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어 포기한 연평도 어민

입력 2006.02.24 (22:06)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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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봄 꽃게잡이 출어를 앞두고 연평도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있습니다.
조업을 포기하는 어민들도 속출하는 실정입니다. 함철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포구 곳곳에 꽃게잡이 그물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봄 출어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손질 안 한 그물이 휑하니 그대로 있습니다.

조업준비를 하는 어민들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조업 준비를 하는 배는 연평도 어선 56척 가운데 두세 척에 불과합니다.

한 번 출어하려면 기름값과 선원 고용비 등 적어도 7천만 원의 목돈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녹취> 어민: "파탄 난 집 많아요, 선원들이 다 들어와서 일할 준비하고 나갈 준비 해야 하는데 하나도 안 들어 왔잖아요. 지금"

삶의 터전인 배를 저당 잡혀서 고리의 사채를 쓰고 있는 어민들이 절반이나 됩니다.

<녹취> 선주: "급하게 쓰는 사람들은 거의 한 25% 막 이렇게 쓰는 사람들도 있고 그래요"

이미 6척은 경매에 넘어갔고 가구마다 2,3억 원의 빚더미에 앉으면서 어촌 해체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음달 1일이면 봄 출어가 시작되지만 어민들은 조업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음에 따라 출어 시기를 오는 4월로 연기했습니다.

아예 봄 출어 자체를 포기한 어민들도 절반 가량인 20여 가구에 이릅니다.

뭍으로 이주하는 가구도 속출해 십여 가구가 이미 떠나 폐가가 즐비합니다.

<인터뷰> 김강춘(연평도 어민 대표): "내년까지 사업한다는 보장 없습니다. 지금 연평도 선주들이 올해 풍어 안되면 진짜 올해안으로 다 끝납니다. 그런 실정입니다"

산란기 꽃게의 남획과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 그리고 무분별한 모래 채취 등으로 어장 황폐화가 가속화된 결괍니다.

한때 서해 어민들의 최대 소득원이었던 '꽃게잡이'가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 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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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어 포기한 연평도 어민
    • 입력 2006-02-24 21:23:21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봄 꽃게잡이 출어를 앞두고 연평도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있습니다. 조업을 포기하는 어민들도 속출하는 실정입니다. 함철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포구 곳곳에 꽃게잡이 그물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봄 출어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손질 안 한 그물이 휑하니 그대로 있습니다. 조업준비를 하는 어민들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조업 준비를 하는 배는 연평도 어선 56척 가운데 두세 척에 불과합니다. 한 번 출어하려면 기름값과 선원 고용비 등 적어도 7천만 원의 목돈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녹취> 어민: "파탄 난 집 많아요, 선원들이 다 들어와서 일할 준비하고 나갈 준비 해야 하는데 하나도 안 들어 왔잖아요. 지금" 삶의 터전인 배를 저당 잡혀서 고리의 사채를 쓰고 있는 어민들이 절반이나 됩니다. <녹취> 선주: "급하게 쓰는 사람들은 거의 한 25% 막 이렇게 쓰는 사람들도 있고 그래요" 이미 6척은 경매에 넘어갔고 가구마다 2,3억 원의 빚더미에 앉으면서 어촌 해체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음달 1일이면 봄 출어가 시작되지만 어민들은 조업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음에 따라 출어 시기를 오는 4월로 연기했습니다. 아예 봄 출어 자체를 포기한 어민들도 절반 가량인 20여 가구에 이릅니다. 뭍으로 이주하는 가구도 속출해 십여 가구가 이미 떠나 폐가가 즐비합니다. <인터뷰> 김강춘(연평도 어민 대표): "내년까지 사업한다는 보장 없습니다. 지금 연평도 선주들이 올해 풍어 안되면 진짜 올해안으로 다 끝납니다. 그런 실정입니다" 산란기 꽃게의 남획과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 그리고 무분별한 모래 채취 등으로 어장 황폐화가 가속화된 결괍니다. 한때 서해 어민들의 최대 소득원이었던 '꽃게잡이'가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 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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