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통함 속 분주한 AI 발생 농가

입력 2006.12.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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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충남 아산시 탕정면 갈산리 농가의 출입구에서는 22일 아침에도 소독 차량이 하얀 토말을 뿜어내고 있다.
AI 발생농가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윤모(48)씨의 농장 등 발생 농가의 반경 500m 안에 있는 3개 오리 농가에서도 2만1천마리가 이날 새벽까지 살처분 됐다.
날이 밝으면서 아산시에서 동원된 50여명의 공무원들이 모인 가운데 가금류 매몰 후 집처리를 위한 중장비들이 굉음 소리를 내면서 매몰 현장으로 다가가고 있다.
이 일대에서의 매몰 작업은 오전 중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
밤새 현장에서 매몰 작업을 지휘한 김운식(53) 아산시 농산과장은 "반경 500m 이내의 농가에서 기르던 오리가 이미 살처분돼 이제 후속 작업만 남아 있다"며 피곤함이 깃든 목소리로 기자들에게 상황을 전한 뒤 현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AI가 발생한 농가에서 북쪽으로 500m 떨어진 곳에는 아산시와 천안시 사이를 가르는 곡교천이 흐르고 있다.
이곳에는 겨울 철새인 각종 오리들이 수백 마리씩 떼지어 날아와 겨울을 나고 있어 이번에 AI가 발생한 원인으로 철새들이 지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곳에는 지난 2004년 2월에도 AI가 발생했기 때문에 의심을 더하고 있다.
농장에서 길러지던 오리 수만 마리가 살처분된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곡교천에 월동하고 있는 오리들은 무심히 물 위를 헤엄치고 있다.
살처분 작업이 끝난 인근 농장 주인 윤씨는 곡교천을 바라보며 "수억 들여 이제 알을 낳아 수확을 하려는 마당에 하루 아침에 살처분하는 모습을 보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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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통함 속 분주한 AI 발생 농가
    • 입력 2006-12-22 10:44:12
    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충남 아산시 탕정면 갈산리 농가의 출입구에서는 22일 아침에도 소독 차량이 하얀 토말을 뿜어내고 있다. AI 발생농가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윤모(48)씨의 농장 등 발생 농가의 반경 500m 안에 있는 3개 오리 농가에서도 2만1천마리가 이날 새벽까지 살처분 됐다. 날이 밝으면서 아산시에서 동원된 50여명의 공무원들이 모인 가운데 가금류 매몰 후 집처리를 위한 중장비들이 굉음 소리를 내면서 매몰 현장으로 다가가고 있다. 이 일대에서의 매몰 작업은 오전 중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 밤새 현장에서 매몰 작업을 지휘한 김운식(53) 아산시 농산과장은 "반경 500m 이내의 농가에서 기르던 오리가 이미 살처분돼 이제 후속 작업만 남아 있다"며 피곤함이 깃든 목소리로 기자들에게 상황을 전한 뒤 현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AI가 발생한 농가에서 북쪽으로 500m 떨어진 곳에는 아산시와 천안시 사이를 가르는 곡교천이 흐르고 있다. 이곳에는 겨울 철새인 각종 오리들이 수백 마리씩 떼지어 날아와 겨울을 나고 있어 이번에 AI가 발생한 원인으로 철새들이 지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곳에는 지난 2004년 2월에도 AI가 발생했기 때문에 의심을 더하고 있다. 농장에서 길러지던 오리 수만 마리가 살처분된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곡교천에 월동하고 있는 오리들은 무심히 물 위를 헤엄치고 있다. 살처분 작업이 끝난 인근 농장 주인 윤씨는 곡교천을 바라보며 "수억 들여 이제 알을 낳아 수확을 하려는 마당에 하루 아침에 살처분하는 모습을 보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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