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호 선원 억류…‘안전’ 심각한 위협

입력 2006.05.08 (22:28) 수정 2006.05.0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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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말리아 무장단체에 납치된 동원호 선원들의 억류가 한달이 넘고 있습니다.

KBS 취재팀이 억류된 동원호 선장과 통화를 했는데 선장은 선원들이 굶주림과 폭행,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며 회사와 정부의 적극적인 협상을 촉구했습니다.

강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5일 억류된 동원호의 모습이 처음 공개됐을 때 선원들은 삼엄한 감시 속에서도 비교적 건강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동원호 일부 선원들은 말라리아에 걸리는 등 건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어젯밤 동원호 최성식 선장과 통화에서 드러났습니다.

<녹취>최성식(선장) : "배에 있는 사람들은 겨우 먹고 자고 이러지 밖에 못하죠.선원들 3명 말라리아에 걸려서 병원에서 약도 타먹고 그랬는데..."

최 선장은 현재 자신을 포함해 한국인 선원 3명이 소말리아 '하레데'라는 곳의 납치세력 두목 집에 억류돼 있고 라면 하나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최성식(선장) : "두목 집에 잡혀와서 한 달째 밥도 못 먹고 있다.배에서 라면 가져온 거 하루에 한 끼 먹고 있다."

삼엄한 감시 속에 폭행 등으로 선원들이 신변에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도 알렸습니다.

<녹취>최성식(선장) : "선원들 머리에 총 갖다대죠 조금이라도 자기들 맘에 안 들면 선원들 구타하고 총 갖다대고 하죠."

또 자신이 억류돼 있는 '하레데'는 밤마다 총소리가 들릴 정도로 소말리아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최성식 선장은 자신이 억류돼 있는 상황에서도 선원 가족들을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녹취>최성식(선장) : "(선원가족이) 100명입니다. 100명이 다 신경 곤두세우고 울고 생활 자체가 힘들텐데 왜 회사에서 연락을 안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보다 선원가족들이 더 걱정입니다."

최 선장은 선원들이 협상에 모든 희망을 걸고 있는 만큼 동원수산 측과 정부가 보다 성의있게 협상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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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원호 선원 억류…‘안전’ 심각한 위협
    • 입력 2006-05-08 21:18:39
    • 수정2006-05-09 0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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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말리아 무장단체에 납치된 동원호 선원들의 억류가 한달이 넘고 있습니다. KBS 취재팀이 억류된 동원호 선장과 통화를 했는데 선장은 선원들이 굶주림과 폭행,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며 회사와 정부의 적극적인 협상을 촉구했습니다. 강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5일 억류된 동원호의 모습이 처음 공개됐을 때 선원들은 삼엄한 감시 속에서도 비교적 건강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동원호 일부 선원들은 말라리아에 걸리는 등 건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어젯밤 동원호 최성식 선장과 통화에서 드러났습니다. <녹취>최성식(선장) : "배에 있는 사람들은 겨우 먹고 자고 이러지 밖에 못하죠.선원들 3명 말라리아에 걸려서 병원에서 약도 타먹고 그랬는데..." 최 선장은 현재 자신을 포함해 한국인 선원 3명이 소말리아 '하레데'라는 곳의 납치세력 두목 집에 억류돼 있고 라면 하나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최성식(선장) : "두목 집에 잡혀와서 한 달째 밥도 못 먹고 있다.배에서 라면 가져온 거 하루에 한 끼 먹고 있다." 삼엄한 감시 속에 폭행 등으로 선원들이 신변에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도 알렸습니다. <녹취>최성식(선장) : "선원들 머리에 총 갖다대죠 조금이라도 자기들 맘에 안 들면 선원들 구타하고 총 갖다대고 하죠." 또 자신이 억류돼 있는 '하레데'는 밤마다 총소리가 들릴 정도로 소말리아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최성식 선장은 자신이 억류돼 있는 상황에서도 선원 가족들을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녹취>최성식(선장) : "(선원가족이) 100명입니다. 100명이 다 신경 곤두세우고 울고 생활 자체가 힘들텐데 왜 회사에서 연락을 안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보다 선원가족들이 더 걱정입니다." 최 선장은 선원들이 협상에 모든 희망을 걸고 있는 만큼 동원수산 측과 정부가 보다 성의있게 협상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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