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순회특집]난개발로 생태계 파괴

입력 2006.03.24 (22:1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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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정자연 제주 관광산업의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으면서 그 원형 생태계가 조금씩 훼손돼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엔 서승신 기자가 난개발로 신음하는 제주의 자연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산 폭발로 용암류가 흐른 곳에 울창한 숲이 형성된 제주 곶자왈 지대가 끝없이 펼쳐집니다.

화산섬 제주의 숲지대인 곶자왈은 아마존에 비유될 정도로 제주생태계의 허파로 각종 희귀식물과 국내 양치식물의 80%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빗물이 잘 스며들어 지하수의 주요 공급원이기도 한 이 생태계의 보고가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골프장 건설과 대규모 관광 개발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라산 중산간 지대에 있는 이 곶자왈 지역은 원시림에 길을 만들고, 나무들은 무참히 잘려나가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제주 곶자왈 지대 110 ㎢ 가운데 30%가 파괴됐습니다.

<인터뷰>송시태(지질학 박사) : "앞으로 10년 안에 20%가 사라진다는 진단도 나왔습니다."

청정 바다를 자랑하는 제주 해안 역시 곳곳이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이 바닷속은 해조류가 사라지고 하얀색의 석회질을 뒤집어 쓴 백화현상, 즉 갯녹음 현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미 제주도내 마을 어장의 31%가 갯녹음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인터뷰>윤장택(박사/제주수산연구소) : "육지와 바다의 생태계 교류를 차단하는 펜션,방파제, 해안도로 건설 등이 갯녹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천혜의 제주자연과 바다를 지키지 못하고 파괴해 버린다면 제주는 더 이상 관광객이 찾지 않는 절해고도로 되돌아갈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갖게 합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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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순회특집]난개발로 생태계 파괴
    • 입력 2006-03-24 21:24:47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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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정자연 제주 관광산업의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으면서 그 원형 생태계가 조금씩 훼손돼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엔 서승신 기자가 난개발로 신음하는 제주의 자연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산 폭발로 용암류가 흐른 곳에 울창한 숲이 형성된 제주 곶자왈 지대가 끝없이 펼쳐집니다. 화산섬 제주의 숲지대인 곶자왈은 아마존에 비유될 정도로 제주생태계의 허파로 각종 희귀식물과 국내 양치식물의 80%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빗물이 잘 스며들어 지하수의 주요 공급원이기도 한 이 생태계의 보고가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골프장 건설과 대규모 관광 개발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라산 중산간 지대에 있는 이 곶자왈 지역은 원시림에 길을 만들고, 나무들은 무참히 잘려나가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제주 곶자왈 지대 110 ㎢ 가운데 30%가 파괴됐습니다. <인터뷰>송시태(지질학 박사) : "앞으로 10년 안에 20%가 사라진다는 진단도 나왔습니다." 청정 바다를 자랑하는 제주 해안 역시 곳곳이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이 바닷속은 해조류가 사라지고 하얀색의 석회질을 뒤집어 쓴 백화현상, 즉 갯녹음 현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미 제주도내 마을 어장의 31%가 갯녹음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인터뷰>윤장택(박사/제주수산연구소) : "육지와 바다의 생태계 교류를 차단하는 펜션,방파제, 해안도로 건설 등이 갯녹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천혜의 제주자연과 바다를 지키지 못하고 파괴해 버린다면 제주는 더 이상 관광객이 찾지 않는 절해고도로 되돌아갈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갖게 합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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