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지고 나뒹굴고’ 시민 의식 뒷걸음

입력 2006.06.14 (22:28) 수정 2006.06.1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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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0만명이 참여한 거리응원전 그 감동은 2002년과 같았지만 시민의식은 4년전보다 뒷걸음질 친 모습이었습니다.

이효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열광에 휩싸인 서울 도심 거리.

버스 지붕에 올라타고, 차로를 가로막는 통에 일대는 아수라장이 따로 없습니다.

흥분이 지나쳐 실랑이가 벌어지고 다친 사람도 눈이 띕니다.

위태롭게 흔들리던 버스정류장은 박살이 났고, 가스통에 불을 붙이는 등 여기저기서 아찔한 모습이 계속됩니다.

<인터뷰>권영진(택시 운전기사) : "애국심을 발휘해서 응원하는 건 좋은데 젊은 사람들이 너무 위험하니까.. 다칠까봐 걱정돼요."

지나가던 차를 세워 두드리고 올라타고, 전국에서 수많은 차량들이 수난을 겪었습니다.

날이 밝은 뒤 드러난 차의 모습은 폐차 수준에 가깝습니다.

<인터뷰>이문석(파손 차량 주인) : "갑자기 앞으로 뒤로 사방으로 올라타고 문을 열고 하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구요. 전진도 못하고..."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는 날이 밝도록 치우지 못한 쓰레기가 널려 있습니다.

뒷마무리까지 깔끔했던 4년 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인터뷰>최금태(환경미화원) : "2002년에는 이렇게 쓰레기가 많지 않아서 편했는데...올해는 힘들어요. 8톤트럭으로 8대 정도 나왔어요."

흥분한 시민들이 무차별로 쏘아올린 폭죽 때문에 불이 나기도 했고, 길거리 응원을 틈탄 절도와 성추행도 9건이나 적발됐습니다.

열광의 밤의 뒷모습은 씁쓸함과 아쉬움이 짙게 남았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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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서지고 나뒹굴고’ 시민 의식 뒷걸음
    • 입력 2006-06-14 22:03:49
    • 수정2006-06-14 22: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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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0만명이 참여한 거리응원전 그 감동은 2002년과 같았지만 시민의식은 4년전보다 뒷걸음질 친 모습이었습니다. 이효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열광에 휩싸인 서울 도심 거리. 버스 지붕에 올라타고, 차로를 가로막는 통에 일대는 아수라장이 따로 없습니다. 흥분이 지나쳐 실랑이가 벌어지고 다친 사람도 눈이 띕니다. 위태롭게 흔들리던 버스정류장은 박살이 났고, 가스통에 불을 붙이는 등 여기저기서 아찔한 모습이 계속됩니다. <인터뷰>권영진(택시 운전기사) : "애국심을 발휘해서 응원하는 건 좋은데 젊은 사람들이 너무 위험하니까.. 다칠까봐 걱정돼요." 지나가던 차를 세워 두드리고 올라타고, 전국에서 수많은 차량들이 수난을 겪었습니다. 날이 밝은 뒤 드러난 차의 모습은 폐차 수준에 가깝습니다. <인터뷰>이문석(파손 차량 주인) : "갑자기 앞으로 뒤로 사방으로 올라타고 문을 열고 하는데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구요. 전진도 못하고..."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는 날이 밝도록 치우지 못한 쓰레기가 널려 있습니다. 뒷마무리까지 깔끔했던 4년 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인터뷰>최금태(환경미화원) : "2002년에는 이렇게 쓰레기가 많지 않아서 편했는데...올해는 힘들어요. 8톤트럭으로 8대 정도 나왔어요." 흥분한 시민들이 무차별로 쏘아올린 폭죽 때문에 불이 나기도 했고, 길거리 응원을 틈탄 절도와 성추행도 9건이나 적발됐습니다. 열광의 밤의 뒷모습은 씁쓸함과 아쉬움이 짙게 남았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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