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비율 높인 대학들 속내는

입력 2006.05.03 (22:1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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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08학년도 대입전형에서 내신 반영비율을 50%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대학들의 발표가 교육부의 요구에 마지 못해 동의한 결과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또 혼란에 빠졌습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대학 입학처장 회의를 주관한 대학교육협의회는 내신 반영비율 확대는 대학들의 자율적인 결정이라고 애써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이현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 "교육부에서 강권해서 모인 자리도 아니고 입학처장님들의 경우 그렇게 간단치 않습니다.' 하지만 대학들 말은 다릅니다."

대교협이 교육부 입장을 담은 합의문 초안까지 만들어와 반대할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인터뷰>A대학 입학처장 : "교육부 학무과장이 전화를 해서 50% 이상을 꼭, 자리를 마련할 테니까 합의를 해달라...연출.감독은 교육부인 거죠."

<인터뷰>B대학 입학처장 : "우리 입학처장들이 말하는 게 힘이 있나요?"

때문에 마지못해 합의에 응한 대학들이 내신 반영을 실제로 확대할 지는 회의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학생부 외형반영률을 올리더라도 기본 점수를 높게주는 방식 등으로 대학들이 실질 반영률을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C대학 입학처장 : "크게 틀이 바뀌지 않으니까 마음에는 안 들지만 동의한다는 거죠."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내신과 수능,논술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삼중고를 겪게 됐다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혜민(고등학교 2학년생) : "2008학년도에 바뀐다고 하니까 막연하게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심정입니다."

교육부의 강압적인 권유와 스스로 세운 입시원칙을 뒤바꾸는 대학들의 행태가 되풀이되는 한 학교 현장의 불신은 더욱 커져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KBS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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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신 비율 높인 대학들 속내는
    • 입력 2006-05-03 21:35:42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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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08학년도 대입전형에서 내신 반영비율을 50%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대학들의 발표가 교육부의 요구에 마지 못해 동의한 결과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또 혼란에 빠졌습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대학 입학처장 회의를 주관한 대학교육협의회는 내신 반영비율 확대는 대학들의 자율적인 결정이라고 애써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이현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 "교육부에서 강권해서 모인 자리도 아니고 입학처장님들의 경우 그렇게 간단치 않습니다.' 하지만 대학들 말은 다릅니다." 대교협이 교육부 입장을 담은 합의문 초안까지 만들어와 반대할 분위기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인터뷰>A대학 입학처장 : "교육부 학무과장이 전화를 해서 50% 이상을 꼭, 자리를 마련할 테니까 합의를 해달라...연출.감독은 교육부인 거죠." <인터뷰>B대학 입학처장 : "우리 입학처장들이 말하는 게 힘이 있나요?" 때문에 마지못해 합의에 응한 대학들이 내신 반영을 실제로 확대할 지는 회의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학생부 외형반영률을 올리더라도 기본 점수를 높게주는 방식 등으로 대학들이 실질 반영률을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C대학 입학처장 : "크게 틀이 바뀌지 않으니까 마음에는 안 들지만 동의한다는 거죠."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내신과 수능,논술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삼중고를 겪게 됐다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정혜민(고등학교 2학년생) : "2008학년도에 바뀐다고 하니까 막연하게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심정입니다." 교육부의 강압적인 권유와 스스로 세운 입시원칙을 뒤바꾸는 대학들의 행태가 되풀이되는 한 학교 현장의 불신은 더욱 커져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KBS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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