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출산·양육 지원’ 구멍

입력 2006.11.1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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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우리 군에도 여군들의 수가 크게 늘고 있지만 여군들의 출산과 양육에 대한 지원은 아직 크게 미흡해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중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노수경 대위...

늘 새벽부터 출근을 서두를 수밖에 없습니다.

훈련소 영내에 보육시설이 없어 두 딸을 집에서 멀리 떨어진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직업 군인으로서 야근은 당연히 감내해야 하지만, 그래도 하루가 멀다하고 밤 10시가 넘어 퇴근하다 보니 마음 한 구석에 항상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노수경 (대위/ 육군훈련소 중대장): "주변에서보면 아예 시어머니한테 맡겨서 2,3주에 한번밖에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애키우기가 힘들죠.."

지난 99년 2천여명이었던 여군은 올해에는 4천 2백여명에 달하는 등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군들은 임신중에도 야외 훈련이나 당직 근무를 면제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출산휴가나 육아 휴직을 하고 싶어도 복무기간으로 인정받지 못하는데다 인사상 불이익을 우려해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차동현 (강남 차병원 산부인과): "오지근무, 육체적 활동 많아 임신중 태아 관리와 산후 우울증 등에서 일반 산모보다 더 위험할 수 밖에 없다."

영내 보육시설이 거의 없어 대부분 노 대위처럼 민간 시설에 위탁하다 보니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모성보호 관련법이 있지만 여군들은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급증하는 여군들의 권익 보호와 출산 장려를 위해 제도적 개선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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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군, ‘출산·양육 지원’ 구멍
    • 입력 2006-11-13 07: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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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우리 군에도 여군들의 수가 크게 늘고 있지만 여군들의 출산과 양육에 대한 지원은 아직 크게 미흡해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중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노수경 대위... 늘 새벽부터 출근을 서두를 수밖에 없습니다. 훈련소 영내에 보육시설이 없어 두 딸을 집에서 멀리 떨어진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직업 군인으로서 야근은 당연히 감내해야 하지만, 그래도 하루가 멀다하고 밤 10시가 넘어 퇴근하다 보니 마음 한 구석에 항상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노수경 (대위/ 육군훈련소 중대장): "주변에서보면 아예 시어머니한테 맡겨서 2,3주에 한번밖에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애키우기가 힘들죠.." 지난 99년 2천여명이었던 여군은 올해에는 4천 2백여명에 달하는 등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군들은 임신중에도 야외 훈련이나 당직 근무를 면제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출산휴가나 육아 휴직을 하고 싶어도 복무기간으로 인정받지 못하는데다 인사상 불이익을 우려해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차동현 (강남 차병원 산부인과): "오지근무, 육체적 활동 많아 임신중 태아 관리와 산후 우울증 등에서 일반 산모보다 더 위험할 수 밖에 없다." 영내 보육시설이 거의 없어 대부분 노 대위처럼 민간 시설에 위탁하다 보니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모성보호 관련법이 있지만 여군들은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급증하는 여군들의 권익 보호와 출산 장려를 위해 제도적 개선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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