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막나가는 ‘인터넷 광고’

입력 2006.05.09 (22:22) 수정 2006.05.0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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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인터넷 광고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은 물론 성폭력과 시신을 소재로 한 광고를 만들어 내보내고 있습니다.

막가는 인터넷 광고 실상과 왜 이런 광고가 나오고 있는지 범기영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관으로 보이는 방에서 남자가 꽉 낀 청바지를 벗기지 못하자 여자가 화를 냅니다.

몰래 카메라를 연상시키는 낯뜨거운 장면 끝에 '속궁합 맞는 청바지를 찾는다면 인터넷 쇼핑몰로 오라'는 외설스런 안내가 나옵니다.

다른 광고에서는 시신을 배경으로 태연히 사진을 찍는 여성을 보여준 뒤 "인생에는 명장면이 널려있다"는 얼토당토 않은 문구가 나옵니다.

학교 폭력을 중계방송하다시피 하며 쇼핑에 빗댄 광고도 있습니다.

<자료화면> "아디다스! 쐐기를 박는군요. 쇼핑 잘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인터넷 광고 영상이 청소년들을 폭력과 외설에 무감각하게 만들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김성벽(국가청소년위원회 매체환경팀장) : "폭력이 희화화되면서 자꾸 내성이 생길 수 있죠."

전자 상거래 업체 옥션은 이런 엽기적인 장면과 욕설이 섞인 인터넷 광고 6편을 지난 2일 공개했다 비난이 빗발치자 삭제했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도를 넘는 광고물이 나돌아도 규제할 근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광고는 심의 기구 자체가 없어서 적발조차 어렵습니다.

<인터뷰>박행석(정보통신윤리위원회 심의실장) : "당장은 내용 삭제 권고를 할 수 있지만 인터넷의 속성 상 무한 복제가 가능해 실효성은 의문"

정부는 인터넷 광고에 대한 사전 통제는 또 다른 논란을 부를 수 있다며 규제에 난색을 표합니다.

<인터뷰>김남철(정보통신부 인터넷정책팀) : "자율적으로 기구를 구성해 사후 심의를 강화하도록 하고..."

사후 규제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는 최소한 1년 이상 걸리는데다 사전 심의는 손을 놓고 있는 셈입니다.

KBS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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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막나가는 ‘인터넷 광고’
    • 입력 2006-05-09 21:16:56
    • 수정2006-05-09 23:08:54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 인터넷 광고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은 물론 성폭력과 시신을 소재로 한 광고를 만들어 내보내고 있습니다. 막가는 인터넷 광고 실상과 왜 이런 광고가 나오고 있는지 범기영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관으로 보이는 방에서 남자가 꽉 낀 청바지를 벗기지 못하자 여자가 화를 냅니다. 몰래 카메라를 연상시키는 낯뜨거운 장면 끝에 '속궁합 맞는 청바지를 찾는다면 인터넷 쇼핑몰로 오라'는 외설스런 안내가 나옵니다. 다른 광고에서는 시신을 배경으로 태연히 사진을 찍는 여성을 보여준 뒤 "인생에는 명장면이 널려있다"는 얼토당토 않은 문구가 나옵니다. 학교 폭력을 중계방송하다시피 하며 쇼핑에 빗댄 광고도 있습니다. <자료화면> "아디다스! 쐐기를 박는군요. 쇼핑 잘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인터넷 광고 영상이 청소년들을 폭력과 외설에 무감각하게 만들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김성벽(국가청소년위원회 매체환경팀장) : "폭력이 희화화되면서 자꾸 내성이 생길 수 있죠." 전자 상거래 업체 옥션은 이런 엽기적인 장면과 욕설이 섞인 인터넷 광고 6편을 지난 2일 공개했다 비난이 빗발치자 삭제했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도를 넘는 광고물이 나돌아도 규제할 근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광고는 심의 기구 자체가 없어서 적발조차 어렵습니다. <인터뷰>박행석(정보통신윤리위원회 심의실장) : "당장은 내용 삭제 권고를 할 수 있지만 인터넷의 속성 상 무한 복제가 가능해 실효성은 의문" 정부는 인터넷 광고에 대한 사전 통제는 또 다른 논란을 부를 수 있다며 규제에 난색을 표합니다. <인터뷰>김남철(정보통신부 인터넷정책팀) : "자율적으로 기구를 구성해 사후 심의를 강화하도록 하고..." 사후 규제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는 최소한 1년 이상 걸리는데다 사전 심의는 손을 놓고 있는 셈입니다. KBS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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