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가 사라진다

입력 2000.07.2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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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예전에는 집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두꺼비를 요즈음은 좀처럼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실제로 각종 환경오염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두꺼비의 90% 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김영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저수지 안에서 수십 마리의 두꺼비들이 서로 얽혀 싸움을 벌입니다.
암컷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수컷들이 처절한 쟁탈전을 벌이는 것입니다.
저수지 밖에서도 서로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진풍경이 한바탕 벌어집니다.
남의 암컷을 빼앗기 위해 달려들다 뒷발차기에 나동그라져 벼랑 아래로 떨어집니다.
이 같은 현상은 수컷이 암컷보다 7, 8배나 많기 때문입니다.
⊙민미숙(교수/인하대 생물학과): 수컷은 그 번식장소에 머물러 있고 암컷은 번식의 메이팅에 참여한 후에는 그 장소를 떠나게 돼 있죠.
⊙기자: 두꺼비가 알을 낳는 모습입니다.
두 가닥의 긴 줄이 알입니다.
두꺼비가 한꺼번에 낳는 알의 길이는 1m 정도로 한 마리가 1만개에서 2만개까지 낳습니다.
두꺼비가 산란을 하기 위해서는 맑은 물이 필수조건이지만 요즘은 농약 등의 오염으로 산란율이 크게 떨어져 최근 10년 동안 90% 가량의 두꺼비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재환(박사/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물 환경이 안 좋아졌을 때는 산란하는 알들이 장애가 생겨 가지고 심지어는 ph가 4.0 이상이 되면 발생이 안 됩니다, 이게.
⊙기자: 두꺼비 수가 주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어린 두꺼비들이 저수지를 떠나 산으로 이동합니다.
수백마리의 새끼 두꺼비들이 떼를 지어 도로횡단을 시도하지만 절반 이상이 차에 치어 죽고 맙니다.
두꺼비가 갈수록 자취를 감추는 것은 환경이 황폐화되고 있다는 경고입니다.
KBS뉴스 김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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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꺼비가 사라진다
    • 입력 2000-07-2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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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예전에는 집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두꺼비를 요즈음은 좀처럼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실제로 각종 환경오염 때문에 지난 10년 동안 두꺼비의 90% 가량이 줄어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김영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저수지 안에서 수십 마리의 두꺼비들이 서로 얽혀 싸움을 벌입니다. 암컷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수컷들이 처절한 쟁탈전을 벌이는 것입니다. 저수지 밖에서도 서로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진풍경이 한바탕 벌어집니다. 남의 암컷을 빼앗기 위해 달려들다 뒷발차기에 나동그라져 벼랑 아래로 떨어집니다. 이 같은 현상은 수컷이 암컷보다 7, 8배나 많기 때문입니다. ⊙민미숙(교수/인하대 생물학과): 수컷은 그 번식장소에 머물러 있고 암컷은 번식의 메이팅에 참여한 후에는 그 장소를 떠나게 돼 있죠. ⊙기자: 두꺼비가 알을 낳는 모습입니다. 두 가닥의 긴 줄이 알입니다. 두꺼비가 한꺼번에 낳는 알의 길이는 1m 정도로 한 마리가 1만개에서 2만개까지 낳습니다. 두꺼비가 산란을 하기 위해서는 맑은 물이 필수조건이지만 요즘은 농약 등의 오염으로 산란율이 크게 떨어져 최근 10년 동안 90% 가량의 두꺼비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재환(박사/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물 환경이 안 좋아졌을 때는 산란하는 알들이 장애가 생겨 가지고 심지어는 ph가 4.0 이상이 되면 발생이 안 됩니다, 이게. ⊙기자: 두꺼비 수가 주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어린 두꺼비들이 저수지를 떠나 산으로 이동합니다. 수백마리의 새끼 두꺼비들이 떼를 지어 도로횡단을 시도하지만 절반 이상이 차에 치어 죽고 맙니다. 두꺼비가 갈수록 자취를 감추는 것은 환경이 황폐화되고 있다는 경고입니다. KBS뉴스 김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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