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약’ 약효 조작…소비자 피해는

입력 2006.04.25 (22:04) 수정 2006.04.26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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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의 대표적인 약효 시험기관들이 돈벌이를 위해 복제약의 효능을 조작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독당국이 모르는 사이 소비자들은 비싼돈을 주고 엉터리약을 복용한셈입니다.

보도에 김주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들이 다국적 제약회사의 약을 복제해 시중에 팔고 있는 골다공증치료제입니다.

오리지널약과 약효가 같다는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거친 약품들입니다.

하지만 시험 자체가 조작된 제품들로 실제 약효는 크게 떨어집니다.

돈벌이를 위해 시험기관 스스로 결과를 조작했습니다.

<인터뷰> 시험 기관 관계자: "그건 아마 데이터를 보기 좋게 하기 위해서,식약청에서 검토할 때 보기 좋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식약청은 이처럼 복제약, 즉 카피약의 시험 결과를 조작해 온 전문 시험기관 4곳을 적발했습니다.

또 골다공증치료제와 고혈압치료제, 소염진통제 등 문제의 약품 열(10)종류에 대해서는 허가를 취소하고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이밖에 9개 시험기관이 실시한 33개 품목에서도 조작 혐의가 발견돼 추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문창진(식약청장): "약 가지고 장난치는 건 아무리 사소해도 국민 건강 직결돼 엄격 조치 불가피합니다."

비싼 돈을 내고 문제의 약을 복용했던 환자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임영석(고혈압 환자): "믿고 먹는 사람한테 속인다고 하면 그건 말이 안됩니다."

식약청은 카피약의 약효를 조작한 시험 기관에 대해 해마다 실태조사를 벌였지만, 조작 사실을 적발하지 못했습니다.

생물학적 동등성 실태조사 항목에는 시험기관이 제출한 결과를 검증할 장치가 전혀 없습니다.

내부고발자의 제보가 없다면 약효의 조작과 그에 따른 국민들의 피해를 막을 수 없는 것이 우리 보건행정의 현실입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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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피 약’ 약효 조작…소비자 피해는
    • 입력 2006-04-25 21:19:09
    • 수정2006-04-26 08: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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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의 대표적인 약효 시험기관들이 돈벌이를 위해 복제약의 효능을 조작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독당국이 모르는 사이 소비자들은 비싼돈을 주고 엉터리약을 복용한셈입니다. 보도에 김주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들이 다국적 제약회사의 약을 복제해 시중에 팔고 있는 골다공증치료제입니다. 오리지널약과 약효가 같다는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거친 약품들입니다. 하지만 시험 자체가 조작된 제품들로 실제 약효는 크게 떨어집니다. 돈벌이를 위해 시험기관 스스로 결과를 조작했습니다. <인터뷰> 시험 기관 관계자: "그건 아마 데이터를 보기 좋게 하기 위해서,식약청에서 검토할 때 보기 좋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식약청은 이처럼 복제약, 즉 카피약의 시험 결과를 조작해 온 전문 시험기관 4곳을 적발했습니다. 또 골다공증치료제와 고혈압치료제, 소염진통제 등 문제의 약품 열(10)종류에 대해서는 허가를 취소하고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이밖에 9개 시험기관이 실시한 33개 품목에서도 조작 혐의가 발견돼 추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문창진(식약청장): "약 가지고 장난치는 건 아무리 사소해도 국민 건강 직결돼 엄격 조치 불가피합니다." 비싼 돈을 내고 문제의 약을 복용했던 환자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임영석(고혈압 환자): "믿고 먹는 사람한테 속인다고 하면 그건 말이 안됩니다." 식약청은 카피약의 약효를 조작한 시험 기관에 대해 해마다 실태조사를 벌였지만, 조작 사실을 적발하지 못했습니다. 생물학적 동등성 실태조사 항목에는 시험기관이 제출한 결과를 검증할 장치가 전혀 없습니다. 내부고발자의 제보가 없다면 약효의 조작과 그에 따른 국민들의 피해를 막을 수 없는 것이 우리 보건행정의 현실입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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