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농업인, 스스로 앞길 개척

입력 2006.10.04 (22:15) 수정 2006.10.0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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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농업 농촌을 둘러싼 현실이 암울하다고 합니다만, 우리 농업의 미래가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KBS 9시 뉴스는 추석 연휴를 맞아 우리 농촌의 힘을 확인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스스로 앞길을 개척하며 우리 농업의 미래를 밝히고 있는 신 농업인을 취재했습니다. 이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을 햇살 아래 머루가 검붉게 익어갑니다.

10년 전 이곳에서 머루 재배를 시작한 이재국씨.

당시만 해도 값어치 없던 머루를 이용해 새로운 상품 '머루와인'을 개발했습니다.

머루는 관리가 쉬운 데다 수익은 벼의 10배에 달해 농가들이 앞다퉈 재배에 참가했습니다.

농가로서는 머루를 재배만 하면 와인 공장에서 모두 사가니 판로 걱정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성현 (머루 재배 농민) : "자연히 값이 높아지다 보니까 많은 사람이 심어 가지고 소득을 올리는 거죠. 그러니까 보배죠, 우리 군 전체에."

맛과 성분이 포도주 못지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간 머루 와인 8만 병과 머루주 30만 병을 판매해 28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국 (구천동 00와인 대표) : "세계적인 상품은 우리 바로 옆에 있다고 봐요. 이것을 잘 만들어서 갖고 나가면 세계적인 상품이 될 수도 있고.."

한우 70여 마리를 키우는 백석환 씨.

외환위기 이후 직접 사료를 만들어 먹이기 시작한 뒤 축사에서 냄새와 질병이 사라졌습니다.

하천가에서 베어온 풀과 버섯, 옥수수 등 농업 부산물을 사료로 이용하니, 같은 한우를 키워도 비용이 4분의 1에 불과합니다.

스트레스 없이 자란 소들은 모두 1등급으로 출하돼 미국산 쇠고기 수입도 두렵지 않습니다.

<인터뷰> 백석환 (한우 사육 농민) : "한우는 충분한 한우의 가치가 있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수입 고기가 들어오더라도 마음의 부담은 없어요. 최고 좋은 거 만들 자신이 있으니까 걱정 없어요."

여러 가지 꽃을 섞어 꽃다발을 만듭니다.

이렇게 포장까지 마친 뒤 일본 소비자에게 바로 전해집니다.

이런 소포장 전략으로 일 년에 500만 달러씩 수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일하 (00농산 대표) : "소규모 농업에서 벗어나서 산업화로 발전한다면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는 네덜란드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렇게 보고.."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는 기회를 키워가며 스스로 앞길을 개척하는 신 농업인들.

우리 농업의 앞날이 어둡다는 통념을 과감히 깨 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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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 농업인, 스스로 앞길 개척
    • 입력 2006-10-04 21:35:28
    • 수정2006-10-04 22:16:46
    뉴스 9
<앵커 멘트> 농업 농촌을 둘러싼 현실이 암울하다고 합니다만, 우리 농업의 미래가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KBS 9시 뉴스는 추석 연휴를 맞아 우리 농촌의 힘을 확인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스스로 앞길을 개척하며 우리 농업의 미래를 밝히고 있는 신 농업인을 취재했습니다. 이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을 햇살 아래 머루가 검붉게 익어갑니다. 10년 전 이곳에서 머루 재배를 시작한 이재국씨. 당시만 해도 값어치 없던 머루를 이용해 새로운 상품 '머루와인'을 개발했습니다. 머루는 관리가 쉬운 데다 수익은 벼의 10배에 달해 농가들이 앞다퉈 재배에 참가했습니다. 농가로서는 머루를 재배만 하면 와인 공장에서 모두 사가니 판로 걱정이 없습니다. <인터뷰> 김성현 (머루 재배 농민) : "자연히 값이 높아지다 보니까 많은 사람이 심어 가지고 소득을 올리는 거죠. 그러니까 보배죠, 우리 군 전체에." 맛과 성분이 포도주 못지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간 머루 와인 8만 병과 머루주 30만 병을 판매해 28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국 (구천동 00와인 대표) : "세계적인 상품은 우리 바로 옆에 있다고 봐요. 이것을 잘 만들어서 갖고 나가면 세계적인 상품이 될 수도 있고.." 한우 70여 마리를 키우는 백석환 씨. 외환위기 이후 직접 사료를 만들어 먹이기 시작한 뒤 축사에서 냄새와 질병이 사라졌습니다. 하천가에서 베어온 풀과 버섯, 옥수수 등 농업 부산물을 사료로 이용하니, 같은 한우를 키워도 비용이 4분의 1에 불과합니다. 스트레스 없이 자란 소들은 모두 1등급으로 출하돼 미국산 쇠고기 수입도 두렵지 않습니다. <인터뷰> 백석환 (한우 사육 농민) : "한우는 충분한 한우의 가치가 있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수입 고기가 들어오더라도 마음의 부담은 없어요. 최고 좋은 거 만들 자신이 있으니까 걱정 없어요." 여러 가지 꽃을 섞어 꽃다발을 만듭니다. 이렇게 포장까지 마친 뒤 일본 소비자에게 바로 전해집니다. 이런 소포장 전략으로 일 년에 500만 달러씩 수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일하 (00농산 대표) : "소규모 농업에서 벗어나서 산업화로 발전한다면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는 네덜란드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렇게 보고.."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는 기회를 키워가며 스스로 앞길을 개척하는 신 농업인들. 우리 농업의 앞날이 어둡다는 통념을 과감히 깨 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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