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교통사고, 가해자·피해자 바뀌어

입력 2000.06.2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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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통사고 조작은 또 이렇게도 이루어집니다.
경찰관이 가해자쪽으로부터 향응을 받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꿔 놓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보도에 조종옥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밤길을 달리던 차량 두 대가 정면충돌한 경기도 남양주시의 교차로입니다.
좌회전 차량과 반대방향에서 달려오던 직진차량이 교차로에서 정면으로 부딪치면서 좌회전 차량에 탔던 두 명이 숨지고 양쪽에서 7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당시 신호등이 어떤 방향지시를 하고 있었는가가 가해자와 피해자를 가리는 열쇠였습니다.
양쪽 진술이 엇갈렸지만 경찰은 좌회전 차량 운전자 안 모 씨측 목격자 진술을 묵살하고 안 씨를 가해자로 단정했습니다.
⊙피의자 안 모 씨: 우리 목격자들은 나한테 언급을 안 했어요.
그런데 상대 목격자들은 한 70m, 100m 거리에서 봤다구 그러구요, 그런 목격자들을 다만 인정을 한 거예요.
⊙기자: 재수사에 나선 검찰은 두 명을 숨지게 한 가해자를 불구속한 경찰 조사에 의문을 갖게 됐습니다.
⊙정미경(검사/의정부지청): 불구속 송치가 되었다는 점이 이상했고, 그 다음에 목격자가 굉장히 많은데 유독 일방 당사자측에 유리한 목격자 진술만 받고...
⊙기자: 피해자를 가해자로 바꾼 경찰이 일말의 양심상 구속할 수는 없었던지 불구속한 데서 덜미가 잡힌 것입니다.
사고조사 경찰관을 추궁한 끝에 보험사 직원 3명과 함께 피해자로 바뀐 진짜 가해자로부터 룸살롱에서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목격자도 매수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룸살롱 접대에 두 명의 목숨을 바꿔치기한 경찰관 김 씨.
씨를 매수한 운전자 김 씨.
모두 오늘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KBS뉴스 조종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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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교통사고, 가해자·피해자 바뀌어
    • 입력 2000-06-2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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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통사고 조작은 또 이렇게도 이루어집니다. 경찰관이 가해자쪽으로부터 향응을 받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꿔 놓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보도에 조종옥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밤길을 달리던 차량 두 대가 정면충돌한 경기도 남양주시의 교차로입니다. 좌회전 차량과 반대방향에서 달려오던 직진차량이 교차로에서 정면으로 부딪치면서 좌회전 차량에 탔던 두 명이 숨지고 양쪽에서 7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당시 신호등이 어떤 방향지시를 하고 있었는가가 가해자와 피해자를 가리는 열쇠였습니다. 양쪽 진술이 엇갈렸지만 경찰은 좌회전 차량 운전자 안 모 씨측 목격자 진술을 묵살하고 안 씨를 가해자로 단정했습니다. ⊙피의자 안 모 씨: 우리 목격자들은 나한테 언급을 안 했어요. 그런데 상대 목격자들은 한 70m, 100m 거리에서 봤다구 그러구요, 그런 목격자들을 다만 인정을 한 거예요. ⊙기자: 재수사에 나선 검찰은 두 명을 숨지게 한 가해자를 불구속한 경찰 조사에 의문을 갖게 됐습니다. ⊙정미경(검사/의정부지청): 불구속 송치가 되었다는 점이 이상했고, 그 다음에 목격자가 굉장히 많은데 유독 일방 당사자측에 유리한 목격자 진술만 받고... ⊙기자: 피해자를 가해자로 바꾼 경찰이 일말의 양심상 구속할 수는 없었던지 불구속한 데서 덜미가 잡힌 것입니다. 사고조사 경찰관을 추궁한 끝에 보험사 직원 3명과 함께 피해자로 바뀐 진짜 가해자로부터 룸살롱에서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목격자도 매수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룸살롱 접대에 두 명의 목숨을 바꿔치기한 경찰관 김 씨. 씨를 매수한 운전자 김 씨. 모두 오늘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KBS뉴스 조종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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