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뉴스] 가을 입맛 돋우는 전어가 금값?

입력 2006.09.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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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깨가 서말하고도 닷되라는 가을 전어올해 맛 보셨습니까?생각만해도 입에 군침이 돌죠~

그 고소한 맛이 일품인데, 올 가을이 전어 값이 금값이라고 하죠? 네, 하지만 뭐 그런데도 찾는 사람들은 많아서 얼마 전에도 횟집 앞이 문전성시를 이뤘던데요, 이정민 아나운서~ 전어는 왜 가을에 가장고소한 걸까요?

<리포트>

글쎄요, 아마 가을에 통통하게 살이 올라서 그렇지 않을까요?

전어를 통째로 어슷하게 썰어서 각종 야채와 쌈장에 찍어먹는 맛,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데요,

벌써 드셔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올 가을 전어값이 금값입니다. 전어의 어획량이 크게 줄어서인데요. 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린 전어잡이 풍경과 싱싱한 전어 요리를 함께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충청남도 서천군의 앞 바다.

일찌감치 출항에 나선 전어잡이 어선, 수 십 여대가 서해안의 새벽을 깨웁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전어잡이가 이제 제철을 만난 겁니다.

<인터뷰> 박종술 (전어잡이 배 선장):"물때 따라서 약간은 시간에 차이가 있는데 지금이 좋을 때입니다. 지금 물때는 새벽 6시 정도에 나가야 물때가 될 것 같습니다.?"

서해안에서 전어를 가장 많이 잡는다고 소문이 자자한 한 어선에 올라탄 취재진.

일단 전어잡이는 5분 대기조의 출동과 비슷합니다. 어장이 나타났다는 정보가 입수되면 곧바로 출항해 어군 탐지기와 육안으로 고기떼를 찾는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박종술 (전어잡이 배 선장):"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많이 잡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때는 하루 종일 전어를 찾으러 돌아다녀야 할 입장입니다. 어떤 때는 찾을 때까지 바다에서 집에 안 들어와요."

점심식사도 미룬 채... 전어 떼, 찾기에 열심인 선원들... 그러나 최근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탓에 새끼 전어만 낚일 뿐입니다. 새벽 6시에 시작돼 밤 10시를 넘기고서도 전어떼 보기가 쉽지 않은데요. 결국 만선의 기쁨을 누린 시각은 새벽 2시가 넘은 시간.. 뜰채로 은빛 비닐의 전어를 바구니에 담아 상인들에게 넘기고서야 선장과 선원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지는데요.

<인터뷰> 박종술 (전어잡이 배 선장) :"(오늘 조업은 만족해요?) 만족 못하죠. 오늘1000kg 정도 잡았는데 그거로는 많이 나온다고 생각 안 해요. 지금 시기 같으면 2000kg 내지 3000kg 잡아야 될 시기인데요."

전어는 성질이 급해 빨리 죽기 때문에 잡는 즉시 전국에서 몰려온 상인들에게 판매한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두환(전어 중매상인) :"서울로 많이 나갑니다. 가을에는 전어 낚는 게 바빠서 정신이 없습니다."

오동통.. 살이 제대로 오른 전어...서해안과 남해안의 전어가 고속도로를 활주하며 도착한 곳은 전국의 각 횟집들.. 일년 중 가장 고소하다는 가을 진미, 전어는 횟집에서도 일년 중 가장 반가운 손님입니다.

십 여 명의 종업원이 동분서주... 일가 친척까지.. 총동원... 하지만 밀려드는 주문에 발이 열 개라도 모자랍니다.

<인터뷰> 오월자:"가을에는 전어 써느라고 ...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너무 바빠요?"

<인터뷰> 김영철 (전어횟집 사장):"우리로서는 즐거운 한 장면이죠. 지금 대기하시는 분이 열 두 팀 정도 되십니다. 그리고 가신 분도 계시고요."

어슷어슷.. 보기에도 싱싱한 자연산, 전어를 두툼하게 썰은 전어회... 전어의 기본 메뉴죠.. 양파와 오이, 당근 등 갖가지 야채와 전어를 고추장 양념에 적당히 버무린 전어무침.

그러나 역시 보따리 싼 며느리도 심란하게 만든다는 구이는 빼놓을 수 없는 전어의 대표요리입니다.
기름이 적당히 배어 나온 전어 구이에 군침이 절로 나옵니다..

<인터뷰> 최해전:"오늘 찬바람 불잖아요. 이제 가을 시작 아닙니까? 여름에 찌그러져 가지고 머리 아팠던 거.. 전어 한 접시면 싹 사라지고 가을을 느낍니다. 가을 전어 최고입니다."

<인터뷰> 박희재:"속담에도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구이가 이렇게 맛있는데 정말 이다음에 우리 며느리도 데리고 와서 같이 먹고 싶어요. 너무 맛있어요."

다 자라도 25센티미만이라는 가을 전어.. 하지만 전어머리에 깨가 서말이라고 하죠.
그만큼 고소하다는 말인데요. DHA와 필수 아미노산 등 영양이 풍부해 한방에서는 소변기능을 돕고 장을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란(전어횟집 종업원):"전어 구이 자체로 먹으면 머리부터 꼬리까지 다 드시면 영영 끝, 정력에도 끝, 여자 피부에도 끝 너무너무 좋습니다."

이곳 횟집에서만 전어가 하루 100킬로그램 이상이 팔린다는데요. 그러나 올해는 어획량이 크게 준 탓에 가격이 올라 ‘가을 금어’라 불릴 정도라 합니다.

<인터뷰> 김영철 (전어횟집 사장):"전어 물량은 현재 간신히 대고 있습니다. 지금 전어 물량을 보충하기 위해서 연고지를 많이 찾아서 겨우겨우 대고 있습니다."

고소한 냄새와 감칠맛으로 사랑 받는 가을 전어. 다음주부터 전어 철이 끝나는 10월까지 서해안과 남해안 곳곳에서는 전어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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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뉴스] 가을 입맛 돋우는 전어가 금값?
    • 입력 2006-09-11 08: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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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깨가 서말하고도 닷되라는 가을 전어올해 맛 보셨습니까?생각만해도 입에 군침이 돌죠~ 그 고소한 맛이 일품인데, 올 가을이 전어 값이 금값이라고 하죠? 네, 하지만 뭐 그런데도 찾는 사람들은 많아서 얼마 전에도 횟집 앞이 문전성시를 이뤘던데요, 이정민 아나운서~ 전어는 왜 가을에 가장고소한 걸까요? <리포트> 글쎄요, 아마 가을에 통통하게 살이 올라서 그렇지 않을까요? 전어를 통째로 어슷하게 썰어서 각종 야채와 쌈장에 찍어먹는 맛,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데요, 벌써 드셔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올 가을 전어값이 금값입니다. 전어의 어획량이 크게 줄어서인데요. 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린 전어잡이 풍경과 싱싱한 전어 요리를 함께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충청남도 서천군의 앞 바다. 일찌감치 출항에 나선 전어잡이 어선, 수 십 여대가 서해안의 새벽을 깨웁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전어잡이가 이제 제철을 만난 겁니다. <인터뷰> 박종술 (전어잡이 배 선장):"물때 따라서 약간은 시간에 차이가 있는데 지금이 좋을 때입니다. 지금 물때는 새벽 6시 정도에 나가야 물때가 될 것 같습니다.?" 서해안에서 전어를 가장 많이 잡는다고 소문이 자자한 한 어선에 올라탄 취재진. 일단 전어잡이는 5분 대기조의 출동과 비슷합니다. 어장이 나타났다는 정보가 입수되면 곧바로 출항해 어군 탐지기와 육안으로 고기떼를 찾는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박종술 (전어잡이 배 선장):"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많이 잡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때는 하루 종일 전어를 찾으러 돌아다녀야 할 입장입니다. 어떤 때는 찾을 때까지 바다에서 집에 안 들어와요." 점심식사도 미룬 채... 전어 떼, 찾기에 열심인 선원들... 그러나 최근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탓에 새끼 전어만 낚일 뿐입니다. 새벽 6시에 시작돼 밤 10시를 넘기고서도 전어떼 보기가 쉽지 않은데요. 결국 만선의 기쁨을 누린 시각은 새벽 2시가 넘은 시간.. 뜰채로 은빛 비닐의 전어를 바구니에 담아 상인들에게 넘기고서야 선장과 선원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지는데요. <인터뷰> 박종술 (전어잡이 배 선장) :"(오늘 조업은 만족해요?) 만족 못하죠. 오늘1000kg 정도 잡았는데 그거로는 많이 나온다고 생각 안 해요. 지금 시기 같으면 2000kg 내지 3000kg 잡아야 될 시기인데요." 전어는 성질이 급해 빨리 죽기 때문에 잡는 즉시 전국에서 몰려온 상인들에게 판매한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김두환(전어 중매상인) :"서울로 많이 나갑니다. 가을에는 전어 낚는 게 바빠서 정신이 없습니다." 오동통.. 살이 제대로 오른 전어...서해안과 남해안의 전어가 고속도로를 활주하며 도착한 곳은 전국의 각 횟집들.. 일년 중 가장 고소하다는 가을 진미, 전어는 횟집에서도 일년 중 가장 반가운 손님입니다. 십 여 명의 종업원이 동분서주... 일가 친척까지.. 총동원... 하지만 밀려드는 주문에 발이 열 개라도 모자랍니다. <인터뷰> 오월자:"가을에는 전어 써느라고 ...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너무 바빠요?" <인터뷰> 김영철 (전어횟집 사장):"우리로서는 즐거운 한 장면이죠. 지금 대기하시는 분이 열 두 팀 정도 되십니다. 그리고 가신 분도 계시고요." 어슷어슷.. 보기에도 싱싱한 자연산, 전어를 두툼하게 썰은 전어회... 전어의 기본 메뉴죠.. 양파와 오이, 당근 등 갖가지 야채와 전어를 고추장 양념에 적당히 버무린 전어무침. 그러나 역시 보따리 싼 며느리도 심란하게 만든다는 구이는 빼놓을 수 없는 전어의 대표요리입니다. 기름이 적당히 배어 나온 전어 구이에 군침이 절로 나옵니다.. <인터뷰> 최해전:"오늘 찬바람 불잖아요. 이제 가을 시작 아닙니까? 여름에 찌그러져 가지고 머리 아팠던 거.. 전어 한 접시면 싹 사라지고 가을을 느낍니다. 가을 전어 최고입니다." <인터뷰> 박희재:"속담에도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구이가 이렇게 맛있는데 정말 이다음에 우리 며느리도 데리고 와서 같이 먹고 싶어요. 너무 맛있어요." 다 자라도 25센티미만이라는 가을 전어.. 하지만 전어머리에 깨가 서말이라고 하죠. 그만큼 고소하다는 말인데요. DHA와 필수 아미노산 등 영양이 풍부해 한방에서는 소변기능을 돕고 장을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란(전어횟집 종업원):"전어 구이 자체로 먹으면 머리부터 꼬리까지 다 드시면 영영 끝, 정력에도 끝, 여자 피부에도 끝 너무너무 좋습니다." 이곳 횟집에서만 전어가 하루 100킬로그램 이상이 팔린다는데요. 그러나 올해는 어획량이 크게 준 탓에 가격이 올라 ‘가을 금어’라 불릴 정도라 합니다. <인터뷰> 김영철 (전어횟집 사장):"전어 물량은 현재 간신히 대고 있습니다. 지금 전어 물량을 보충하기 위해서 연고지를 많이 찾아서 겨우겨우 대고 있습니다." 고소한 냄새와 감칠맛으로 사랑 받는 가을 전어. 다음주부터 전어 철이 끝나는 10월까지 서해안과 남해안 곳곳에서는 전어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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