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이마·짧은 턱’ 미인 기준 바뀌었다

입력 2006.11.2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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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흔히들 미인에 대한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고들 말하죠.

그런데 실제로 국내 최고 미인을 뽑는다는 미스코리아 수상자들을 살펴보니 시대에 따라 선호되는 얼굴형이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마는 길어지고 턱은 짧아졌다는 겁니다.

정홍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당대 최고의 미인을 뽑는 미스코리아 대회.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미인의 기준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여러 변화 가운데 가장 뚜렷한 것은 길어진 이마와 짧아진 턱.

경기대학교 김수정 연구팀이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미스코리아 171명을 분석한 결과, 얼굴 크기 대비 이마 길이는 70년대 0.32에서 2000년대 0.36으로 길어졌고, 턱 길이는 0.17에서 0.15 오히려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1년과 2006년도의 여자연예인들을 비교해 봐도 이같은 변화는 확연히 나타납니다.

눈썹에서부터 코 끝까지의 길이는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2006년도 여자연예인이 이마는 더 길고 턱은 더 짧습니다.

긴 이마와 짧은 턱이 점점 더 선호되고 있는 이유는 이른바 '동안 열풍'과 관련이 있습니다.

<인터뷰> 박수진 (연대 인지과학연구소 박사) : "성인이 되면 얼굴 아랫쪽이 발달하기 때문에 전체에서 이마가 차지하는 비율이 짧아집니다. 여전히 이마가 비율적으로 넓은 사람들은 어린아이의 특징을 많이 갖고 있는 것입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얼짱 각도'도 바로 똑같은 이치.

얼굴을 살짝 아래로 기울여 위에서 촬영하면 이마는 더 길게 보이고 턱은 더 짧아 보입니다.

그만큼 더 어려 보여 미인형에 가까워 진다는 것입니다.

입술모양과 얼굴형에 있어서도 미인의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입술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더 도톰해졌습니다.

앵두같은 입술 역시 더 어려 보이기 때문.

70년대 수상자들의 얼굴이 네모난 각진 형이 많았던 데 비해 80년대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둥글고 곡선형 얼굴이 더 많아졌습니다.

이것 역시 더 젊어보이기 때문.

어리고 젊어보인다는 것이 바로 미인의 척도가 된 것입니다.

최근들어서 얼굴형을 바꿔주는 안면윤곽 성형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섭니다.

<인터뷰> 김상경 (성형외과 전문의) : "지방 이식같은 것을 해서 얼굴형, 인상을 좀 더 부드럽게 하고 싶은 그런 수술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새 것과 젊음을 쫓는 세태 속에 조금이라도 더 젊고 어려보이려는 '동안 열풍'은 미인의 기준까지도 바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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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 이마·짧은 턱’ 미인 기준 바뀌었다
    • 입력 2006-11-24 20:14:52
    뉴스타임
<앵커 멘트> 흔히들 미인에 대한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고들 말하죠. 그런데 실제로 국내 최고 미인을 뽑는다는 미스코리아 수상자들을 살펴보니 시대에 따라 선호되는 얼굴형이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마는 길어지고 턱은 짧아졌다는 겁니다. 정홍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당대 최고의 미인을 뽑는 미스코리아 대회.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미인의 기준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여러 변화 가운데 가장 뚜렷한 것은 길어진 이마와 짧아진 턱. 경기대학교 김수정 연구팀이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미스코리아 171명을 분석한 결과, 얼굴 크기 대비 이마 길이는 70년대 0.32에서 2000년대 0.36으로 길어졌고, 턱 길이는 0.17에서 0.15 오히려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1년과 2006년도의 여자연예인들을 비교해 봐도 이같은 변화는 확연히 나타납니다. 눈썹에서부터 코 끝까지의 길이는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2006년도 여자연예인이 이마는 더 길고 턱은 더 짧습니다. 긴 이마와 짧은 턱이 점점 더 선호되고 있는 이유는 이른바 '동안 열풍'과 관련이 있습니다. <인터뷰> 박수진 (연대 인지과학연구소 박사) : "성인이 되면 얼굴 아랫쪽이 발달하기 때문에 전체에서 이마가 차지하는 비율이 짧아집니다. 여전히 이마가 비율적으로 넓은 사람들은 어린아이의 특징을 많이 갖고 있는 것입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얼짱 각도'도 바로 똑같은 이치. 얼굴을 살짝 아래로 기울여 위에서 촬영하면 이마는 더 길게 보이고 턱은 더 짧아 보입니다. 그만큼 더 어려 보여 미인형에 가까워 진다는 것입니다. 입술모양과 얼굴형에 있어서도 미인의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입술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더 도톰해졌습니다. 앵두같은 입술 역시 더 어려 보이기 때문. 70년대 수상자들의 얼굴이 네모난 각진 형이 많았던 데 비해 80년대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둥글고 곡선형 얼굴이 더 많아졌습니다. 이것 역시 더 젊어보이기 때문. 어리고 젊어보인다는 것이 바로 미인의 척도가 된 것입니다. 최근들어서 얼굴형을 바꿔주는 안면윤곽 성형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섭니다. <인터뷰> 김상경 (성형외과 전문의) : "지방 이식같은 것을 해서 얼굴형, 인상을 좀 더 부드럽게 하고 싶은 그런 수술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새 것과 젊음을 쫓는 세태 속에 조금이라도 더 젊고 어려보이려는 '동안 열풍'은 미인의 기준까지도 바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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