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박봉에 근무여건의 최악

입력 2000.06.0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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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관들이 박봉과 열악한 근무여건에 시달린다는 말은 어제 오늘 나온 말이 아닙니다.
갈수록 고급 치안 서비스가 요구되는 현실에 맞춰 경찰에 대한 투자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대회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로 경찰 생활 9년째를 맞는 강력반 소속의 박동주 경장.
어느 순간 출동명령이 떨어질 줄 모르는 긴장된 순간의 연속입니다.
5, 6시간씩 차 안에서 옴짝달싹 못 하는 잠복근무.
빵으로 끼니를 떼우기 일쑤입니다.
한달 본봉은 불과 68만원.
밤새 일을 해도 시간 외 수당은 하루 4시간치 밖에 받지 못합니다.
⊙박동주 경장(서울 강남경찰서 강력반): 사실 경제적으로 보면 경찰관이 별게 있나요? 생활하기도 힘든데.
하지만 경찰관이라는 그 명예 하나로 열심히 업무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기자: 경찰의 월급을 민간 기업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경찰대 출신의 6년차 경위가 1달에 받는 총 액수는 146만원.
대졸출신 대기업 대리 임금의 70%대에 불과합니다.
자연히 부패의 유혹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가끔씩 돈을 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을 받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 망설일 때가 상당히 많습니다.
솔직히 이 월급 가지고 고민에 안 빠진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기자: 끊임없는 자정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잇따라 터지고 있는 경찰의 각종 비리사건도 이러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이황우 교수(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최저생계비를 보장을 해 주어야만 그런 부정부패도 근절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기자: 경찰은 이에 따라 월급 인상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까지 경찰에 대한 처우개선을 스스로 들고 나왔고 이제는 사회 간접자본에 투자하듯이 경찰투자도 늘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국민들이 경찰에게 고급 치안서비스를 요구하는 만큼 경찰관의 처우를 현실화할 필요가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주어진 임무를 다하면서 그 동안의 부정적 이미지를 스스로 벗고 국민적 합의를 얻을 때 박봉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KBS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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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박봉에 근무여건의 최악
    • 입력 2000-06-0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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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관들이 박봉과 열악한 근무여건에 시달린다는 말은 어제 오늘 나온 말이 아닙니다. 갈수록 고급 치안 서비스가 요구되는 현실에 맞춰 경찰에 대한 투자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대회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로 경찰 생활 9년째를 맞는 강력반 소속의 박동주 경장. 어느 순간 출동명령이 떨어질 줄 모르는 긴장된 순간의 연속입니다. 5, 6시간씩 차 안에서 옴짝달싹 못 하는 잠복근무. 빵으로 끼니를 떼우기 일쑤입니다. 한달 본봉은 불과 68만원. 밤새 일을 해도 시간 외 수당은 하루 4시간치 밖에 받지 못합니다. ⊙박동주 경장(서울 강남경찰서 강력반): 사실 경제적으로 보면 경찰관이 별게 있나요? 생활하기도 힘든데. 하지만 경찰관이라는 그 명예 하나로 열심히 업무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기자: 경찰의 월급을 민간 기업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경찰대 출신의 6년차 경위가 1달에 받는 총 액수는 146만원. 대졸출신 대기업 대리 임금의 70%대에 불과합니다. 자연히 부패의 유혹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가끔씩 돈을 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을 받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 망설일 때가 상당히 많습니다. 솔직히 이 월급 가지고 고민에 안 빠진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기자: 끊임없는 자정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잇따라 터지고 있는 경찰의 각종 비리사건도 이러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이황우 교수(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최저생계비를 보장을 해 주어야만 그런 부정부패도 근절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기자: 경찰은 이에 따라 월급 인상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으면서까지 경찰에 대한 처우개선을 스스로 들고 나왔고 이제는 사회 간접자본에 투자하듯이 경찰투자도 늘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국민들이 경찰에게 고급 치안서비스를 요구하는 만큼 경찰관의 처우를 현실화할 필요가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주어진 임무를 다하면서 그 동안의 부정적 이미지를 스스로 벗고 국민적 합의를 얻을 때 박봉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KBS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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