어요." 한국에서 일하고 온 몽골 노동자 대부분은 한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만 일부에선 불만과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타미르 씨와 바양뭉흐 씨는 지난해 초 경기도 화성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불법체류자로 잡혀 추방됐습니다. 문제는 붙잡히기 전 한 달 동안의 일당 2백만 원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일주일 동안 임시 보호소에 머물면서 돈을 줄 것을 요청했지만 건설 회사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녹취>"우리는 일이 끝나가서 신경 안 썼는데 잡혀 가니까 전혀 돈을 안 주더라구요..." 현재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몽골 노동자는 전체 인구의 1% 가량인 2만 여명, 이들이 언젠가 몽골로 돌아가 한국에 대해 어떻게 얘기할 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