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김밥 할머니’ 이름을 지킵시다”

입력 2006.02.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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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립 충남대학교가 교내 건물의 이름을 바꾸는 문제를 놓고 지금 매우 시끄럽습니다.

이 건물은 과거 이른바 김밥 할머니로 알려졌던 한 기부자의 이름을 따서 만든 건데요. 학교 측에서 이번에 건물 이름에서 할머니 이름을 떼내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그런데 이름을 바꾸겠다는 학교 측의 이유에 지금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습니다.

홍희정 기자. 왜 이름을 바꾸겠다고 하는거죠?

<리포트>

네. 대학 측은 최근 다른 건물과 함께 국제화 단지를 추진하면서, 그 면모에 맞는 새 이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학생들은 김밥 할머니 이름이 들어가면 비국제적인 것이냐, 또 할머니가 어떻게 모은 돈을 기증했는데 배은망덕하다 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국내외 유명 대학에서도 기증자 이름이 들어간 건물이 많은데, 무슨 문제냐는 주장도 있었는데요, 그 속사정들을 취재했습니다.

그제 저녁. 충남대 교정에서는 촛불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는데요. 학생들이 들고 있는 피켓과 대자보에서는 이 대학 출신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이름이 눈에 띕니다. 일반인들에겐 김밥할머니로 더 잘 알려진 고 이복순 여사인데요.

<현장화면>학생들 구호 : "할머니, 죄송합니다! 총장님, 부끄럽습니다!"

이복순 할머니의 이름을 지키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학생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인터뷰>윤상훈(충남대 재학생) : "정심화 국제문화원의 명칭 하나 바꾸는 건 힘들지 않은 일인데 그 50억원이라는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김밥을 팔아서 모은 50억원을 자기 자식도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서 기부했다는 그 마음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대학 측은 최근 학교 건물이름을 바꾸기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이었는데요.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바로 이 건물, 정심화국제문화회관입니다.

정심화는 고 이복순 할머니의 법명인데요,지난 90년, 할머니는 평생 김밥 판돈으로 마련한 5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학교에 기증해 이 건물 설립의 토대가 됐습니다.

그런데, 대학 측은 다음 달부터 건물이름에서 정심화를 빼겠다는 겁니다.

<인터뷰>홍성표(충남대 관계자) : "이곳은 국제화하는 어떤 공간으로 길러야겠다 그러면 이곳은 정심화국제문화회관보다는 국제화할 수 있는 두 개를 같이 할 수 있는 이름으로 개칭을 하면 어떻겠나 하는 것이 장기 종합발전계획에 그런 구도 내에서 논의가 처음 시작이 돼서..."

그러나 학생들은 할머니의 이름이 들어가면 비국제적인 것이냐며 반문하는데요.

<인터뷰>권기준(충남대 재학생) : "옆에 카이스트 대학에서도 그런 기부자의 이름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런 예도 있고 한데 (기부자의)이름을 떼는 것이 세계화이고 국제화인지 모르겠어요"

이복순 할머니의 이름을 뺀다 안 뺀다 시비가 붙은 것도 처음이 아닙니다. 건물이 개관된 지난 2000년에도 학교측은 이름을 뺐다가 주위의 반발로 정심화라는 이름을 넣었는데요.

<인터뷰>김용세(충남대 재학생) : "학교 측의 일방적인 모습들, 구성원의 의견수렴이 배제되는 이런 모습들에서 과연 우리학교의 위상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인가 국제화라는 미명아래 진짜 가져가야 할 참교육의 뜻이 많이 가려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유족들은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취재진은 고 이복순 할머니의 외아들, 임채훈씨를 어렵게 만났습니다.

<인터뷰>임채훈씨(故 이복순씨 아들) : "언론을 통해서 며칠 전에 듣고 상당히 놀라고 섭섭한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학교 측에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그대로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임씨 입장에서는 한마디 상의조차 없는 학교 측이 야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임씨는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에 대해서조차도 학교 측으로부터 들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인터뷰>임채훈(故 이복순씨 아들) : "(학교 측에서) 그런 얘기는 없었지만 언론이라든가 모든 데서 들리는 이야기로 장학회를 설립해서 불우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나머지 잔여금으로 국제문화회관을 건축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서른 아홉에 남편을 잃고 홀로 자신을 키워왔던 어머니. 늘 검정고무신 하나 신고 김밥을 팔러 다니던 어머니의 모습을 직접 봐 왔기에, 기부한 돈이 어떤 돈인지 아들은 누구보다 잘 압니다.

<인터뷰>임채훈씨(故 이복순씨 아들) : "어머님은 항시 절약이 몸에 배인 분이라 하나의 일화로 어머님이 방에 보일러 불을 안 때가지고 어린 애들이 뺨에 동상이 걸릴 정도였어요."

게다가 아들 임씨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한 건 그런 어머니의 기부가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학교 측의 태도였습니다.

<인터뷰>홍성표(충남대 관계자) : "정심화 이복순 여사의 고마운 뜻은 알지만 금액상으로는 큰 부분이 안됩니다. 한 1% 정도. 건물 공사비에. 그래서 그 건물(정심화국제문화회관)을 저희가 지었는데…"

하지만 당시엔 시가 50억원 상당이라고 알려졌던 부동산이었는데, 학교측에선 왜 이렇게 말하고 있는지, 취재진은 기부금 운용 내역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학교측은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인터뷰>대학 관계자 : "부끄러운 것 하나도 없는데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아서…미안합니다"

부동산이 거의 팔리지 않아 학교기금으로 활용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는 대학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아들은 다른 말을 했는데요.

<인터뷰>임채훈씨(故 이복순씨 아들) : "그 할머니 산소를 샀죠. 할머니 산소만 빼고는 전부 매각이 된 거예요. 그건 뭐 100평도 안 될텐데..."

학교 측이 부동산 매각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남아있는 부동산마저도 시세가 헐값으로 내려앉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학 측은, 건물명에서 할머니 이름을 떼내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한편으로는 다른 기금 마련 사업들을 벌려왔는데요, 이번 일로 지역 주민들이 등을 돌리면서 이것도 난관에 처한 상태입니다.

<인터뷰>충남대 발전기금사업위 관계자 : "이번에 사건이 터져서 자잘하게 기획했던 행사들마저도 지금 유보시켜놓고 있는 상황이죠. 어떻게 결과가 날지 모르겠는데 당분간은 소강상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동안 조용히 선행을 베풀어오던 많은 독지가들도 이번 일을 바라보며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벌써 20년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는 유양선 할머니는 이번 일이 남일 같지 않다는데요.

<인터뷰>유양선(독지가) : "그런 할머니 이름을 넣어 놔야 애들이 나중에 후세라도 지금 사람들은 알지만 백년, 이백년 지나면 후세들이 모르잖아. 기록이 있으면 알지 그래서 저런 할머니도 있는데 우리도 그 대를 이어야겠다."

유 할머니 역시 수산시장에서 젓갈장사를 하며 푼푼이 모은 돈으로 장학금을 내놓고 있었는데요, 못 배우고 없는 사람이 내놓는 돈일수록 더 가치 있게 쓰여야 한다는 게 유 할머니의 생각입니다.

<인터뷰>유양선(독지가) : "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하나하나 모아서 그런 어려운 사람들 정신을 북돋아주려고 한 거예요. 장학금이 아니라 내가 이렇게 함으로써 후세들이 좀 더 잘할 것이다 "

이번 일이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기부 바람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번 일이 기부자에 대한 예우와 관리문제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지적인데요.

<인터뷰>황창순 교수(순천향대학교 사회복지과) : "많은 비영리단체들이 기부금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상대적으로 기부금을 유치한 이후에 기부금의 관리나 기부자의 사후관리는 약했던 게 사실입니다"

좀 더 성숙한 기부문화 확립을 위해서는 기부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신을 소중히 여기고, 또 그 뜻을 이어받아 기부금이 유익하고 투명하게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관리 체계가 필요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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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02-10 08: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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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립 충남대학교가 교내 건물의 이름을 바꾸는 문제를 놓고 지금 매우 시끄럽습니다. 이 건물은 과거 이른바 김밥 할머니로 알려졌던 한 기부자의 이름을 따서 만든 건데요. 학교 측에서 이번에 건물 이름에서 할머니 이름을 떼내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그런데 이름을 바꾸겠다는 학교 측의 이유에 지금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습니다. 홍희정 기자. 왜 이름을 바꾸겠다고 하는거죠? <리포트> 네. 대학 측은 최근 다른 건물과 함께 국제화 단지를 추진하면서, 그 면모에 맞는 새 이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학생들은 김밥 할머니 이름이 들어가면 비국제적인 것이냐, 또 할머니가 어떻게 모은 돈을 기증했는데 배은망덕하다 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국내외 유명 대학에서도 기증자 이름이 들어간 건물이 많은데, 무슨 문제냐는 주장도 있었는데요, 그 속사정들을 취재했습니다. 그제 저녁. 충남대 교정에서는 촛불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는데요. 학생들이 들고 있는 피켓과 대자보에서는 이 대학 출신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이름이 눈에 띕니다. 일반인들에겐 김밥할머니로 더 잘 알려진 고 이복순 여사인데요. <현장화면>학생들 구호 : "할머니, 죄송합니다! 총장님, 부끄럽습니다!" 이복순 할머니의 이름을 지키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학생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인터뷰>윤상훈(충남대 재학생) : "정심화 국제문화원의 명칭 하나 바꾸는 건 힘들지 않은 일인데 그 50억원이라는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 김밥을 팔아서 모은 50억원을 자기 자식도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서 기부했다는 그 마음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대학 측은 최근 학교 건물이름을 바꾸기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이었는데요.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바로 이 건물, 정심화국제문화회관입니다. 정심화는 고 이복순 할머니의 법명인데요,지난 90년, 할머니는 평생 김밥 판돈으로 마련한 5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학교에 기증해 이 건물 설립의 토대가 됐습니다. 그런데, 대학 측은 다음 달부터 건물이름에서 정심화를 빼겠다는 겁니다. <인터뷰>홍성표(충남대 관계자) : "이곳은 국제화하는 어떤 공간으로 길러야겠다 그러면 이곳은 정심화국제문화회관보다는 국제화할 수 있는 두 개를 같이 할 수 있는 이름으로 개칭을 하면 어떻겠나 하는 것이 장기 종합발전계획에 그런 구도 내에서 논의가 처음 시작이 돼서..." 그러나 학생들은 할머니의 이름이 들어가면 비국제적인 것이냐며 반문하는데요. <인터뷰>권기준(충남대 재학생) : "옆에 카이스트 대학에서도 그런 기부자의 이름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런 예도 있고 한데 (기부자의)이름을 떼는 것이 세계화이고 국제화인지 모르겠어요" 이복순 할머니의 이름을 뺀다 안 뺀다 시비가 붙은 것도 처음이 아닙니다. 건물이 개관된 지난 2000년에도 학교측은 이름을 뺐다가 주위의 반발로 정심화라는 이름을 넣었는데요. <인터뷰>김용세(충남대 재학생) : "학교 측의 일방적인 모습들, 구성원의 의견수렴이 배제되는 이런 모습들에서 과연 우리학교의 위상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인가 국제화라는 미명아래 진짜 가져가야 할 참교육의 뜻이 많이 가려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유족들은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취재진은 고 이복순 할머니의 외아들, 임채훈씨를 어렵게 만났습니다. <인터뷰>임채훈씨(故 이복순씨 아들) : "언론을 통해서 며칠 전에 듣고 상당히 놀라고 섭섭한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학교 측에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그대로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임씨 입장에서는 한마디 상의조차 없는 학교 측이 야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임씨는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에 대해서조차도 학교 측으로부터 들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인터뷰>임채훈(故 이복순씨 아들) : "(학교 측에서) 그런 얘기는 없었지만 언론이라든가 모든 데서 들리는 이야기로 장학회를 설립해서 불우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나머지 잔여금으로 국제문화회관을 건축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서른 아홉에 남편을 잃고 홀로 자신을 키워왔던 어머니. 늘 검정고무신 하나 신고 김밥을 팔러 다니던 어머니의 모습을 직접 봐 왔기에, 기부한 돈이 어떤 돈인지 아들은 누구보다 잘 압니다. <인터뷰>임채훈씨(故 이복순씨 아들) : "어머님은 항시 절약이 몸에 배인 분이라 하나의 일화로 어머님이 방에 보일러 불을 안 때가지고 어린 애들이 뺨에 동상이 걸릴 정도였어요." 게다가 아들 임씨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한 건 그런 어머니의 기부가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학교 측의 태도였습니다. <인터뷰>홍성표(충남대 관계자) : "정심화 이복순 여사의 고마운 뜻은 알지만 금액상으로는 큰 부분이 안됩니다. 한 1% 정도. 건물 공사비에. 그래서 그 건물(정심화국제문화회관)을 저희가 지었는데…" 하지만 당시엔 시가 50억원 상당이라고 알려졌던 부동산이었는데, 학교측에선 왜 이렇게 말하고 있는지, 취재진은 기부금 운용 내역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학교측은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인터뷰>대학 관계자 : "부끄러운 것 하나도 없는데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아서…미안합니다" 부동산이 거의 팔리지 않아 학교기금으로 활용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는 대학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아들은 다른 말을 했는데요. <인터뷰>임채훈씨(故 이복순씨 아들) : "그 할머니 산소를 샀죠. 할머니 산소만 빼고는 전부 매각이 된 거예요. 그건 뭐 100평도 안 될텐데..." 학교 측이 부동산 매각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남아있는 부동산마저도 시세가 헐값으로 내려앉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학 측은, 건물명에서 할머니 이름을 떼내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한편으로는 다른 기금 마련 사업들을 벌려왔는데요, 이번 일로 지역 주민들이 등을 돌리면서 이것도 난관에 처한 상태입니다. <인터뷰>충남대 발전기금사업위 관계자 : "이번에 사건이 터져서 자잘하게 기획했던 행사들마저도 지금 유보시켜놓고 있는 상황이죠. 어떻게 결과가 날지 모르겠는데 당분간은 소강상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동안 조용히 선행을 베풀어오던 많은 독지가들도 이번 일을 바라보며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벌써 20년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는 유양선 할머니는 이번 일이 남일 같지 않다는데요. <인터뷰>유양선(독지가) : "그런 할머니 이름을 넣어 놔야 애들이 나중에 후세라도 지금 사람들은 알지만 백년, 이백년 지나면 후세들이 모르잖아. 기록이 있으면 알지 그래서 저런 할머니도 있는데 우리도 그 대를 이어야겠다." 유 할머니 역시 수산시장에서 젓갈장사를 하며 푼푼이 모은 돈으로 장학금을 내놓고 있었는데요, 못 배우고 없는 사람이 내놓는 돈일수록 더 가치 있게 쓰여야 한다는 게 유 할머니의 생각입니다. <인터뷰>유양선(독지가) : "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하나하나 모아서 그런 어려운 사람들 정신을 북돋아주려고 한 거예요. 장학금이 아니라 내가 이렇게 함으로써 후세들이 좀 더 잘할 것이다 " 이번 일이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기부 바람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번 일이 기부자에 대한 예우와 관리문제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지적인데요. <인터뷰>황창순 교수(순천향대학교 사회복지과) : "많은 비영리단체들이 기부금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상대적으로 기부금을 유치한 이후에 기부금의 관리나 기부자의 사후관리는 약했던 게 사실입니다" 좀 더 성숙한 기부문화 확립을 위해서는 기부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신을 소중히 여기고, 또 그 뜻을 이어받아 기부금이 유익하고 투명하게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관리 체계가 필요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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