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필요악 ‘몸싸움’의 미학

입력 2006.06.0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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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축구는 어느 경기 못지 않게 몸으로 싸우는 거친 경기죠?

그러다보니 몸 싸움 또한 대단합니다.

단순한 몸싸움을 넘어 감정싸움으로까지 이어지고, 부상자도 속출하곤 하는데요,

심판의 눈을 피해가며 또 속여가며 벌어지는 몸싸움. 축구 경기의 필요악 몸싸움의 묘미를

박일중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잡아당기고, 다리를 걸고, 심지어 때리기까지...

축구에서 허용된 몸싸움은 규정상으론 어깨 싸움 등으로 극히 제한돼 있지만, 현실에선 반칙의 경계를 넘나들기 마련입니다.

공을 차지 하기 위한 과격함은 그나마 다행.

공과 상관없이 상대 선수를 공격하기도 합니다.

월드컵 사상 가장 지저분한 경기 가운데 하나였던 2002 한일월드컵 독일 - 카메룬 전.

독일 공격수 클로제를 태클로 막으려던 카메룬 수비수가 클로제의 발에 얼굴을 밟히고, 피를 흘리며 경기장 밖으로 나갑니다.

이미 치열해질대로 치열해진 경기에서 보복은 피할 수는 없는 법.

10여분 뒤 카메룬의 워맥이 넘어진 클로제의 머리를 밟아버립니다.

극도의 감정싸움으로 번진 이 경기는 멱살 잡이마저 심심찮게 벌어진 끝에 두 명이 레드카드, 16명이 옐로카드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거친 경기는 서로 커다란 상처를 남기지만, 거친 경기를 펼치는 것도 축구 경기의 한 전술.

상대 선수를 흥분시켜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섭니다.

몸싸움을 하면서 심판의 눈을 속이기 위한 눈치작전도 치열합니다.

공중볼을 다투는 척 하며 팔을 휘둘러 가격하고 아무일도 없었던 듯 두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수비수의 발이 닿기도 전에 넘어집니다.

이 역시 시뮬레이션으로 경고감이지만 심판이 이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선 몸싸움 규정이 한층 강화돼 상대선수의 옷만 잡아당겨도 경고, 무모한 태클은 곧바로 퇴장입니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의 과격한 몸싸움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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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의 필요악 ‘몸싸움’의 미학
    • 입력 2006-06-08 20: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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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축구는 어느 경기 못지 않게 몸으로 싸우는 거친 경기죠? 그러다보니 몸 싸움 또한 대단합니다. 단순한 몸싸움을 넘어 감정싸움으로까지 이어지고, 부상자도 속출하곤 하는데요, 심판의 눈을 피해가며 또 속여가며 벌어지는 몸싸움. 축구 경기의 필요악 몸싸움의 묘미를 박일중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잡아당기고, 다리를 걸고, 심지어 때리기까지... 축구에서 허용된 몸싸움은 규정상으론 어깨 싸움 등으로 극히 제한돼 있지만, 현실에선 반칙의 경계를 넘나들기 마련입니다. 공을 차지 하기 위한 과격함은 그나마 다행. 공과 상관없이 상대 선수를 공격하기도 합니다. 월드컵 사상 가장 지저분한 경기 가운데 하나였던 2002 한일월드컵 독일 - 카메룬 전. 독일 공격수 클로제를 태클로 막으려던 카메룬 수비수가 클로제의 발에 얼굴을 밟히고, 피를 흘리며 경기장 밖으로 나갑니다. 이미 치열해질대로 치열해진 경기에서 보복은 피할 수는 없는 법. 10여분 뒤 카메룬의 워맥이 넘어진 클로제의 머리를 밟아버립니다. 극도의 감정싸움으로 번진 이 경기는 멱살 잡이마저 심심찮게 벌어진 끝에 두 명이 레드카드, 16명이 옐로카드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거친 경기는 서로 커다란 상처를 남기지만, 거친 경기를 펼치는 것도 축구 경기의 한 전술. 상대 선수를 흥분시켜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섭니다. 몸싸움을 하면서 심판의 눈을 속이기 위한 눈치작전도 치열합니다. 공중볼을 다투는 척 하며 팔을 휘둘러 가격하고 아무일도 없었던 듯 두손을 번쩍 들어올리고 수비수의 발이 닿기도 전에 넘어집니다. 이 역시 시뮬레이션으로 경고감이지만 심판이 이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선 몸싸움 규정이 한층 강화돼 상대선수의 옷만 잡아당겨도 경고, 무모한 태클은 곧바로 퇴장입니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의 과격한 몸싸움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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