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탕감 계획서’로 현대차 로비

입력 2006.04.17 (22:06)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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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차 그룹이 계열사의 부실채권을 탕감받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결정적 단서가 확보됐습니다.

검찰은 박상배 씨등의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문제의 보고서를 근거로 금품로비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재원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와 이성근 산은캐피탈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습니다.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을 뿐 아니라 범죄 혐의에 대한 검찰의 소명도 부족하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입니다.

검찰은 즉각 보강 조사를 통해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겠다고 반발했습니다.

검찰이 자신하는 결정적 단서는 현대차에서 압수한 부채탕감 보고서. 보고서에는 계열사 부채 탕감을 위해 "실무 담당자들에 앞서 감독 당국과 산업은행 최고 경영진을 우선 설득할 필요가 있다"거나 "사용처를 묻지 않는 비공식 경비가 필요하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부실채권을 탕감받기 위해 비자금을 이용해 계획적으로 전방위 로비를 진행했음을 반증하는 자료입니다.

검찰은 이 보고서에서 현대차가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 금감원뿐 아니라 다른 은행에도 로비를 했다는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금까지 드러난 부실채권 탕감 비리만 보는 데도 갈길이 멀다고 밝혔습니다.

속전속결식 비자금 수사와는 달리 부실채권 탕감 비리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KBS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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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채 탕감 계획서’로 현대차 로비
    • 입력 2006-04-17 21:11:4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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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차 그룹이 계열사의 부실채권을 탕감받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결정적 단서가 확보됐습니다. 검찰은 박상배 씨등의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문제의 보고서를 근거로 금품로비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재원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와 이성근 산은캐피탈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습니다.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을 뿐 아니라 범죄 혐의에 대한 검찰의 소명도 부족하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입니다. 검찰은 즉각 보강 조사를 통해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겠다고 반발했습니다. 검찰이 자신하는 결정적 단서는 현대차에서 압수한 부채탕감 보고서. 보고서에는 계열사 부채 탕감을 위해 "실무 담당자들에 앞서 감독 당국과 산업은행 최고 경영진을 우선 설득할 필요가 있다"거나 "사용처를 묻지 않는 비공식 경비가 필요하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부실채권을 탕감받기 위해 비자금을 이용해 계획적으로 전방위 로비를 진행했음을 반증하는 자료입니다. 검찰은 이 보고서에서 현대차가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 금감원뿐 아니라 다른 은행에도 로비를 했다는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금까지 드러난 부실채권 탕감 비리만 보는 데도 갈길이 멀다고 밝혔습니다. 속전속결식 비자금 수사와는 달리 부실채권 탕감 비리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KBS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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