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② 치매 조기 치료 필수…시설 부족

입력 2006.10.02 (22:15) 수정 2006.10.02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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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치매는 완치가 쉽지 않지만 조기 검진과 꾸준한 치료로 증상을 약화 시킬 수는 있는 병입니다.

경제적 부담을 사회적으로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치매환자 치료.간호 시설 확충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계속해서 이주형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불효라는 생각에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초기에 병원에 입원시키지 않았던 김성재 씨는 일찍 병원을 찾지 못한 게 후회막급입니다.

소리를 지르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가족조차 알아보지 못했던 어머니가 병원치료 뒤 부쩍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성재 (보호자) : "치료를 받고 나서는 니가 누구구나, 갈 때는 잘 가거라 인사를 하는 걸 보고서는 제가 너무 행복해요, 우리 엄마도 행복해 지셨고요."

치매 노인을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보내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해 가족들끼리 돌보는 것은 가족들에게 큰 고통일 뿐 아니라 환자 본인에게도 큰 손실입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고 중증환자도 증상을 상당부분 약화시킬 수 있는데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은아 (서울시립 서북병원 신경과장) : "심지어 와상상태 노인도 어느 정도 호전돼 제한되긴 하지만 움직임이 가능해 치료 안된다는 것은 편견이다."

문제는 턱없이 부족한 노인요양시설, 전국의 요양시설 5백여 곳에는 치매환자 36만명 가운데 고작 3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민간 요양시설은 한달 이용료가 2-3백만원으로 웬만한 가정은 엄두도 낼 수 없어 결국 적절한 치료를 못받는 환자가 전체 환자의 68%에 달합니다.

<인터뷰> 이성희 (한국치매가족협회장) : "사회가 변화되고 여성분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고 핵가족화가 진행됨으로 인해서 이제는 사회가 가정의 효를 대신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고령화 시대의 적 치매, 사회 전체가 짊어지고 가야 할 모두의 짐입니다.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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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② 치매 조기 치료 필수…시설 부족
    • 입력 2006-10-02 21:09:27
    • 수정2006-10-02 22: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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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치매는 완치가 쉽지 않지만 조기 검진과 꾸준한 치료로 증상을 약화 시킬 수는 있는 병입니다. 경제적 부담을 사회적으로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치매환자 치료.간호 시설 확충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계속해서 이주형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불효라는 생각에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초기에 병원에 입원시키지 않았던 김성재 씨는 일찍 병원을 찾지 못한 게 후회막급입니다. 소리를 지르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가족조차 알아보지 못했던 어머니가 병원치료 뒤 부쩍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성재 (보호자) : "치료를 받고 나서는 니가 누구구나, 갈 때는 잘 가거라 인사를 하는 걸 보고서는 제가 너무 행복해요, 우리 엄마도 행복해 지셨고요." 치매 노인을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보내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해 가족들끼리 돌보는 것은 가족들에게 큰 고통일 뿐 아니라 환자 본인에게도 큰 손실입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고 중증환자도 증상을 상당부분 약화시킬 수 있는데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은아 (서울시립 서북병원 신경과장) : "심지어 와상상태 노인도 어느 정도 호전돼 제한되긴 하지만 움직임이 가능해 치료 안된다는 것은 편견이다." 문제는 턱없이 부족한 노인요양시설, 전국의 요양시설 5백여 곳에는 치매환자 36만명 가운데 고작 3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민간 요양시설은 한달 이용료가 2-3백만원으로 웬만한 가정은 엄두도 낼 수 없어 결국 적절한 치료를 못받는 환자가 전체 환자의 68%에 달합니다. <인터뷰> 이성희 (한국치매가족협회장) : "사회가 변화되고 여성분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고 핵가족화가 진행됨으로 인해서 이제는 사회가 가정의 효를 대신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고령화 시대의 적 치매, 사회 전체가 짊어지고 가야 할 모두의 짐입니다.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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