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전배터리, 새 것처럼 팔린다
입력 2000.10.1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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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전된 자동차 배터리가 새 배터리처럼 팔리고 있습니다.
제조일자가 암호식으로 표기돼 있어서 소비자들은 제조된지 오래 되어서 방전돼 버린지도 모르고 이런 배터리를 구입해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입니다.
이석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두 달 전 자동차 배터리를 새로 교체한 운전자입니다.
새로산 배터리에 숫자로 표시된 제조일자는 보이지 않고 9K12라는 암호 같은 문구만 새겨져 있습니다.
바로 이 문구가 지난해 10월에 생산됐다는 제조 일자 표기입니다.
⊙이응준(운전자): 당연히 2000년도 거 새 것으로 갈아줬다고 생각하고 그냥 갈았습니다.
지금 상당히 불쾌하네요, 99년도 거라는 게.
⊙기자: 카센터에서 팔고 있는 이 자동차 배터리의 제조 일자는 U09 역시 1년 전인 지난 해 10월에 생산된 것입니다.
지 2년이 넘은 배터리도 도무지 알 수 없게 표기된 채 새 배터리로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회사마다 제각각 다른 방식으로 암호처럼 표시하다보니 판매사원도 해독표를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배터리 대리점 직원: 인식을 할 수가 없죠, 소비자들은.
배터리는 유통기한이 있고 또 방전 시간이 있기 때문에...
⊙기자: 1년 전에 생산된 배터리의 충전상태를 측정한 결과 충전불량을 가르키는 영역까지 눈금이 뚝 떨어집니다.
이미 절반 정도가 방전됐다는 뜻입니다.
생산된 지 2년된 배터리는 완전 방전돼 눈금이 아예 움직이지 않습니다.
⊙송양희(산업자원부 공업연구관): 방전을 쉽게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장기간 방치할 경우에는 화학적 작용에 의해서 수명이 단축될 수도 있습니다.
⊙기자: 이 때문에 산업자원부가 올해 초 제조일자를 알기 쉽게 바꾸라고 권고했지만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제조업자들은 판매 가게에서 알면서도 오래된 제품을 팔고 있다고 변명합니다.
⊙배터리 제조업체 관계자: 도매점·소매점 모두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파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다면 제조회사에서는 방전된 배터리를 반품받아주는가? 취재 결과 반품을 받아주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비업소 직원: 반품이 안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같은 경우 버리려고 하면 돈 주고 버리는 실태입니다.
⊙기자: 암호식 제조일자 표기 때문에 방전된 배터리가 새 것으로 팔리면서 운전자들은 배터리를 그만큼 자주 교체할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이석재입니다.
제조일자가 암호식으로 표기돼 있어서 소비자들은 제조된지 오래 되어서 방전돼 버린지도 모르고 이런 배터리를 구입해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입니다.
이석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두 달 전 자동차 배터리를 새로 교체한 운전자입니다.
새로산 배터리에 숫자로 표시된 제조일자는 보이지 않고 9K12라는 암호 같은 문구만 새겨져 있습니다.
바로 이 문구가 지난해 10월에 생산됐다는 제조 일자 표기입니다.
⊙이응준(운전자): 당연히 2000년도 거 새 것으로 갈아줬다고 생각하고 그냥 갈았습니다.
지금 상당히 불쾌하네요, 99년도 거라는 게.
⊙기자: 카센터에서 팔고 있는 이 자동차 배터리의 제조 일자는 U09 역시 1년 전인 지난 해 10월에 생산된 것입니다.
지 2년이 넘은 배터리도 도무지 알 수 없게 표기된 채 새 배터리로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회사마다 제각각 다른 방식으로 암호처럼 표시하다보니 판매사원도 해독표를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배터리 대리점 직원: 인식을 할 수가 없죠, 소비자들은.
배터리는 유통기한이 있고 또 방전 시간이 있기 때문에...
⊙기자: 1년 전에 생산된 배터리의 충전상태를 측정한 결과 충전불량을 가르키는 영역까지 눈금이 뚝 떨어집니다.
이미 절반 정도가 방전됐다는 뜻입니다.
생산된 지 2년된 배터리는 완전 방전돼 눈금이 아예 움직이지 않습니다.
⊙송양희(산업자원부 공업연구관): 방전을 쉽게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장기간 방치할 경우에는 화학적 작용에 의해서 수명이 단축될 수도 있습니다.
⊙기자: 이 때문에 산업자원부가 올해 초 제조일자를 알기 쉽게 바꾸라고 권고했지만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제조업자들은 판매 가게에서 알면서도 오래된 제품을 팔고 있다고 변명합니다.
⊙배터리 제조업체 관계자: 도매점·소매점 모두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파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다면 제조회사에서는 방전된 배터리를 반품받아주는가? 취재 결과 반품을 받아주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비업소 직원: 반품이 안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같은 경우 버리려고 하면 돈 주고 버리는 실태입니다.
⊙기자: 암호식 제조일자 표기 때문에 방전된 배터리가 새 것으로 팔리면서 운전자들은 배터리를 그만큼 자주 교체할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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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방전된 자동차 배터리가 새 배터리처럼 팔리고 있습니다.
제조일자가 암호식으로 표기돼 있어서 소비자들은 제조된지 오래 되어서 방전돼 버린지도 모르고 이런 배터리를 구입해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입니다.
이석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두 달 전 자동차 배터리를 새로 교체한 운전자입니다.
새로산 배터리에 숫자로 표시된 제조일자는 보이지 않고 9K12라는 암호 같은 문구만 새겨져 있습니다.
바로 이 문구가 지난해 10월에 생산됐다는 제조 일자 표기입니다.
⊙이응준(운전자): 당연히 2000년도 거 새 것으로 갈아줬다고 생각하고 그냥 갈았습니다.
지금 상당히 불쾌하네요, 99년도 거라는 게.
⊙기자: 카센터에서 팔고 있는 이 자동차 배터리의 제조 일자는 U09 역시 1년 전인 지난 해 10월에 생산된 것입니다.
지 2년이 넘은 배터리도 도무지 알 수 없게 표기된 채 새 배터리로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회사마다 제각각 다른 방식으로 암호처럼 표시하다보니 판매사원도 해독표를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배터리 대리점 직원: 인식을 할 수가 없죠, 소비자들은.
배터리는 유통기한이 있고 또 방전 시간이 있기 때문에...
⊙기자: 1년 전에 생산된 배터리의 충전상태를 측정한 결과 충전불량을 가르키는 영역까지 눈금이 뚝 떨어집니다.
이미 절반 정도가 방전됐다는 뜻입니다.
생산된 지 2년된 배터리는 완전 방전돼 눈금이 아예 움직이지 않습니다.
⊙송양희(산업자원부 공업연구관): 방전을 쉽게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장기간 방치할 경우에는 화학적 작용에 의해서 수명이 단축될 수도 있습니다.
⊙기자: 이 때문에 산업자원부가 올해 초 제조일자를 알기 쉽게 바꾸라고 권고했지만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제조업자들은 판매 가게에서 알면서도 오래된 제품을 팔고 있다고 변명합니다.
⊙배터리 제조업체 관계자: 도매점·소매점 모두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파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다면 제조회사에서는 방전된 배터리를 반품받아주는가? 취재 결과 반품을 받아주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비업소 직원: 반품이 안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같은 경우 버리려고 하면 돈 주고 버리는 실태입니다.
⊙기자: 암호식 제조일자 표기 때문에 방전된 배터리가 새 것으로 팔리면서 운전자들은 배터리를 그만큼 자주 교체할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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