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된 시계 ‘180년 명품’ 둔갑

입력 2006.08.14 (22:12) 수정 2006.08.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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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짜 명품시계가 버젓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만원짜리 시계가 180년 전통의 스위스 명품으로 둔갑해 유명 백화점과 홈쇼핑을 통해 팔려나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강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화속의 시계를 실제로 파는 매장입니다.

180년 된 최고급 스위스 명품 시계라며 최저 200만원대에서 천만원을 넘는 시계들을 팔고 있습니다.

과연 명품 시계일까?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스위스 시계 협회에는 이런 브랜드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와 스위스에 불과 5년 전에 상표등록이 돼있을 뿐, 해외 유명 경매사이트 등을 검색해도 이 회사 이름으로 등록된 시계는 하나도 없습니다.

회사 측은 광고에 과장이 있었다고 해명합니다.

<녹취> 이재욱 (시계업체 관계자) : "180년은 좀 과장됐죠. 5년정도 됐어요. 광고업체가 실수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들이 팔고 있는 시계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명품 시계의 핵심은 시계를 작동시키는 기계, 238만 원짜리 시계는 7천 원짜리 기계를 쓰고 있었습니다.

280만 원짜리는 만 9천 원, 다이아몬드가 박힌 520만 원짜리 시계도 만 9천 원짜리 기계를 쓰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조선형 (동서울대 시계주얼리과 교수) : "이 시계 무브먼트는 중저가 패션시계에 쓰는 건데 7천원에서 비싼건 몇 십만원... 고급 명품시계에선 이용하지 않죠."

이렇게 과장 광고된 시계들은 명품 백화점 등 공신력있는 유통업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팔려 나갔습니다.

대형 백화점 3곳에 입점했다가 현재는 판매가 부진해 모두 빠져나간 상태입니다.

<녹취> 백화점 관계자 : "행사 업체다 보니까 기존의 소개서 실적정도만 확인하고 행사에 들어가 실수했던 부분이죠"

특히 홈쇼핑을 통해서는 오랜 전통의 명품 시계라며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습니다.

이 시계를 팔았던 홈쇼핑과 백화점들은 소비자가 원할 경우 환불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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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된 시계 ‘180년 명품’ 둔갑
    • 입력 2006-08-14 21:16:40
    • 수정2006-08-17 10: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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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짜 명품시계가 버젓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만원짜리 시계가 180년 전통의 스위스 명품으로 둔갑해 유명 백화점과 홈쇼핑을 통해 팔려나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강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화속의 시계를 실제로 파는 매장입니다. 180년 된 최고급 스위스 명품 시계라며 최저 200만원대에서 천만원을 넘는 시계들을 팔고 있습니다. 과연 명품 시계일까?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스위스 시계 협회에는 이런 브랜드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와 스위스에 불과 5년 전에 상표등록이 돼있을 뿐, 해외 유명 경매사이트 등을 검색해도 이 회사 이름으로 등록된 시계는 하나도 없습니다. 회사 측은 광고에 과장이 있었다고 해명합니다. <녹취> 이재욱 (시계업체 관계자) : "180년은 좀 과장됐죠. 5년정도 됐어요. 광고업체가 실수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들이 팔고 있는 시계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명품 시계의 핵심은 시계를 작동시키는 기계, 238만 원짜리 시계는 7천 원짜리 기계를 쓰고 있었습니다. 280만 원짜리는 만 9천 원, 다이아몬드가 박힌 520만 원짜리 시계도 만 9천 원짜리 기계를 쓰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조선형 (동서울대 시계주얼리과 교수) : "이 시계 무브먼트는 중저가 패션시계에 쓰는 건데 7천원에서 비싼건 몇 십만원... 고급 명품시계에선 이용하지 않죠." 이렇게 과장 광고된 시계들은 명품 백화점 등 공신력있는 유통업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팔려 나갔습니다. 대형 백화점 3곳에 입점했다가 현재는 판매가 부진해 모두 빠져나간 상태입니다. <녹취> 백화점 관계자 : "행사 업체다 보니까 기존의 소개서 실적정도만 확인하고 행사에 들어가 실수했던 부분이죠" 특히 홈쇼핑을 통해서는 오랜 전통의 명품 시계라며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습니다. 이 시계를 팔았던 홈쇼핑과 백화점들은 소비자가 원할 경우 환불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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