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 쏟아진 ‘지연 작전’

<앵커 멘트>

비록 짜릿한 역전승이었지만, 16강 진출을 위해서 우리가 반드시 되짚어봐야 할 아쉬운 대목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경기 종반에는 공을 돌리면서 지연 작전으로 일관해, 오히려 여러차례 역습 위기를 맞고,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습니다.

조성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 종료 1분전, 박지성의 날카로운 돌파로 황금같은 프리킥 찬스를 얻습니다.

하지만 이천수는 골문 반대쪽으로 공을 돌립니다.

<녹취> "아 공을 돌리고 있군요, 시간을 벌겠다는 생각일까요..."

의도적인 굳히기 작전에 관중석의 야유가 쏟아집니다.

후반 26분 안정환의 짜릿한 역전골이 터진 이후, 대표팀의 패스는 더이상 앞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무더위로 인한 체력적인 안배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무게를 둔 듯한 모습이었지만, 오히려 여러차례 아찔한 역습의 빌미가 됐습니다.

특히 수비진의 횡패스가 토고 선수에게 끊기면서 날카로운 슛팅 기회를 허용했습니다.

공돌리기 등 느슨한 경기 운영에 중원에서의 강한 압박마저 사라지면서, 숫적으로 열세인 토고 선수들의 위협적인 침투가 이어졌습니다.

<녹취>유상철(KBS 축구 해설위원) : "백패스가 아닌 전진패스를 해야 합니다.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을 해야지 지키려고 하면 오히려 상대에게 역습이나 골 찬스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공격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신화 창조를 위해서, 태극전사들이 곰곰히 되짚어봐야 할 대목입니다.

KBS뉴스 조성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