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회담, 6자회담 재개 돌파구 못찾아

<앵커 멘트>

오늘 미-중 정상회담에서 부시대통령이 후진타오 주석에게 6자 회담 재개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해 줄것을 촉구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은 참가국들의 유연성을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민경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시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은 북한이 약속한 대로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경우에만 성공할 수 있다며 중국이 회담 재개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장으로 북한을 끌어와 달라는 주문이었지만 후진타오 주석은 유연성을 보이라며 공동책임론을 폈습니다.

<인터뷰> 후진타오(중국 국가주석): "회담 참가국들이 6자 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필수적인 유연성을 보여줄 수 있길 바랍니다."

후 주석은 특히 위조지폐문제로 미국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취한 제재가 북한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며 북한으로서는 이것이 6자회담 복귀의 걸림돌이라는 북한의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중국의 인권문제를 언급하면서 지난해 중국의 한국 학교에 진입했다가 중국 공안에 연행돼 올해 북한에 강제 송환된 탈북여성 김춘희 씨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중국이 유엔난민협약 당사국으로서 의무를 다하고 특히 탈북자 처리과정에서 투명성을 높일 것을 요청했지만 후 주석이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중재자 이상의 역할을 주문한 미국에 대해 중국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임으로써 6자회담 재개문제는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민경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