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근로 조건도 양극화 심화

입력 2006.05.01 (22:1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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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근로자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근로조건을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동안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중소기업과 비정규직은 근로조건이 여전히 열악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김경래 기자의 심층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자제어 부품을 만드는 이 기업은 근로자의 날이지만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습니다.

근로자의 날까지 쉰다면 조업일수가 줄어들어 납품기일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근로자들 역시 낮은 임금 수준 때문에 잔업을 할 수밖에 없어 실제 근로시간은 일주일에 50시간이 훨씬 넘습니다.

<인터뷰> 강광근(이사) : "우리도 납품 기일은 맞춰야 하기 때문에 잔업을 늘릴 수 밖에..."

이 회사가 속한 경기도 남동공단에는 오늘도 전체 입주업체의 10% 정도가 정상 출근했습니다.

공단에 입주할 형편도 못 되는 영세 수공업체들은 아예 근로자의날 자체를 의식하기도 힘들 정돕니다.

지난해 평균 근로 시간은 주당 45시간으로 해마다 줄고는 있지만 OECD국가 가운데 여전히 가장 깁니다.

주5일제 시행으로 정상 근로 시간은 지난해 1.8% 줄었지만 초과 근로 시간은 오히려 5.3%나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또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됐다고 하지만 아직 종업원 300명 이상 대기업에 해당돼, 전체 근로자의 75%가 주 6일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태일(민주노총 사무총장) : "주5일제가 시행됐지만 현장에서는 인원 증가 없이 똑같은 인원으로 똑같은 생산량을 하고 있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근로 조건 양극화도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정규직의 63%에 불과한 임금 수준은 물론이고 근로시간 단축, 직업 훈련 등 각종 기회에서 비정규직은 배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로 조건이 개선되고는 있다지만 기회와 혜택은 대기업-정규직에게만 쏠리고 있고 대다수의 근로자는 여전히 최장 시간의 노동과 낮은 임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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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근로 조건도 양극화 심화
    • 입력 2006-05-01 21:22:0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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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근로자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근로조건을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동안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중소기업과 비정규직은 근로조건이 여전히 열악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김경래 기자의 심층보도입니다. <리포트> 전자제어 부품을 만드는 이 기업은 근로자의 날이지만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습니다. 근로자의 날까지 쉰다면 조업일수가 줄어들어 납품기일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근로자들 역시 낮은 임금 수준 때문에 잔업을 할 수밖에 없어 실제 근로시간은 일주일에 50시간이 훨씬 넘습니다. <인터뷰> 강광근(이사) : "우리도 납품 기일은 맞춰야 하기 때문에 잔업을 늘릴 수 밖에..." 이 회사가 속한 경기도 남동공단에는 오늘도 전체 입주업체의 10% 정도가 정상 출근했습니다. 공단에 입주할 형편도 못 되는 영세 수공업체들은 아예 근로자의날 자체를 의식하기도 힘들 정돕니다. 지난해 평균 근로 시간은 주당 45시간으로 해마다 줄고는 있지만 OECD국가 가운데 여전히 가장 깁니다. 주5일제 시행으로 정상 근로 시간은 지난해 1.8% 줄었지만 초과 근로 시간은 오히려 5.3%나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또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됐다고 하지만 아직 종업원 300명 이상 대기업에 해당돼, 전체 근로자의 75%가 주 6일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태일(민주노총 사무총장) : "주5일제가 시행됐지만 현장에서는 인원 증가 없이 똑같은 인원으로 똑같은 생산량을 하고 있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근로 조건 양극화도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정규직의 63%에 불과한 임금 수준은 물론이고 근로시간 단축, 직업 훈련 등 각종 기회에서 비정규직은 배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로 조건이 개선되고는 있다지만 기회와 혜택은 대기업-정규직에게만 쏠리고 있고 대다수의 근로자는 여전히 최장 시간의 노동과 낮은 임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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