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복구

⊙앵커: 이번 비로 큰 피해를 입은 전남북과 충남지역에서는 오늘도 복구작업이 진행됐습니다마는 일손이 부족한 데다 설상가상으로 모레쯤 또 비가 올 것이라는 소식에 농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취재에 김동진 기자입니다.
⊙기자: 벼가 쓰러진 논에서 향토사단 장병들이 부지런히 벼를 세우지만 남은 일이 태산같습니다.
누렇게 마르기 시작한 논에서는 공군 장병들이 쌀 한 톨이라도 건지기 위해 채 여물지 않은 벼를 베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렇게 도와줄 일손이 찾아와주는 곳은 몇 군데 되지 않아 농민 혼자 벼를 베는 곳도 있습니다.
⊙김동선(보령시 내항동): 묶어 세우고 싶어도 묶어 세우지도 못 하고 묶어 세우면 될까 싶어서...
⊙기자: 제방이 무너진 마을에서는 둑쌓는 작업이 한창이지만 한시가 급한 농민들에게는 더디게만 느껴질 뿐입니다.
무너진 제방의 길이는 50m 정도뿐이지만 여기를 통해 들어온 물 때문에 50여 ha의 농경지가 침수됐습니다.
충남지역의 수해 복구율이 30%를 밑돌고 있는 가운데 완전 복구까지는 앞으로도 대엿새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모레쯤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방효갑(보령시 신흑동): 농민의 심정으로 해서는 태풍이 올 때 오더라도 한 포기나 더 건지기 위해서 하루라도...
⊙기자: 더욱이 이번 비로 쓰레기가 밀려온 농경지에서는 쓰레기부터 치워야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 농가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