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범 사진·실명 인터넷 공개 파문

입력 2006.03.21 (22:25)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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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같은 학교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한 교사의 신상이 인터넷에 세세하게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위재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같은 학교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한 교사의 사진입니다.

얼굴은 물론 소속 학교와 이름, 심지어 군대시절 등 개인신상이 낱낱이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

관련 글에는 입에 담기조차 힘든 욕설 수백개가 댓글로 올려져 있습니다.

성폭행을 당한 여교사가 자문을 구하기 위해 한 법률 사이트에 올려놓은 글이 누군가에 의해 실명으로 고쳐져 인터넷을 타고 퍼져나간 것은 지난달 말쯤, 당시 함께 자리에 있었던 동료 교사 2명도 성폭행 혐의가 있다며 이들의 사진과 실명까지 모두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실명과 사진까지 공개된 동료교사들은 경찰 수사 당시 혐의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피해 여성의 진술이 이곳 저곳으로 옮겨지면서 왜곡되고 부풀려 진 것입니다.

<인터뷰> 최승렬(구로경찰서 형사과장) : "인터넷에 유포된 글 가운데는 수사내용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피해 여성은 또 다른 고통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박가람(천주교 성폭력 상담소) : "가해자의 이름과 직장이 공개된다는 건 피해자의 신상도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익명성을 악용한 인터넷에서의 인권 침해.

이대로 방치할 경우 제2 제 3의 피해자는 계속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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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행범 사진·실명 인터넷 공개 파문
    • 입력 2006-03-21 21:19:0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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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같은 학교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한 교사의 신상이 인터넷에 세세하게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위재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같은 학교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한 교사의 사진입니다. 얼굴은 물론 소속 학교와 이름, 심지어 군대시절 등 개인신상이 낱낱이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 관련 글에는 입에 담기조차 힘든 욕설 수백개가 댓글로 올려져 있습니다. 성폭행을 당한 여교사가 자문을 구하기 위해 한 법률 사이트에 올려놓은 글이 누군가에 의해 실명으로 고쳐져 인터넷을 타고 퍼져나간 것은 지난달 말쯤, 당시 함께 자리에 있었던 동료 교사 2명도 성폭행 혐의가 있다며 이들의 사진과 실명까지 모두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실명과 사진까지 공개된 동료교사들은 경찰 수사 당시 혐의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피해 여성의 진술이 이곳 저곳으로 옮겨지면서 왜곡되고 부풀려 진 것입니다. <인터뷰> 최승렬(구로경찰서 형사과장) : "인터넷에 유포된 글 가운데는 수사내용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피해 여성은 또 다른 고통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박가람(천주교 성폭력 상담소) : "가해자의 이름과 직장이 공개된다는 건 피해자의 신상도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익명성을 악용한 인터넷에서의 인권 침해. 이대로 방치할 경우 제2 제 3의 피해자는 계속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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