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섞은 신연료…진실은

입력 2006.09.22 (22:16) 수정 2006.09.22 (22: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고유가시대 대체 연료를 개발하려는 업체들의 노력이 한창입니다만 개발한 방법의 실제효과는 논란이 되기 일쑵니다.

이번에 한 중소기업이 내놓은 기름에 물을 섞은 신연료도 마찬가집니다.

범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벙커 C유 70%에 물과 첨가제 30%를 섞은 이른바 '에멀전 연료'입니다.

개발 업체는 기름 양을 줄이면서도 높은 열량을 낼 수 있는 연료라고 주장합니다.

즉 기름량은 30% 줄였어도 에너지 효율은 10%만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이 업체는 산업기술시험원이 지난 99년에 내놓은 시험 성적서를 근거로 제시합니다.

하지만 성적서를 뜯어보면 물이 40% 섞였다는 시료에는 12%, 30%짜리에는 7%만 섞인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업체 쪽에서는 수분 함량 차이는 단순한 착오일 뿐, 이 연료의 효율성은 높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안상정(이지그린텍 부장): "미세 물 입자가 고온의 연소열에 의해 열분해하는 과정에서 수소 에너지가 발생해 에너지가 증산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연료를 검토했던 한 기업은 효율성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도입을 포기했습니다.

쪼개졌던 수소가 산소와 반응해 물로 되돌아가는 과정에서는 큰 에너지가 생기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시험성적서를 분석한 결과 7% 물을 섞었을 때 7% 효율이 떨어지므로 개선효과는 없다고 평가합니다.

<인터뷰>에너지 전문가: "효율적인 측면에서는 아주 작은 효과를 나타낼 뿐 업체가 주장하는 바처럼 큰 효과를 나타내기는 어렵습니다."

핵심 기술의 효율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소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보다 정밀한 검증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물 섞은 신연료…진실은
    • 입력 2006-09-22 21:23:29
    • 수정2006-09-22 22:25:36
    뉴스 9
<앵커 멘트> 고유가시대 대체 연료를 개발하려는 업체들의 노력이 한창입니다만 개발한 방법의 실제효과는 논란이 되기 일쑵니다. 이번에 한 중소기업이 내놓은 기름에 물을 섞은 신연료도 마찬가집니다. 범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벙커 C유 70%에 물과 첨가제 30%를 섞은 이른바 '에멀전 연료'입니다. 개발 업체는 기름 양을 줄이면서도 높은 열량을 낼 수 있는 연료라고 주장합니다. 즉 기름량은 30% 줄였어도 에너지 효율은 10%만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이 업체는 산업기술시험원이 지난 99년에 내놓은 시험 성적서를 근거로 제시합니다. 하지만 성적서를 뜯어보면 물이 40% 섞였다는 시료에는 12%, 30%짜리에는 7%만 섞인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업체 쪽에서는 수분 함량 차이는 단순한 착오일 뿐, 이 연료의 효율성은 높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안상정(이지그린텍 부장): "미세 물 입자가 고온의 연소열에 의해 열분해하는 과정에서 수소 에너지가 발생해 에너지가 증산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연료를 검토했던 한 기업은 효율성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도입을 포기했습니다. 쪼개졌던 수소가 산소와 반응해 물로 되돌아가는 과정에서는 큰 에너지가 생기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시험성적서를 분석한 결과 7% 물을 섞었을 때 7% 효율이 떨어지므로 개선효과는 없다고 평가합니다. <인터뷰>에너지 전문가: "효율적인 측면에서는 아주 작은 효과를 나타낼 뿐 업체가 주장하는 바처럼 큰 효과를 나타내기는 어렵습니다." 핵심 기술의 효율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소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보다 정밀한 검증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