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된 조국 땅에 묻어달라”…120년 만의 귀향

입력 2025.08.13 (19:24) 수정 2025.08.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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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복 80주년을 맞아 잊혀진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조명하는 연중기획 보도입니다.

미국으로 망명해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애국지사 문양목 선생의 얘기를 최근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문 지사의 유해가 고국을 떠난 지 120년, 광복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으며 해방된 조국에 묻어 달라는 지사의 유언을 지키는데 8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보도에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극기에 고이 모셔진 애국지사 문양목 선생의 유해가 고향 집 앞에 도착합니다.

조국을 떠날 땐 혈혈단신이었지만, 120년 만의 귀향길에는 수많은 동포가 맞아주었습니다.

[키스 문/Keith Moon/문양목 선생 손자 : "귀환에만 1세기 이상이 걸렸습니다. 조국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평생을 바친 그를 기리려 왔습니다."]

문양목 지사는 동학농민운동에 가담한 뒤 패전하자 1905년 미국으로 망명했습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에서 대동보국회를 결성하고 친일 인사 스티븐스를 저격한 전명훈, 장인환 의사의 구명 운동에 앞장서는 등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했습니다.

문 지사는 광복을 보지 못한 채 1940년 미국에서 숨을 거두며 해방된 조국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조국으로 귀환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2022년에서야 샌프란시스코 한인사회 중심으로 봉환 운동이 본격화돼 미국 지방정부와 소송을 거쳐야 했습니다.

[최홍일/미국 새크라멘토 변호사 : "미국 전체 판례를 검색해서 (법원을) 설득하려고 자료에 맞춰서 판례를 적용하는 것에 그게 시간이 오래 걸렸고…."]

정부는 문양목 지사처럼 이역만리 타국에 묻힌 독립운동가들의 유해를 찾아 봉환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석/국무총리 : "오늘로써 정부가 고국에 모신 독립 유공자는 155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타국에 외로이 잠들어 계신 분이 많습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온 문 지사 등 6명의 독립운동가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영원한 안식에 들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영상편집: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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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방된 조국 땅에 묻어달라”…120년 만의 귀향
    • 입력 2025-08-13 19:24:44
    • 수정2025-08-14 16:53:49
    뉴스7(대전)
[앵커]

광복 80주년을 맞아 잊혀진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조명하는 연중기획 보도입니다.

미국으로 망명해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애국지사 문양목 선생의 얘기를 최근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문 지사의 유해가 고국을 떠난 지 120년, 광복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으며 해방된 조국에 묻어 달라는 지사의 유언을 지키는데 8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보도에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극기에 고이 모셔진 애국지사 문양목 선생의 유해가 고향 집 앞에 도착합니다.

조국을 떠날 땐 혈혈단신이었지만, 120년 만의 귀향길에는 수많은 동포가 맞아주었습니다.

[키스 문/Keith Moon/문양목 선생 손자 : "귀환에만 1세기 이상이 걸렸습니다. 조국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평생을 바친 그를 기리려 왔습니다."]

문양목 지사는 동학농민운동에 가담한 뒤 패전하자 1905년 미국으로 망명했습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에서 대동보국회를 결성하고 친일 인사 스티븐스를 저격한 전명훈, 장인환 의사의 구명 운동에 앞장서는 등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했습니다.

문 지사는 광복을 보지 못한 채 1940년 미국에서 숨을 거두며 해방된 조국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조국으로 귀환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2022년에서야 샌프란시스코 한인사회 중심으로 봉환 운동이 본격화돼 미국 지방정부와 소송을 거쳐야 했습니다.

[최홍일/미국 새크라멘토 변호사 : "미국 전체 판례를 검색해서 (법원을) 설득하려고 자료에 맞춰서 판례를 적용하는 것에 그게 시간이 오래 걸렸고…."]

정부는 문양목 지사처럼 이역만리 타국에 묻힌 독립운동가들의 유해를 찾아 봉환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석/국무총리 : "오늘로써 정부가 고국에 모신 독립 유공자는 155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타국에 외로이 잠들어 계신 분이 많습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온 문 지사 등 6명의 독립운동가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영원한 안식에 들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영상편집: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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