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가장 따뜻한 겨울…앞당겨진 봄

입력 2007.02.28 (22:27) 수정 2007.02.2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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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누구나 공감하실것 같은데요 이번 겨울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따뜻했던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봄꽃도 평년보다 2주이상 빨리 피고 있는데 왜 이렇게 봄날씨가 앞당겨 찾아온건지 김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녘의 포근한 봄바람에 벌써 살구꽃이 꽃망울을 활짝 터뜨렸습니다.

지리산 자락에는 예년 보다 20 일 가량 빨리 핀 산수유 꽃이 노랗게 퍼져가고 있습니다.

따뜻한 날씨에 두꺼비들의 산란도 예년 보다 2주나 일찍 시작됐습니다.

서울도 낮 기온이 15 도까지 올라가 도심 속 공원엔 산수유가 꽃망울을 맺고, 파릇한 보리싹이 성큼 자랐습니다.

예년의 4 월 초순에 해당하는 봄 날씨가 벌써 부터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스키장은 인공 눈마저 녹아버려 폐장을 앞당겨야 할 처지입니다.

<인터뷰> 김경환(강촌리조트 주임): "겨울이 짧아진 탓에 스키장 운영 기간이 한달 가량 단축됐습니다."

이번 겨울 전국의 평균 기온이 영상으로, 기상 관측 사상 100여 년 만에 가장 따뜻한 겨울로 기록됐습니다.

또 평균 기온 5 도 이상인 날이 5 일 간 이어질 경우 봄으로 치는데 이 기준으로 보면 서울은 이미 지난 19 일 부터 봄이 시작됐습니다.

예년 보다 24 일이나 이릅니다.

유례 없는 이상 고온 현상은 적도 부근 동태평양 지역의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이 지구촌 전체의 기상을 뒤흔들었기 때문입니다.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면 우리나라 부근과 북미 지역에는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호주 부근에서는 가뭄이 발생합니다.

호주는 지난해 가을부터 강수량이 크게 줄면서 10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 계속돼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중남미 지역에는 폭우가 자주 쏟아지게 되는데 비구름이 집중된 페루와 볼리비아 등지엔 석달 째 폭우와 폭설이 계속돼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윤원태(기상청 기후예측과): "해수면 온도가 2 도 정도 올라가는 중급 엘니뇨의 영향으로 대기의 흐름이 바뀌면서 강수대가 달라져 가뭄과 홍수 등이 나타났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엘니뇨는 점차 약화 되고 있지만, 4 월까지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기상 이변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 봤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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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년 만에 가장 따뜻한 겨울…앞당겨진 봄
    • 입력 2007-02-28 21:10:25
    • 수정2007-02-28 22: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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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누구나 공감하실것 같은데요 이번 겨울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따뜻했던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봄꽃도 평년보다 2주이상 빨리 피고 있는데 왜 이렇게 봄날씨가 앞당겨 찾아온건지 김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녘의 포근한 봄바람에 벌써 살구꽃이 꽃망울을 활짝 터뜨렸습니다. 지리산 자락에는 예년 보다 20 일 가량 빨리 핀 산수유 꽃이 노랗게 퍼져가고 있습니다. 따뜻한 날씨에 두꺼비들의 산란도 예년 보다 2주나 일찍 시작됐습니다. 서울도 낮 기온이 15 도까지 올라가 도심 속 공원엔 산수유가 꽃망울을 맺고, 파릇한 보리싹이 성큼 자랐습니다. 예년의 4 월 초순에 해당하는 봄 날씨가 벌써 부터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스키장은 인공 눈마저 녹아버려 폐장을 앞당겨야 할 처지입니다. <인터뷰> 김경환(강촌리조트 주임): "겨울이 짧아진 탓에 스키장 운영 기간이 한달 가량 단축됐습니다." 이번 겨울 전국의 평균 기온이 영상으로, 기상 관측 사상 100여 년 만에 가장 따뜻한 겨울로 기록됐습니다. 또 평균 기온 5 도 이상인 날이 5 일 간 이어질 경우 봄으로 치는데 이 기준으로 보면 서울은 이미 지난 19 일 부터 봄이 시작됐습니다. 예년 보다 24 일이나 이릅니다. 유례 없는 이상 고온 현상은 적도 부근 동태평양 지역의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이 지구촌 전체의 기상을 뒤흔들었기 때문입니다.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면 우리나라 부근과 북미 지역에는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호주 부근에서는 가뭄이 발생합니다. 호주는 지난해 가을부터 강수량이 크게 줄면서 10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 계속돼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중남미 지역에는 폭우가 자주 쏟아지게 되는데 비구름이 집중된 페루와 볼리비아 등지엔 석달 째 폭우와 폭설이 계속돼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인터뷰> 윤원태(기상청 기후예측과): "해수면 온도가 2 도 정도 올라가는 중급 엘니뇨의 영향으로 대기의 흐름이 바뀌면서 강수대가 달라져 가뭄과 홍수 등이 나타났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엘니뇨는 점차 약화 되고 있지만, 4 월까지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기상 이변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 봤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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