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속 상수도 대란...극심한 식수난

<앵커 멘트>

물난리를 당한 주민들은 극심한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소방차를 이용해 긴급하게 식수를 공급하고 있으나 타는 갈증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갑작스레 덮친 흙더미에 취수장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 버렸습니다.

벌써 이틀째, 중장비로 흙을 퍼 내고 있지만 산더미같은 흙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습니다.

7개 시설이 복구됐지만 인제와 평창 등 4개 시군 10개 지방 상수도와 3개 마을 상수도는 아직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변상구(덕산 정수장 직원): "...촤르륵 하면서 흙이 덮쳤다."

수돗물 공급이 끊기자 소방차와 헬기까지 동원돼 식수 공급에 나서고 있지만 마실 물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주민들은 유모차와 리어카, 집에 있는 물통까지 동원했습니다.

모든 것을 앗아간 빗물도 이젠 한방울까지 소중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수돗물 공급이 끊긴 주민만 6만 5백 여명. 관광객까지 포함하면 더욱 늘어납니다.

<인터뷰>이금옥(인제읍 성동리): "..밥은 간신히 하고 빗물받아 설거지하고..."

<인터뷰>탁대하(인제 고려병원 원무과장): "...환자 식사하도록 물을 길어 나른다"

부서진 상수도시설을 응급 복구하는데만도 일주일 넘게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 뒤에 찾아온 타는 듯한 목마름. 주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