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국제결혼 비용 ‘폭리’

<앵커 멘트>

일부 결혼 정보업체들이 베트남 여성과의 국제 결혼을 주선하면서 터무니없는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느정도 폭리를 취하고 있는지 이석재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베트남 호치민 국제공항...

삼삼오오 짝을 지어 공항을 빠져 나오는 이들은 베트남 여성과 결혼하려는 농촌지역 총각들입니다.

일주일 일정으로 결혼정보업체에게 지불한 돈은 천만원이 넘습니다.

<녹취> 한국 결혼정보업체 관계자 : "신랑 항공료 있죠. 먹고 자야죠. 신부 공부해야죠, 서류 준비하죠. 결혼해야죠. 일체 전부 다해서 1300만 원 정도 듭니다."

이들의 첫번째 일정은 베트남 여성들의 초라한 집단 숙소에서 보는 맞선입니다.

시내 커피숍이나 지방 등에서의 추가 맞선은 본인이 따로 부담합니다.

<녹취> 베트남 현지 정보업체 관계자 : "내일 지방으로 같이 가요. 진짜 예쁜 사람들이에요. 차비는 2백만 동(12만원) 정도. 아가씨들 진짜 예뻐요."

이 결혼정보업체가 책정한 맞선 비용은 50만 원 선 이 가운데 현지에서 쓴 돈은 3만 원에 불과합니다.

결혼식 비용도 터무니없긴 마찬가집니다.

이 곳은 주로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들이 결혼식을 올리는 장소입니다.
보통 맞선 본지 2,3일 만에 이런 곳에서 결혼식을 올립니다.

백만 원 정도 든다는 결혼식. 하객이라고는 양가 부모 등 모두 10명으로 비용은 4만 원에 불과합니다.

<녹취> 결혼식장 관계자 : "한 테이블에 10명 잡고 80만 동(4만원)듭니다. 한국 신랑 결혼식하면 보통 한 테이블 정도 사용합니다."

비자 발급에 필요한 각종 서류와 통역비용 100만 원, 항공료와 숙식비 등을 모두 포함해도 300만 원이 조금 넘습니다.

여기에는 현지 정보업체들이 챙기는 커미션까지 포함 됐습니다.
<녹취> 베트남 현지 결혼정보업체 관계자 : "어떤 사람들은 3200불 정도 받기도 하고 시간이 좀 오래 걸리면 3500불 정도 받기도 하고 그래요."

결국 3백여 만원 밖에 안들어가는 결혼을 주선하면서 일부 업체들은 무려 천 3백만원을 받는 것입니다.

<녹취> 한국 결혼정보업체 관계자 : "각 지사가 있어요. 모집한 사람은 서울에 다 모아서 베트남으로 바로 넘기죠. 정보업체는 (한 명당)천만 원 정도 먹고요."

베트남에서 결혼한 농촌 총각은 올해에만 5800여명...

일부 결혼 업체들의 삐뚤어진 상혼에 농촌 총각들의 주름은 깊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호치민에서 현장추적 이석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