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체증에 항의한 시민, 시위대에 구타 당해

입력 2006.11.08 (22:16) 수정 2006.11.0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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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심 집회 현장에서 운전자와 시위대 사이에 불상사가 났습니다.

교통체증에 화가난 운전자가 시위대를 들이받았다가 집단 구타를 당했습니다.

위재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 십여 명이 한 남성을 에워싸고 있습니다.

얼굴에 피를 흘리며 넋을 잃고 앉아있던 이 남성은 결국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집니다.

27살 김 모 씨가 도로를 점거하고 연좌농성을 벌이던 시위대와 만난 것은 오늘 오후 4시쯤, 극심해진 교통체증을 참다못한 김 씨가 이에 항의하면서 김 씨와 시위대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흥분한 시위대가 몰려들자 김 씨는 차에 올라타 도망갔고, 이 과정에서 앞서 있던 시위대 3명을 차로 치였습니다.

<녹취> 시위대 부상자 : "그냥 치고 나가버리는 거에요. 그냥 치고 나가면서 우리는 옆에 서 있다가 밀치면서 한 분은 나가 떨어지고 "

하지만 교통체증으로 멀리 가지 못한 김 씨는 곧바로 시위대에 붙잡혀 집단 구타를 당했습니다.

<인터뷰> 김 00씨 (승용차 운전) : "한 사람이 때리기 시작하니까 순식간이에요. 주변에 막 20명 가까이 모였나봐요. 기억도 안나요. 너무 많이 맞아서"

오늘 충돌은 노점상인과 철거민,노숙인 등 2천5백여명이 서울역에서 집회를 가진 뒤 청계광장까지 행진하면서 일어났습니다.

회현사거리를 횡단하던 시위행렬을 경찰이 교통흐름을 위해 중간에 차단하자 시위대가 곧바로 연좌농성을 벌이면서 이 일대 교통은 순간적으로 마비됐습니다.

<인터뷰> 경찰관계자 : "마지막 두번째 (신호를) 끊으니까 뒤에 백여 명이 남았고 사람들이 항의한 거죠."

경찰은 운전자 김씨에 대해 뺑소니혐의를 적용하는 한편 김씨를 폭행한 시위대에 대해서도 폭력등의 혐의로 입건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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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 체증에 항의한 시민, 시위대에 구타 당해
    • 입력 2006-11-08 21:21:29
    • 수정2006-11-08 22: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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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심 집회 현장에서 운전자와 시위대 사이에 불상사가 났습니다. 교통체증에 화가난 운전자가 시위대를 들이받았다가 집단 구타를 당했습니다. 위재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 십여 명이 한 남성을 에워싸고 있습니다. 얼굴에 피를 흘리며 넋을 잃고 앉아있던 이 남성은 결국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집니다. 27살 김 모 씨가 도로를 점거하고 연좌농성을 벌이던 시위대와 만난 것은 오늘 오후 4시쯤, 극심해진 교통체증을 참다못한 김 씨가 이에 항의하면서 김 씨와 시위대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흥분한 시위대가 몰려들자 김 씨는 차에 올라타 도망갔고, 이 과정에서 앞서 있던 시위대 3명을 차로 치였습니다. <녹취> 시위대 부상자 : "그냥 치고 나가버리는 거에요. 그냥 치고 나가면서 우리는 옆에 서 있다가 밀치면서 한 분은 나가 떨어지고 " 하지만 교통체증으로 멀리 가지 못한 김 씨는 곧바로 시위대에 붙잡혀 집단 구타를 당했습니다. <인터뷰> 김 00씨 (승용차 운전) : "한 사람이 때리기 시작하니까 순식간이에요. 주변에 막 20명 가까이 모였나봐요. 기억도 안나요. 너무 많이 맞아서" 오늘 충돌은 노점상인과 철거민,노숙인 등 2천5백여명이 서울역에서 집회를 가진 뒤 청계광장까지 행진하면서 일어났습니다. 회현사거리를 횡단하던 시위행렬을 경찰이 교통흐름을 위해 중간에 차단하자 시위대가 곧바로 연좌농성을 벌이면서 이 일대 교통은 순간적으로 마비됐습니다. <인터뷰> 경찰관계자 : "마지막 두번째 (신호를) 끊으니까 뒤에 백여 명이 남았고 사람들이 항의한 거죠." 경찰은 운전자 김씨에 대해 뺑소니혐의를 적용하는 한편 김씨를 폭행한 시위대에 대해서도 폭력등의 혐의로 입건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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