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동북공정에 침묵하는 북한

입력 2006.09.11 (22:26) 수정 2006.09.1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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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동북공정 내용이 속속 드러나면서 한.중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북한은 입을 닫고 있습니다.
다분히 중국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환 기잡니다.

<리포트>

중국이 동북공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있다는 소식에 북한은 아직까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있습니다.

지난 3월 한·일간에 독도 문제가 불거지자, 장관급 회담에서 공동 대응할 것을 제안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2004년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한국과 중국이 신경전을 벌일 당시에 북한은 평양 인근의 고구려 유적 발굴 등을 공개하면서, 동북공정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2004년 8월 9일) : "지금으로터 약 5천년 전, 단군 조선 초기부터 이런 5덕형 고인돌 무덤들을 썼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이시점에서 동북공정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과의 특수 관계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국제적 제재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북한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고, 그런만큼 중국과의 마찰은 피하고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 입장에서는, 대외 이슈들이 현안으로 몰려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습니다."

또 일본과 달리 전통적인 혈맹, 중국을 비판하기 위해서는 우선 주민들에 대한 선전을 통한 북한 내부의 정비가 필요한데, 현재로선 그럴만한 여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북한으로선,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 앞으로도 발언을 자제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민족 공조를 내세운 북한이 동북공정에 대해선 침묵을 지킴으로써 중국 눈치보기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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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동북공정에 침묵하는 북한
    • 입력 2006-09-11 21:06:10
    • 수정2006-09-11 22: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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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동북공정 내용이 속속 드러나면서 한.중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북한은 입을 닫고 있습니다. 다분히 중국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환 기잡니다. <리포트> 중국이 동북공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있다는 소식에 북한은 아직까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있습니다. 지난 3월 한·일간에 독도 문제가 불거지자, 장관급 회담에서 공동 대응할 것을 제안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2004년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한국과 중국이 신경전을 벌일 당시에 북한은 평양 인근의 고구려 유적 발굴 등을 공개하면서, 동북공정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2004년 8월 9일) : "지금으로터 약 5천년 전, 단군 조선 초기부터 이런 5덕형 고인돌 무덤들을 썼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이시점에서 동북공정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과의 특수 관계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국제적 제재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북한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고, 그런만큼 중국과의 마찰은 피하고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 입장에서는, 대외 이슈들이 현안으로 몰려 있어,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습니다." 또 일본과 달리 전통적인 혈맹, 중국을 비판하기 위해서는 우선 주민들에 대한 선전을 통한 북한 내부의 정비가 필요한데, 현재로선 그럴만한 여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북한으로선,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 앞으로도 발언을 자제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민족 공조를 내세운 북한이 동북공정에 대해선 침묵을 지킴으로써 중국 눈치보기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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