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개입 말라’…청와대와 결별?

<앵커 멘트>

열린 우리당의 양대 주주인 김근태,정동영 두 사람이 추진할 신당은 앞으로 어떤 모습일까요?
노 대통령의 정치개입을 원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청와대와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곽희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합의문에서 주목할 부분은 신당을 누구의 영향권에서도 벗어나 자율적, 독립적으로 국민의 품 속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대목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신당 추진 과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온 노 대통령에 대해 개입하지 말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근태 의장의 한 측근은 당초 '대통령은 국정에 전념해야 한다'는 문구를 넣으려다 물러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대통령과 결별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당 대변인은 말 그대로 불개입을 요청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인터뷰>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 "대통령은 국정에 전념해 달라는 부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결별을 요구한 것은 아니죠"

청와대는 일단 오늘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다만 노 대통령이 새로 위촉된 정책기획위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되돌아가지 않는 역사를 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민주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 에둘러 반대 의사를 밝혔을 뿐입니다.

그러나 당원으로서 당의 진로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혀온 노 대통령이 오늘 두사람의 합의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설 경우 당청 갈등은 가파라지고 결국 결별을 피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희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