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식대 ‘바가지’

입력 2006.04.0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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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병원이 '밥 장사'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환자 식사비가 지나치게 비싸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오는 6월부터 밥값에도 보험이 적용될 예정입니다만 정부가 제시한 보험 수가마저 부풀린 원가를 토대로 책정됐다며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이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종합병원의 점심시간입니다.

밥과 국 , 반찬 4개가 놓인 식사가 환자들에게 제공됩니다.

한 끼 식사는 7천원대. 일주일이면 15만원 선입니다.

밥값은 비싼데 식사는 부실하기 짝이 없다며 불만이 터져나옵니다.

<인터뷰> 환자: "나가서 사먹는 것도 5-6천원이면 실컷 먹을 수 있는데 그 이상이니까. 안 시켜먹을 수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병원 밥이 입에 안 맞아 집에서 반찬을 가져다 먹는 환자도 있습니다.

<녹취> 환자: "간호사가 밥 얘길 하면서 아예 사식을 넣으란 얘길 했어요. 굉장히 황당했어요"

한 끼 7천 5백원하는 또 다른 종합병원의 식단 원가를 병원 위탁 급식 업체에게 물어봤습니다.

가장 비싼 낙지볶음이 5백원대, 반찬을 다해 천 8백원 정돕니다.

여기다 인건비를 합해도 3천 5백원이면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녹취> 병원 위탁 급식 업체 관계자 : "거품을 뺄 수 있는 여력이 많습니다. 식대에서 번 돈으로 의사 복리비 등 다른 부분에 활용하는 면이 크다고 봅니다"

한 시민단체가 공공의료기관 등 24개 병원의 식대 원가를 조사한 결과 일반식의 경우 CG/평균 2169원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환자가 부담하는 밥값은 4천원에서 최고 8천원선.

원가의 최고 4배나 됩니다.

대형 병원일수록 더 비싸게 받고 있습니다.

<녹취> 병원 급식 관계자: "보이지 않는 인력이 상당히 많이 들어간다고 보셔야해요.대형 병원이 임금을 조금 더 줘야하지 않나..."

이번 조사에서는 또 지난해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했던 원가가 두 배 이상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오는 6월부터 적용될 식대 보험의 수가를 산정하면서 이렇게 높게 책정된 원가가 기초자료가 된 것이 문제라고 시민단체는 주장합니다.

<녹취> 박병옥(경실련 사무총장):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보장성 강화 방안에 무게 중심을 두기를 촉구한다"

바가지 병원 밥값... 환자들은 물론 건강보험료 납부자들에게 또다른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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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 식대 ‘바가지’
    • 입력 2006-04-04 20: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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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병원이 '밥 장사'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환자 식사비가 지나치게 비싸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오는 6월부터 밥값에도 보험이 적용될 예정입니다만 정부가 제시한 보험 수가마저 부풀린 원가를 토대로 책정됐다며 시민단체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이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종합병원의 점심시간입니다. 밥과 국 , 반찬 4개가 놓인 식사가 환자들에게 제공됩니다. 한 끼 식사는 7천원대. 일주일이면 15만원 선입니다. 밥값은 비싼데 식사는 부실하기 짝이 없다며 불만이 터져나옵니다. <인터뷰> 환자: "나가서 사먹는 것도 5-6천원이면 실컷 먹을 수 있는데 그 이상이니까. 안 시켜먹을 수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병원 밥이 입에 안 맞아 집에서 반찬을 가져다 먹는 환자도 있습니다. <녹취> 환자: "간호사가 밥 얘길 하면서 아예 사식을 넣으란 얘길 했어요. 굉장히 황당했어요" 한 끼 7천 5백원하는 또 다른 종합병원의 식단 원가를 병원 위탁 급식 업체에게 물어봤습니다. 가장 비싼 낙지볶음이 5백원대, 반찬을 다해 천 8백원 정돕니다. 여기다 인건비를 합해도 3천 5백원이면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녹취> 병원 위탁 급식 업체 관계자 : "거품을 뺄 수 있는 여력이 많습니다. 식대에서 번 돈으로 의사 복리비 등 다른 부분에 활용하는 면이 크다고 봅니다" 한 시민단체가 공공의료기관 등 24개 병원의 식대 원가를 조사한 결과 일반식의 경우 CG/평균 2169원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환자가 부담하는 밥값은 4천원에서 최고 8천원선. 원가의 최고 4배나 됩니다. 대형 병원일수록 더 비싸게 받고 있습니다. <녹취> 병원 급식 관계자: "보이지 않는 인력이 상당히 많이 들어간다고 보셔야해요.대형 병원이 임금을 조금 더 줘야하지 않나..." 이번 조사에서는 또 지난해 건강보험공단이 발표했던 원가가 두 배 이상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오는 6월부터 적용될 식대 보험의 수가를 산정하면서 이렇게 높게 책정된 원가가 기초자료가 된 것이 문제라고 시민단체는 주장합니다. <녹취> 박병옥(경실련 사무총장):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보장성 강화 방안에 무게 중심을 두기를 촉구한다" 바가지 병원 밥값... 환자들은 물론 건강보험료 납부자들에게 또다른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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