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침해에 갑질까지…‘시설 폐쇄’

입력 2025.07.28 (21:48) 수정 2025.07.2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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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종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에서 시설 책임자인 원장이 직장 내 괴롭힘, 이른바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산시는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원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재단에 권고했습니다.

전형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피해자에게 심리적 안정과 피난처를 제공하는 복지 시설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원장의 '직장 내 괴롭힘'과 '인권 침해'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산시 시민인권침해구제위원회 조사 결과, 원장은 직원에게 "일찍 퇴근했다"는 이유로 경위서와 시말서를 중복으로 쓰도록 강요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모욕적 발언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설 직원/음성변조 : "(원장을) 절대 권력자라고 저는 표현하고 싶고요. 앞에 이전 종사자들 하는 말로는 '여기가 형제복지원 같다' 또는 '북한이다'라는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회의 땐 휴대전화 소지를 제한했고, 원장이 회장을 맡은 후원회는 물론 한 정당에도 가입하도록 했는데, 원장은 "자율이라고 주장"했지만 부산시는 "직원들이 이를 거부하긴 힘들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시설 직원/음성변조 : "정책적으로 힘을 많이 써주시는 분이니까, 감사의 의미로 좀 가입을 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입당 원서를 다 주시더라고요…."]

또 한 직원을 따돌리고, 다른 직원이 보는 앞에서 업무를 배제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시는 두 달간 조사를 벌여, 원장의 '인권 침해와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하고 원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재단에 권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재단은 원장에 대해 '감봉 3개월' 조치를 하고 또 시설을 폐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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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 침해에 갑질까지…‘시설 폐쇄’
    • 입력 2025-07-28 21:48:00
    • 수정2025-07-28 21:55:52
    뉴스9(부산)
[앵커]

부산의 한 종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에서 시설 책임자인 원장이 직장 내 괴롭힘, 이른바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산시는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원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재단에 권고했습니다.

전형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피해자에게 심리적 안정과 피난처를 제공하는 복지 시설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원장의 '직장 내 괴롭힘'과 '인권 침해'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산시 시민인권침해구제위원회 조사 결과, 원장은 직원에게 "일찍 퇴근했다"는 이유로 경위서와 시말서를 중복으로 쓰도록 강요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모욕적 발언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설 직원/음성변조 : "(원장을) 절대 권력자라고 저는 표현하고 싶고요. 앞에 이전 종사자들 하는 말로는 '여기가 형제복지원 같다' 또는 '북한이다'라는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회의 땐 휴대전화 소지를 제한했고, 원장이 회장을 맡은 후원회는 물론 한 정당에도 가입하도록 했는데, 원장은 "자율이라고 주장"했지만 부산시는 "직원들이 이를 거부하긴 힘들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시설 직원/음성변조 : "정책적으로 힘을 많이 써주시는 분이니까, 감사의 의미로 좀 가입을 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입당 원서를 다 주시더라고요…."]

또 한 직원을 따돌리고, 다른 직원이 보는 앞에서 업무를 배제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시는 두 달간 조사를 벌여, 원장의 '인권 침해와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하고 원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재단에 권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재단은 원장에 대해 '감봉 3개월' 조치를 하고 또 시설을 폐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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