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납 항공유 빼돌려 가짜 경유 제조

입력 2006.05.04 (22:1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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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몰래 빼돌린 군납 항공유로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팔아온 일당이 부산에서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군납 항공유가 조직적으로 유출되고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강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장림동의 한 석유판매점, 눈에 잘 띄지 않은 지하에 대형 비밀 기름 탱크가 설치돼 있습니다.

탱크에 저장된 기름 성분을 분석했습니다.

전투기 등에 공급되는 군납 항공유에만 들어가는 '빙결방지제' 성분이 함유돼 있습니다.

<인터뷰>현종철(석유품질관리원 영남지사 검사팀장) : "빙결방지제 성분은 군납 항공유에만 들어가는 것으로 군납 과정에서 빼돌려 진 것이다"

빼돌려진 항공유를 솔벤트 등과 섞어 가짜 경유를 만드는 데 사용한 것입니다.

경찰은 이곳에서 군납 항공유 최소 12만 리터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이흥우(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 "군당국 철저한 검수를 받는 것으로 봐서 항공유 운반업체가 운송과정에서 밀반출 하지 않았나..."

석유판매점 주인은 항공유를 길거리 유조차에서 공급받았다고 둘러댑니다.

<녹취>가짜 경유 유통업자 : "항공유를 길에서 받았어요 (어디서 만들어요?) 그건 모르죠"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지난해 2월부터 제조한 가짜 경유는 146억 원어치인 천3백만 리터, 대부분 관광버스 업계로 유통됐습니다.

경찰은 항공유로 가짜 경유를 만들어 온 3곳을 적발해 제조총책 47살 이모 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판매책 등 나머지 12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군용 항공유가 조직적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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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납 항공유 빼돌려 가짜 경유 제조
    • 입력 2006-05-04 21:12:2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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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몰래 빼돌린 군납 항공유로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팔아온 일당이 부산에서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군납 항공유가 조직적으로 유출되고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강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장림동의 한 석유판매점, 눈에 잘 띄지 않은 지하에 대형 비밀 기름 탱크가 설치돼 있습니다. 탱크에 저장된 기름 성분을 분석했습니다. 전투기 등에 공급되는 군납 항공유에만 들어가는 '빙결방지제' 성분이 함유돼 있습니다. <인터뷰>현종철(석유품질관리원 영남지사 검사팀장) : "빙결방지제 성분은 군납 항공유에만 들어가는 것으로 군납 과정에서 빼돌려 진 것이다" 빼돌려진 항공유를 솔벤트 등과 섞어 가짜 경유를 만드는 데 사용한 것입니다. 경찰은 이곳에서 군납 항공유 최소 12만 리터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이흥우(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 "군당국 철저한 검수를 받는 것으로 봐서 항공유 운반업체가 운송과정에서 밀반출 하지 않았나..." 석유판매점 주인은 항공유를 길거리 유조차에서 공급받았다고 둘러댑니다. <녹취>가짜 경유 유통업자 : "항공유를 길에서 받았어요 (어디서 만들어요?) 그건 모르죠"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지난해 2월부터 제조한 가짜 경유는 146억 원어치인 천3백만 리터, 대부분 관광버스 업계로 유통됐습니다. 경찰은 항공유로 가짜 경유를 만들어 온 3곳을 적발해 제조총책 47살 이모 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판매책 등 나머지 12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군용 항공유가 조직적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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