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코치 따라 파벌 형성
입력 2006.04.05 (20:37)
수정 2006.04.0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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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쇼트트랙의 파벌 싸움이 선수 입국장에서의 주먹다짐으로까지 번졌다는 소식 들으셨을 겁니다. 왜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는지… 박일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천5백미터 결승전. 우리 선수가 금, 은을 휩씁니다.
앞서가던 이호석 선수가 안현수 선수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멈칫했던 순간은 우리에겐 아름다운 양보로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기뻐하던 박세우 코치와 달리 이호석 선수는 송재근 코치로부터 힐책을 들어야 했습니다.
이른바 파벌에 따라 안현수 선수는 박세우 코치에게, 이호석 선수는 송재근 코치에게 훈련 받았기 때문입니다.
금 6개라는 쾌거에 이 같은 파벌 논란은 잠시 잠복에 들어가지만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다시 불거집니다.
남자 3천미터 결승전에서 벌어진 오세종 선수와 안현수 선수 사이, 안현수 선수와 이호석 선수 사이의 과격한 몸싸움.
금메달은 날라갔고 양측은 고의적인 충돌이었다며 서로를 비난 입국장에서는 볼썽 사나운 몸싸움까지 벌어집니다.
<인터뷰> 안기원(안현수 아버지): “안현수를 방해했다.”
안현수 선수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선수 생활까지 그만 두고 싶다는 심경을 밝혔고, 안 선수를 지도한 박세우 코치는 용서할 수 없다며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합니다.
<인터뷰>: “안타깝다....”
수년간 묵어왔던 파벌 문제를 모르쇠로 일관했던 빙상협회는 오늘 사태가 이지경에 이르자 대책이라며 몇가지 개선안을 내났습니다.
대표선수 선발 시 심판들에 대한 불신을 막기 위해 4월과 9월 두 단계로 나눠서 선발전을 치르고 대표팀 운영을 현재 남여 2코치 체제에서 1감독 1코치 체제로 바꾸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빙상협회: “이런 저런 대책으로 파벌 방지책 세우겠다.”
하지만 이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평가.
현행 남녀 대표팀 2코치 체제도 1감독 체제가 실패로 드러난 뒤 도입한 제도인데다, 서로 반대 파벌의 감독이 선임됐을 경우 한쪽은 아예 대표단 참여를 거부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 외국처럼 대표단 체제가 아닌 클럽 체제로 선수단을 구성하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작전이나 팀플레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의 우승을 위해 다른 선수들을 희생시키지 말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자는 겁니다.
<인터뷰> 이준호(KBS 해설위원): “대표단을 해체해야 한다. 선수가 5명이면 코치가 5명이 가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동계스포츠의 우리 메달 밭 쇼트트랙.
당장 올 시즌을 위한 대표팀 선발전이 다음주로 다가왔지만 해묵은 파벌 갈등을 해소할 묘책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쇼트트랙의 파벌 싸움이 선수 입국장에서의 주먹다짐으로까지 번졌다는 소식 들으셨을 겁니다. 왜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는지… 박일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천5백미터 결승전. 우리 선수가 금, 은을 휩씁니다.
앞서가던 이호석 선수가 안현수 선수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멈칫했던 순간은 우리에겐 아름다운 양보로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기뻐하던 박세우 코치와 달리 이호석 선수는 송재근 코치로부터 힐책을 들어야 했습니다.
이른바 파벌에 따라 안현수 선수는 박세우 코치에게, 이호석 선수는 송재근 코치에게 훈련 받았기 때문입니다.
금 6개라는 쾌거에 이 같은 파벌 논란은 잠시 잠복에 들어가지만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다시 불거집니다.
남자 3천미터 결승전에서 벌어진 오세종 선수와 안현수 선수 사이, 안현수 선수와 이호석 선수 사이의 과격한 몸싸움.
금메달은 날라갔고 양측은 고의적인 충돌이었다며 서로를 비난 입국장에서는 볼썽 사나운 몸싸움까지 벌어집니다.
<인터뷰> 안기원(안현수 아버지): “안현수를 방해했다.”
안현수 선수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선수 생활까지 그만 두고 싶다는 심경을 밝혔고, 안 선수를 지도한 박세우 코치는 용서할 수 없다며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합니다.
<인터뷰>: “안타깝다....”
수년간 묵어왔던 파벌 문제를 모르쇠로 일관했던 빙상협회는 오늘 사태가 이지경에 이르자 대책이라며 몇가지 개선안을 내났습니다.
대표선수 선발 시 심판들에 대한 불신을 막기 위해 4월과 9월 두 단계로 나눠서 선발전을 치르고 대표팀 운영을 현재 남여 2코치 체제에서 1감독 1코치 체제로 바꾸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빙상협회: “이런 저런 대책으로 파벌 방지책 세우겠다.”
하지만 이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평가.
현행 남녀 대표팀 2코치 체제도 1감독 체제가 실패로 드러난 뒤 도입한 제도인데다, 서로 반대 파벌의 감독이 선임됐을 경우 한쪽은 아예 대표단 참여를 거부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 외국처럼 대표단 체제가 아닌 클럽 체제로 선수단을 구성하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작전이나 팀플레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의 우승을 위해 다른 선수들을 희생시키지 말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자는 겁니다.
<인터뷰> 이준호(KBS 해설위원): “대표단을 해체해야 한다. 선수가 5명이면 코치가 5명이 가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동계스포츠의 우리 메달 밭 쇼트트랙.
당장 올 시즌을 위한 대표팀 선발전이 다음주로 다가왔지만 해묵은 파벌 갈등을 해소할 묘책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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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트트랙 코치 따라 파벌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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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06-04-06 07:49:59

<앵커 멘트>
쇼트트랙의 파벌 싸움이 선수 입국장에서의 주먹다짐으로까지 번졌다는 소식 들으셨을 겁니다. 왜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는지… 박일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천5백미터 결승전. 우리 선수가 금, 은을 휩씁니다.
앞서가던 이호석 선수가 안현수 선수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멈칫했던 순간은 우리에겐 아름다운 양보로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기뻐하던 박세우 코치와 달리 이호석 선수는 송재근 코치로부터 힐책을 들어야 했습니다.
이른바 파벌에 따라 안현수 선수는 박세우 코치에게, 이호석 선수는 송재근 코치에게 훈련 받았기 때문입니다.
금 6개라는 쾌거에 이 같은 파벌 논란은 잠시 잠복에 들어가지만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다시 불거집니다.
남자 3천미터 결승전에서 벌어진 오세종 선수와 안현수 선수 사이, 안현수 선수와 이호석 선수 사이의 과격한 몸싸움.
금메달은 날라갔고 양측은 고의적인 충돌이었다며 서로를 비난 입국장에서는 볼썽 사나운 몸싸움까지 벌어집니다.
<인터뷰> 안기원(안현수 아버지): “안현수를 방해했다.”
안현수 선수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선수 생활까지 그만 두고 싶다는 심경을 밝혔고, 안 선수를 지도한 박세우 코치는 용서할 수 없다며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합니다.
<인터뷰>: “안타깝다....”
수년간 묵어왔던 파벌 문제를 모르쇠로 일관했던 빙상협회는 오늘 사태가 이지경에 이르자 대책이라며 몇가지 개선안을 내났습니다.
대표선수 선발 시 심판들에 대한 불신을 막기 위해 4월과 9월 두 단계로 나눠서 선발전을 치르고 대표팀 운영을 현재 남여 2코치 체제에서 1감독 1코치 체제로 바꾸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빙상협회: “이런 저런 대책으로 파벌 방지책 세우겠다.”
하지만 이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평가.
현행 남녀 대표팀 2코치 체제도 1감독 체제가 실패로 드러난 뒤 도입한 제도인데다, 서로 반대 파벌의 감독이 선임됐을 경우 한쪽은 아예 대표단 참여를 거부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 외국처럼 대표단 체제가 아닌 클럽 체제로 선수단을 구성하자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작전이나 팀플레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의 우승을 위해 다른 선수들을 희생시키지 말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자는 겁니다.
<인터뷰> 이준호(KBS 해설위원): “대표단을 해체해야 한다. 선수가 5명이면 코치가 5명이 가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동계스포츠의 우리 메달 밭 쇼트트랙.
당장 올 시즌을 위한 대표팀 선발전이 다음주로 다가왔지만 해묵은 파벌 갈등을 해소할 묘책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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