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2,400억 달러] 관리비용 눈덩이

입력 2007.03.0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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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달러가 없어서 온 국민이 금반지까지 팔았던 게 꼭 10년 전인데, 이제 정반대 상황이 됐습니다.

달러가 넘치면서 생기는 고민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최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나라 금고에 외화가 바닥나면서 겪게 된 외환위기.

지난 97년 말 200억 달러에 불과했던 외환보유액은 뼈를 깎는 경제 회복 노력과 함께 이제 2천400억 달러까지 늘어났습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액수입니다.

그만큼 국가 신용도와 금융시장의 안정성도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이영균 (한국은행 부총재보) : "2천40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음으로 해서 북한의 핵실험이라든지 국제금융시장의 여건 변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수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달러화를 사들이다 보면 외환보유액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우선 지난해 통화안정증권 이자 6조 8천억 원 가운데 상당액은 달러를 사들이면서 풀린 돈을 거둬들이는데 들어간 비용입니다.

여기에 달러 매입 자금 마련을 위한 채권 이자와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손까지 합하면 비용은 더욱 늘어납니다.

한국은행이 OECD 회원국 중앙은행 가운데 유일한 적자은행으로 전락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환율 방어에 따른 수혜는 수출 기업들에 돌아갔는데, 그에 따른 비용 부담은 국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다소 불합리하다고 보여집니다."

적자를 줄이려면 물가 상승과 환율 하락이 걱정되고, 놔두자니 나라 재정에 부담을 줄 상황.

더욱 효율적인 외환 관리를 위한 금융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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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 2,400억 달러] 관리비용 눈덩이
    • 입력 2007-03-03 20: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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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달러가 없어서 온 국민이 금반지까지 팔았던 게 꼭 10년 전인데, 이제 정반대 상황이 됐습니다. 달러가 넘치면서 생기는 고민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최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나라 금고에 외화가 바닥나면서 겪게 된 외환위기. 지난 97년 말 200억 달러에 불과했던 외환보유액은 뼈를 깎는 경제 회복 노력과 함께 이제 2천400억 달러까지 늘어났습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액수입니다. 그만큼 국가 신용도와 금융시장의 안정성도 높아졌습니다. <인터뷰> 이영균 (한국은행 부총재보) : "2천40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음으로 해서 북한의 핵실험이라든지 국제금융시장의 여건 변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수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달러화를 사들이다 보면 외환보유액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우선 지난해 통화안정증권 이자 6조 8천억 원 가운데 상당액은 달러를 사들이면서 풀린 돈을 거둬들이는데 들어간 비용입니다. 여기에 달러 매입 자금 마련을 위한 채권 이자와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손까지 합하면 비용은 더욱 늘어납니다. 한국은행이 OECD 회원국 중앙은행 가운데 유일한 적자은행으로 전락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환율 방어에 따른 수혜는 수출 기업들에 돌아갔는데, 그에 따른 비용 부담은 국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다소 불합리하다고 보여집니다." 적자를 줄이려면 물가 상승과 환율 하락이 걱정되고, 놔두자니 나라 재정에 부담을 줄 상황. 더욱 효율적인 외환 관리를 위한 금융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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