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토종 물고기 씨말린다

입력 2000.07.1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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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멸종위기를 맞아서 보호어종으로 분류된 토종민물고기가 치어까지 남획되면서 씨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이 고기들은 어이 없게도 매운탕감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천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리산자락 경호강 상류입니다.
강을 가로 질러 그물이 뒤덮고 있습니다.
부표로 표시된 그물은 반경 2km 안에만도 11개나 됩니다.
걷어올린 그물에는 잡아서는 안되는 어린 새끼고기가 대부분입니다.
절반 정도가 감돌고기와 꺽저기, 목납자루 등입니다.
근래 들어 우리 하천에서 찾아보기 힘든 멸종위기 어종들입니다.
⊙인터뷰: 멸종위기 어종, 멸종위기 동물, 이것은 어종...
⊙기자: 그물은 사용이 아예 금지된 정치망 그물입니다.
정치망은 이 같은 모양으로 물고기가 다니는 길목에 쳐지기 때문에 물고기의 씨를 말리게 됩니다.
불법으로 잡은 물고기는 인근에 있는 중간상이 수집합니다.
수족관에는 멸종위기 어종인 퉁사리와 보호어종인 꺽저기가 들어 있습니다.
흔치 않은 쏘가리도 30cm가 넘는 5년에서 7년이나 자란 것들이 50마리나 나옵니다.
또 다른 농가에서는 민물고기 거래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꺽장어, 기름쟁이하고 이건 전부 다 보호동물입니다.
⊙기자: 불법 그물과 함께 냉동된 쏘가리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남획된 물고기는 인근 매운탕집 수족관을 가득 채우게 됩니다.
멸종위기종과 보호어종이 매운탕으로 조리돼 비싼값에 팔려 나가는 것입니다.
⊙양호제(환경부 밀렵단속반): 불법으로 설치된 어구들 숫자가 너무 많고 또 이런 불법 어구가 우리 토속어종의 씨를 말리는 주된...
⊙기자: 희귀어종이 되면 더 좋은 별미가 되고 그래서 마구잡이로 잡으면서 우리 하천에 희귀어종의 멸종위기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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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토종 물고기 씨말린다
    • 입력 2000-07-1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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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멸종위기를 맞아서 보호어종으로 분류된 토종민물고기가 치어까지 남획되면서 씨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이 고기들은 어이 없게도 매운탕감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천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리산자락 경호강 상류입니다. 강을 가로 질러 그물이 뒤덮고 있습니다. 부표로 표시된 그물은 반경 2km 안에만도 11개나 됩니다. 걷어올린 그물에는 잡아서는 안되는 어린 새끼고기가 대부분입니다. 절반 정도가 감돌고기와 꺽저기, 목납자루 등입니다. 근래 들어 우리 하천에서 찾아보기 힘든 멸종위기 어종들입니다. ⊙인터뷰: 멸종위기 어종, 멸종위기 동물, 이것은 어종... ⊙기자: 그물은 사용이 아예 금지된 정치망 그물입니다. 정치망은 이 같은 모양으로 물고기가 다니는 길목에 쳐지기 때문에 물고기의 씨를 말리게 됩니다. 불법으로 잡은 물고기는 인근에 있는 중간상이 수집합니다. 수족관에는 멸종위기 어종인 퉁사리와 보호어종인 꺽저기가 들어 있습니다. 흔치 않은 쏘가리도 30cm가 넘는 5년에서 7년이나 자란 것들이 50마리나 나옵니다. 또 다른 농가에서는 민물고기 거래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꺽장어, 기름쟁이하고 이건 전부 다 보호동물입니다. ⊙기자: 불법 그물과 함께 냉동된 쏘가리도 나왔습니다. 이렇게 남획된 물고기는 인근 매운탕집 수족관을 가득 채우게 됩니다. 멸종위기종과 보호어종이 매운탕으로 조리돼 비싼값에 팔려 나가는 것입니다. ⊙양호제(환경부 밀렵단속반): 불법으로 설치된 어구들 숫자가 너무 많고 또 이런 불법 어구가 우리 토속어종의 씨를 말리는 주된... ⊙기자: 희귀어종이 되면 더 좋은 별미가 되고 그래서 마구잡이로 잡으면서 우리 하천에 희귀어종의 멸종위기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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