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현장]겉은 노래방, 속은 룸살롱?

입력 2006.08.0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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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래방에 노래 부르러 갔다가 깜짝 놀라시는 분 들 종종 계시죠? 노래방이 노래방이 아니라, 마치 유흥 주점을 방불케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요,그 쯤되면 엄연히 변질된거죠?

이런 곳들은 노래궁, 노래광장등살짝 다른 이름을 내걸고, 유흥주점을방불케 하는 불법영업을 하고 있었는데요, 멋모르고 들어갔다간 황당한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네, 윤영란 기자와 알아봅니다.

이런 곳들이 노래방으로 허가를 받았다면 엄연한 불법이죠?

<리포트>


네, 최근 노래방들은 최고급 내부 시설은 물론 룸 안에 화장실까지 갖추면서 이른바 유흥주점식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들 세계에서는 업그레이드된 노래방인 셈인데요. 대부분이 노래방으로 허가를 내고 영업을 하는 만큼 술을 판매하거나 여성도우미를 고용하는 건 불법입니다.

하지만 암암리에 영업을 하는 이유,그 현장을 통해 설명해드립니다.노래방이 밀집해 있는 지방 한 도시의 유흥가, 노래방 간판이 즐비합니다. 한눈에는 여느 노래방과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간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씩 다릅니다.오히려 순수 노래방이란 간판을 찾기가 힘들 정도인데요.

취재진이 이곳에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고급 자재로 치장된 화려한 분위기의 내부... 안내받아 들어간 방 내부에는 화장실이 달려 있는 건 기본이고 가구 배치도 유흥주점, 이른바 룸살롱을 방불케 하는데요. 아가씨가 있냐는 물음에 종업원도 당연하다는 듯 대답합니다.

<녹취>("3,5,7 입니다!) 3,5,7 이 뭐예요?

한 시간에 3만원 두 시간에 5만원, 세 시간에 7만원입니다" 시간당 받는 도우미 비용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는데요.곧이어 여성 도우미들이 들어와 앉자, 영락없는 유흥주점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여성 도우미:"한 한 시간 정도 놀면요. 스킨십 그 정도 있고요. 그렇게 놀아요."

여성 도우미들의 연령대도 다양하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여성 도우미:"미 씨를 찾는 분들이 있고 아가씨를 찾는 분들이 있고 다 틀리거든요. 손님들이...30대 중반 아줌마들도 있고요. 좀 더 어린 아가씨들도 있고 다 틀려요."

여기에 들어오는 술과 안주들, 맥주 한 병에 4천원, 국산 양주는 한 병에 15만원을 받고 있었습니다.이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업소에 고용된 도우미는 한사람도 없다는데요.

<인터뷰>여성 도우미:"(주로 어디로 많이 가요?)노래방이나 단란주점 부르는데 있으면 다 가거든요?"

이런 형태의 노래방은 서울도 예외가 아닙니다. 예약을 위해서 찾아왔다고 하자 곧장 방으로 안내합니다. 역시 고급스러운 시설과 방안의 화장실까지 갖춘 유사 노래방인데요. 접대냐 단순회식이냐를 물어보며 조언을 해주기도 합니다.

<인터뷰>업소 관계자 :"접대하려면 2만 5천 원짜리 가지고는 안 돼..접대용은 안 된다 이거지... 접대용은 8만 원짜리 불러야지"

가격이 차이가 나는 것은 도우미 여성들의 서비스와 미모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라는데요.
<인터뷰> 여성 도우미 :"(2차도 나가요? )네...손님이 원하시면..."

이 같은 퇴폐 노래방이 처음 선보인 지역은 울산, 구미 등 지방의 공업도시들.. 하지만 최근에는 서울, 경기도 일대 등 다양하게 거의 전 지역에 고루 퍼져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일단 손님 입장에서는 유흥주점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인데요.

<인터뷰>손님 :"(룸살롱은)비싸잖아..비싸고 일단은 양주도 깔아야 되고 하니까..그런 것보다 맥주 한잔씩 하면서 기분 살릴 겸해서 여자 불러서 노는 거지 뭐..그래야 노래할 맛이 나지. 그렇지 남자들끼리 뭐 한다고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노래방 뭐 하러 가. 밖에서 노래 부르고 말지.."

술은 기본이고 도우미가 옵션인 이런 유흥주점식 노래방에서 남녀 4명이 두 시간 정도 있을 경우 비용은 40만 원 정도. 룸살롱과 비교해 가격 파괴를 내세우는 겁니다.

<인터뷰> 업소 관계자:"아가씨들이 룸에서 화끈하게 놀아주고, 손님들도 좋아하니까 술값도 룸살롱보다 싸니까 찾아오죠."

대개 노래연습장으로 허가받은 이 같은 곳에서 여성도우미를 고용하고 술을 파는 것은 명백한 불법입니다. 업주도 이 같은 불법 사실을 시인 하는데요. <인터뷰>

<인터뷰> 업소관계자 :"요즘 노래방비 받아가지고는 타산도 안 나오고 또 아가씨들 쓰고 하면은 매상도 오르고 술값 매상도 오르고 거의 뭐 노래방 아가씨들 다 써요."

게다가 업소 쪽에서 보면 유흥주점으로 등록하는 것보다 노래방이 세금 부담이 낮은 것도 이런 편법, 불법 운영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구청관계자:"일반과세에요 일반 노래방인 경우에는..근데 유흥주점이나 룸살롱이라든지 고급오락장인 경우에는 취득세 중과세로 해가지고 다섯 배 중과가 됩니다. 재산세 같은 경우에 고급 오락장 중과세는 배율로 따지면 17배 차이가 나죠."

단속이 약해선가요 아니면 운영자들이 대담하신 건가요? 아무튼, 그냥 노래 방인줄로 알고 갔다가 황당한 일 없도록 분명히 구별이 돼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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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6-08-03 08:21:56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노래방에 노래 부르러 갔다가 깜짝 놀라시는 분 들 종종 계시죠? 노래방이 노래방이 아니라, 마치 유흥 주점을 방불케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요,그 쯤되면 엄연히 변질된거죠? 이런 곳들은 노래궁, 노래광장등살짝 다른 이름을 내걸고, 유흥주점을방불케 하는 불법영업을 하고 있었는데요, 멋모르고 들어갔다간 황당한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네, 윤영란 기자와 알아봅니다. 이런 곳들이 노래방으로 허가를 받았다면 엄연한 불법이죠? <리포트> 네, 최근 노래방들은 최고급 내부 시설은 물론 룸 안에 화장실까지 갖추면서 이른바 유흥주점식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들 세계에서는 업그레이드된 노래방인 셈인데요. 대부분이 노래방으로 허가를 내고 영업을 하는 만큼 술을 판매하거나 여성도우미를 고용하는 건 불법입니다. 하지만 암암리에 영업을 하는 이유,그 현장을 통해 설명해드립니다.노래방이 밀집해 있는 지방 한 도시의 유흥가, 노래방 간판이 즐비합니다. 한눈에는 여느 노래방과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간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씩 다릅니다.오히려 순수 노래방이란 간판을 찾기가 힘들 정도인데요. 취재진이 이곳에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고급 자재로 치장된 화려한 분위기의 내부... 안내받아 들어간 방 내부에는 화장실이 달려 있는 건 기본이고 가구 배치도 유흥주점, 이른바 룸살롱을 방불케 하는데요. 아가씨가 있냐는 물음에 종업원도 당연하다는 듯 대답합니다. <녹취>("3,5,7 입니다!) 3,5,7 이 뭐예요? 한 시간에 3만원 두 시간에 5만원, 세 시간에 7만원입니다" 시간당 받는 도우미 비용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는데요.곧이어 여성 도우미들이 들어와 앉자, 영락없는 유흥주점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여성 도우미:"한 한 시간 정도 놀면요. 스킨십 그 정도 있고요. 그렇게 놀아요." 여성 도우미들의 연령대도 다양하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여성 도우미:"미 씨를 찾는 분들이 있고 아가씨를 찾는 분들이 있고 다 틀리거든요. 손님들이...30대 중반 아줌마들도 있고요. 좀 더 어린 아가씨들도 있고 다 틀려요." 여기에 들어오는 술과 안주들, 맥주 한 병에 4천원, 국산 양주는 한 병에 15만원을 받고 있었습니다.이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업소에 고용된 도우미는 한사람도 없다는데요. <인터뷰>여성 도우미:"(주로 어디로 많이 가요?)노래방이나 단란주점 부르는데 있으면 다 가거든요?" 이런 형태의 노래방은 서울도 예외가 아닙니다. 예약을 위해서 찾아왔다고 하자 곧장 방으로 안내합니다. 역시 고급스러운 시설과 방안의 화장실까지 갖춘 유사 노래방인데요. 접대냐 단순회식이냐를 물어보며 조언을 해주기도 합니다. <인터뷰>업소 관계자 :"접대하려면 2만 5천 원짜리 가지고는 안 돼..접대용은 안 된다 이거지... 접대용은 8만 원짜리 불러야지" 가격이 차이가 나는 것은 도우미 여성들의 서비스와 미모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라는데요. <인터뷰> 여성 도우미 :"(2차도 나가요? )네...손님이 원하시면..." 이 같은 퇴폐 노래방이 처음 선보인 지역은 울산, 구미 등 지방의 공업도시들.. 하지만 최근에는 서울, 경기도 일대 등 다양하게 거의 전 지역에 고루 퍼져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일단 손님 입장에서는 유흥주점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기 때문인데요. <인터뷰>손님 :"(룸살롱은)비싸잖아..비싸고 일단은 양주도 깔아야 되고 하니까..그런 것보다 맥주 한잔씩 하면서 기분 살릴 겸해서 여자 불러서 노는 거지 뭐..그래야 노래할 맛이 나지. 그렇지 남자들끼리 뭐 한다고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노래방 뭐 하러 가. 밖에서 노래 부르고 말지.." 술은 기본이고 도우미가 옵션인 이런 유흥주점식 노래방에서 남녀 4명이 두 시간 정도 있을 경우 비용은 40만 원 정도. 룸살롱과 비교해 가격 파괴를 내세우는 겁니다. <인터뷰> 업소 관계자:"아가씨들이 룸에서 화끈하게 놀아주고, 손님들도 좋아하니까 술값도 룸살롱보다 싸니까 찾아오죠." 대개 노래연습장으로 허가받은 이 같은 곳에서 여성도우미를 고용하고 술을 파는 것은 명백한 불법입니다. 업주도 이 같은 불법 사실을 시인 하는데요. <인터뷰> <인터뷰> 업소관계자 :"요즘 노래방비 받아가지고는 타산도 안 나오고 또 아가씨들 쓰고 하면은 매상도 오르고 술값 매상도 오르고 거의 뭐 노래방 아가씨들 다 써요." 게다가 업소 쪽에서 보면 유흥주점으로 등록하는 것보다 노래방이 세금 부담이 낮은 것도 이런 편법, 불법 운영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구청관계자:"일반과세에요 일반 노래방인 경우에는..근데 유흥주점이나 룸살롱이라든지 고급오락장인 경우에는 취득세 중과세로 해가지고 다섯 배 중과가 됩니다. 재산세 같은 경우에 고급 오락장 중과세는 배율로 따지면 17배 차이가 나죠." 단속이 약해선가요 아니면 운영자들이 대담하신 건가요? 아무튼, 그냥 노래 방인줄로 알고 갔다가 황당한 일 없도록 분명히 구별이 돼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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