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통상 압력에 해외 생산 가속화

입력 2006.03.12 (21:5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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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해외 생산을 갈수록 늘리고 있습니다.

사정을 들여다보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는데, 어쨋든 일자리 걱정이 더 커지게 됐습니다.

한보경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이닉스 반도체는 현재 전체 생산량의 15% 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유진공장과, 다음달 완공예정인 중국 우시공장의 생산량을 앞으로 대폭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잇따르고 있는 미국과 일본 등의 관세 압력을 피하기 위해서는 해외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라는 판단에섭니다.

<인터뷰>권오철(하이닉스반도체 전무) : "메모리반도체는 10-20%의 관세만 해도 영업에 치명적입니다. 현지 생산을 하면 관세와 한국 원산지 관련된 통상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최근 EU로부터 14.3%의 높은 잠정관세를 부과받은 LG전자도, 올해 말 완공 예정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유럽 수출 제품을 직접 생산할 계획입니다.

<인터뷰>조중권(LG전자 홍보부장) : "관세, 환경 등의 통상규제들을 피해가려면 현지에서 연구개발해서 생산까지 완료하는 시스템을 운영해야지 세계적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앞선다"

최근 한국기업들에 대한 선진국들의 통상압력 이 거세지면서, 고율의 관세 등을 피하기 위해 해외 생산기지 이전을 추진하거나 해외공장의 생산량을 늘리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미 2곳의 유럽공장을 운영중인 삼성전자와 엘지필립스엘시디가 폴란드에, 기아차는 슬로바키아에, 터키공장을 운영중인 현대차는 체코에 새로 공장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해외생산이 확대될 경우 국내 투자와 소비는 물론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장기적으로는 값싼 우리 제품의 역수입이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김득규 박사(삼성경제연구원) : "해외진출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그것을 국내 산업 구조의 고도화와 연계시킨 진출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선진국들의 통상압박과 기업들의 글로벌 생산기지 확보 전략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생산기지 해외이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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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통상 압력에 해외 생산 가속화
    • 입력 2006-03-12 21:09:5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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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해외 생산을 갈수록 늘리고 있습니다. 사정을 들여다보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는데, 어쨋든 일자리 걱정이 더 커지게 됐습니다. 한보경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이닉스 반도체는 현재 전체 생산량의 15% 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유진공장과, 다음달 완공예정인 중국 우시공장의 생산량을 앞으로 대폭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잇따르고 있는 미국과 일본 등의 관세 압력을 피하기 위해서는 해외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라는 판단에섭니다. <인터뷰>권오철(하이닉스반도체 전무) : "메모리반도체는 10-20%의 관세만 해도 영업에 치명적입니다. 현지 생산을 하면 관세와 한국 원산지 관련된 통상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최근 EU로부터 14.3%의 높은 잠정관세를 부과받은 LG전자도, 올해 말 완공 예정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유럽 수출 제품을 직접 생산할 계획입니다. <인터뷰>조중권(LG전자 홍보부장) : "관세, 환경 등의 통상규제들을 피해가려면 현지에서 연구개발해서 생산까지 완료하는 시스템을 운영해야지 세계적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앞선다" 최근 한국기업들에 대한 선진국들의 통상압력 이 거세지면서, 고율의 관세 등을 피하기 위해 해외 생산기지 이전을 추진하거나 해외공장의 생산량을 늘리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미 2곳의 유럽공장을 운영중인 삼성전자와 엘지필립스엘시디가 폴란드에, 기아차는 슬로바키아에, 터키공장을 운영중인 현대차는 체코에 새로 공장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해외생산이 확대될 경우 국내 투자와 소비는 물론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장기적으로는 값싼 우리 제품의 역수입이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김득규 박사(삼성경제연구원) : "해외진출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그것을 국내 산업 구조의 고도화와 연계시킨 진출 전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선진국들의 통상압박과 기업들의 글로벌 생산기지 확보 전략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생산기지 해외이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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