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에 ‘포르말린’ 허용 논란

입력 2007.03.1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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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양수산부가 맹독성 발암물질인 포르말린을 광어 등 횟감 어류 양식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간의 정책 방향을 뒤집은 것입니다.

김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터뷰>전 양식장 직원: "일단 냄새를 한 번 맡고 난 뒤에는 한 일 주일 정도는 밥맛이 없고...눈에 튀어 들어간 적이 있는데 실명할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아프고..."

양식장의 포르말린 사용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단속과 처벌 대상이었습니다.

동물용 약품으로 승인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포르말린이 인체에 암을 유발할 수 있다며 대체 약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도 지난해 7월에 조례를 제정해 포르말린 사용을 금지시켰습니다.

하지만 해수부는 올 들어 포르말린 제품 사용을 허가하기로 정책을 바꿨습니다.

수의과학검역원을 통해 약품 승인을 받았다는 게 이윱니다.

<녹취>해양수산부 관계자: "지시된대로 승인된 대로 쓰면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

그러나 대체 약품 개발을 진행했던 연구원조차 정책변경에 문제를 제기할 정도로 내부 반발도 있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포르말린 사용에 대한 관리감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수산업계의 현실상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우리나라 연근해 어장에도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녹취>김춘선 (해양수산부 어업자원국장):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계세요? 알지 당연하죠. 미치지 왜 안 미치겠어. 어떤 영향요? 좋은 영향? 좋은 영향 미칠 수도 있고 나쁜 영향 미칠 수도 있죠."

해수부는 사용허가를 위해 충분한 과학적 실험을 거쳤고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주장합니다.

어류 체내 잔류기간이 2-3일 정도에 불과해 출하를 거쳐 소비자들이 먹기 전에 포르말린 성분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001년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최고 19일까지 어류의 체내에 포르말린 성분이 잔류한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박정운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 "현재 승인된 포르말린 제품의 승인을 취소하고 포르말린 사용정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합니다."

일본은 지난 2003년부터 어류 양식을 위한 포르말린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습니다.

KBS뉴스 김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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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식장에 ‘포르말린’ 허용 논란
    • 입력 2007-03-16 2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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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양수산부가 맹독성 발암물질인 포르말린을 광어 등 횟감 어류 양식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간의 정책 방향을 뒤집은 것입니다. 김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터뷰>전 양식장 직원: "일단 냄새를 한 번 맡고 난 뒤에는 한 일 주일 정도는 밥맛이 없고...눈에 튀어 들어간 적이 있는데 실명할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아프고..." 양식장의 포르말린 사용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단속과 처벌 대상이었습니다. 동물용 약품으로 승인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포르말린이 인체에 암을 유발할 수 있다며 대체 약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도 지난해 7월에 조례를 제정해 포르말린 사용을 금지시켰습니다. 하지만 해수부는 올 들어 포르말린 제품 사용을 허가하기로 정책을 바꿨습니다. 수의과학검역원을 통해 약품 승인을 받았다는 게 이윱니다. <녹취>해양수산부 관계자: "지시된대로 승인된 대로 쓰면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 그러나 대체 약품 개발을 진행했던 연구원조차 정책변경에 문제를 제기할 정도로 내부 반발도 있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포르말린 사용에 대한 관리감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수산업계의 현실상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우리나라 연근해 어장에도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녹취>김춘선 (해양수산부 어업자원국장):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계세요? 알지 당연하죠. 미치지 왜 안 미치겠어. 어떤 영향요? 좋은 영향? 좋은 영향 미칠 수도 있고 나쁜 영향 미칠 수도 있죠." 해수부는 사용허가를 위해 충분한 과학적 실험을 거쳤고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주장합니다. 어류 체내 잔류기간이 2-3일 정도에 불과해 출하를 거쳐 소비자들이 먹기 전에 포르말린 성분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001년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최고 19일까지 어류의 체내에 포르말린 성분이 잔류한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박정운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 "현재 승인된 포르말린 제품의 승인을 취소하고 포르말린 사용정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합니다." 일본은 지난 2003년부터 어류 양식을 위한 포르말린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습니다. KBS뉴스 김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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