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파업이 남긴 교훈과 과제

입력 2000.10.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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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파업은 하룻 만에 일단락됐습니다마는 그 후유증은 너무나 막대합니다.
이번 파업이 남긴 교훈과 앞으로의 과제는 어떤 것인지 황상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언제 파업이 있었냐는 듯 오늘 김포공항은 다시 북적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국제선 도착 18편과 국내선 7편이 결항됐습니다.
파업의 가장 큰 피해자는 승객들입니다. 특히 손해를 전혀 보상받을 수 없는 점에 억울할 뿐입니다.
⊙오경희(경기도 고양시): 손해입은 사람이 많잖아요, 그런 것은 당연히 비행사에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기자: 여기에다 기업인들의 업무차질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대한항공의 어제 하루 매출손실액도 200억원에 이릅니다. 국제항공업계에서의 이미지가 또다시 실추된 것은 더욱 큰 손실입니다.
이 같은 불편과 손실은 파업에 들어간 노조도 노조지만 이달 초 파업이 예고된 상황에서 협상이 파행을 겪고 있는 데도 사전대비책 마련을 소홀히 한 정부와 회사측의 책임이 큽니다.
대한항공은 파업에 들어가서야 사장이 협상에 나섰고 이런 모습은 노조가 불성실 교섭을 파업의 한 명분으로 내세우는 빌미가 됐습니다.
노동부는 지난 6월, 조종사 노조 설립 직후 직권중재가 가능한 필수 공익사업장에 항공사도 포함시키겠다고 했지만 이번 파업에 무기력했습니다.
⊙서만식(노동부 노사협력관): 연례적으로 파업이 장기화되거나 이럴 경우에는 필요한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되겠습니다.
⊙기자: 불과 이틀간의 여유만 주고 파업에 들어가 사실상 대비책 마련을 어렵게 한 조종사 노조 역시 비난을 면할 수 없습니다.
이번 파업은 항공사내 직종간 갈등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기존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오늘 회사측과 조종사 노조를 비난하며 다른 직종 조합원들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대수(대한항공 노조위원장): 1만 2000원이라는 수당을 다시 시간당 비행수당을 한다고 할 경우에는 150만원의 한 달 급여가 더 늘어난다 그겁니다.
150만원이라면 우리 조합원들 한 사람 급여입니다, 대리급...
⊙기자: 사상 처음이지만 엄청난 파괴력을 입증한 조종사파업.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조종사가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파업은 언젠가 재발할 수 있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황상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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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L 파업이 남긴 교훈과 과제
    • 입력 2000-10-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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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파업은 하룻 만에 일단락됐습니다마는 그 후유증은 너무나 막대합니다. 이번 파업이 남긴 교훈과 앞으로의 과제는 어떤 것인지 황상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언제 파업이 있었냐는 듯 오늘 김포공항은 다시 북적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국제선 도착 18편과 국내선 7편이 결항됐습니다. 파업의 가장 큰 피해자는 승객들입니다. 특히 손해를 전혀 보상받을 수 없는 점에 억울할 뿐입니다. ⊙오경희(경기도 고양시): 손해입은 사람이 많잖아요, 그런 것은 당연히 비행사에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기자: 여기에다 기업인들의 업무차질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대한항공의 어제 하루 매출손실액도 200억원에 이릅니다. 국제항공업계에서의 이미지가 또다시 실추된 것은 더욱 큰 손실입니다. 이 같은 불편과 손실은 파업에 들어간 노조도 노조지만 이달 초 파업이 예고된 상황에서 협상이 파행을 겪고 있는 데도 사전대비책 마련을 소홀히 한 정부와 회사측의 책임이 큽니다. 대한항공은 파업에 들어가서야 사장이 협상에 나섰고 이런 모습은 노조가 불성실 교섭을 파업의 한 명분으로 내세우는 빌미가 됐습니다. 노동부는 지난 6월, 조종사 노조 설립 직후 직권중재가 가능한 필수 공익사업장에 항공사도 포함시키겠다고 했지만 이번 파업에 무기력했습니다. ⊙서만식(노동부 노사협력관): 연례적으로 파업이 장기화되거나 이럴 경우에는 필요한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되겠습니다. ⊙기자: 불과 이틀간의 여유만 주고 파업에 들어가 사실상 대비책 마련을 어렵게 한 조종사 노조 역시 비난을 면할 수 없습니다. 이번 파업은 항공사내 직종간 갈등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기존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오늘 회사측과 조종사 노조를 비난하며 다른 직종 조합원들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대수(대한항공 노조위원장): 1만 2000원이라는 수당을 다시 시간당 비행수당을 한다고 할 경우에는 150만원의 한 달 급여가 더 늘어난다 그겁니다. 150만원이라면 우리 조합원들 한 사람 급여입니다, 대리급... ⊙기자: 사상 처음이지만 엄청난 파괴력을 입증한 조종사파업.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조종사가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파업은 언젠가 재발할 수 있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황상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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