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국산닭 둔갑

입력 2000.08.3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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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입 식품의 원산지 표시가 좀처럼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육류에 이어서 미국산 닭도 국산으로 둔갑돼서 팔리고 있습니다.
김덕원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 한 대형 상점의 튀김닭 매장입니다.
간판에는 국산닭만을 판매한다며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닭의 원료포장지에도 원산지가 국산으로 돼 있습니다.
⊙상점종업원: 전표에 국내산으로 돼 있으니 수입산인지 알 수 없어요.
⊙기자: 그러나 이곳에서 파는 닭은 모두 수입닭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매장을 직영하면서 닭의 원료를 전량 공급하는 업체입니다.
닭을 담았던 종이상자에는 미국에서 수입했다는 표시가 선명합니다.
경기도 일대 150여 개 치킨점에 닭을 공급하는 또 다른 닭 가공업체입니다.
이 업체도 국산닭만을 판매한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대부분 수입닭입니다.
⊙닭 가공업체 주인: 손님들이 좋은 거 달라고 하면 (수입닭이라고) 얘기 안 하고 팔죠.
⊙기자: 국산가격을 받나요?
⊙닭 가공업체 주인: 예
⊙기자: 냉동창고를 열자 가공하기 전에 닭을 담았던 상자가 쌓여있습니다.
상자에는 역시 미국에서 수입됐다는 영문 글씨가 찍혀 있습니다.
⊙김형석(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수입산 닭은 관절부위를 분리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관절이 보이고...
⊙기자: 올해들어 국내산으로 속여 팔다 적발된 수입닭은 전국적으로 10여 톤, 2만여 마리분입니다.
원산지를 속이는 것은 수입닭이 국내산보다 1kg에 2000원 정도 싸기 때문입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국산닭 값을 내고 값이 싼 수입닭을 사는 것입니다.
⊙닭 가공업체 주인: 먹어보면 버터냄새가 나고 맛이 떨어지죠.
⊙기자: 올들어 국내에 수입된 닭고기는 8000만마리분인 4만여 톤,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은 상당수가 국산으로 팔리고 있다고 보고 시중에 유통되는 닭에 대해 원산지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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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국산닭 둔갑
    • 입력 2000-08-3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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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입 식품의 원산지 표시가 좀처럼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육류에 이어서 미국산 닭도 국산으로 둔갑돼서 팔리고 있습니다. 김덕원 기자의 취재입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 한 대형 상점의 튀김닭 매장입니다. 간판에는 국산닭만을 판매한다며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닭의 원료포장지에도 원산지가 국산으로 돼 있습니다. ⊙상점종업원: 전표에 국내산으로 돼 있으니 수입산인지 알 수 없어요. ⊙기자: 그러나 이곳에서 파는 닭은 모두 수입닭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매장을 직영하면서 닭의 원료를 전량 공급하는 업체입니다. 닭을 담았던 종이상자에는 미국에서 수입했다는 표시가 선명합니다. 경기도 일대 150여 개 치킨점에 닭을 공급하는 또 다른 닭 가공업체입니다. 이 업체도 국산닭만을 판매한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대부분 수입닭입니다. ⊙닭 가공업체 주인: 손님들이 좋은 거 달라고 하면 (수입닭이라고) 얘기 안 하고 팔죠. ⊙기자: 국산가격을 받나요? ⊙닭 가공업체 주인: 예 ⊙기자: 냉동창고를 열자 가공하기 전에 닭을 담았던 상자가 쌓여있습니다. 상자에는 역시 미국에서 수입됐다는 영문 글씨가 찍혀 있습니다. ⊙김형석(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수입산 닭은 관절부위를 분리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관절이 보이고... ⊙기자: 올해들어 국내산으로 속여 팔다 적발된 수입닭은 전국적으로 10여 톤, 2만여 마리분입니다. 원산지를 속이는 것은 수입닭이 국내산보다 1kg에 2000원 정도 싸기 때문입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국산닭 값을 내고 값이 싼 수입닭을 사는 것입니다. ⊙닭 가공업체 주인: 먹어보면 버터냄새가 나고 맛이 떨어지죠. ⊙기자: 올들어 국내에 수입된 닭고기는 8000만마리분인 4만여 톤,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은 상당수가 국산으로 팔리고 있다고 보고 시중에 유통되는 닭에 대해 원산지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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